18일 침묵한 김현수와 이대호 (출처: 볼티모어/시애틀 구단 SNS)

18일 침묵한 김현수와 이대호 (출처: 볼티모어/시애틀 구단 SNS) ⓒ 볼티모어 오리올스/시애틀 매리너스


김현수가 오랜만에 왼손 선발 투수를 상대로 선발 출장했지만, 2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아쉽게도 7회 우천 콜드 게임이 선언되며 김현수는 더이상 타석에 나설 수 없었습니다.

한편 왼손 투수를 상대로 선발 출장한 이대호는 3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부진한 결과를 내고 말았습니다. 이대호는 수싸움에서 밀렸고 실투성 패스트볼을 대부분 놓쳤습니다. 타이밍 또한 썩 좋지 못했습니다.

강정호는 9회 대타로 출장해 서지오 노모와 또 다시 상대했습니다. 지난번 대결에서 강정호는 바깥쪽 빠지는 슬라이더에 당했는데 이번에는 몸쪽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에 삼진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오승환은 소속팀 세인트루이스가 휴스턴에게 이겨 기분 좋은 휴식을 취했습니다. LA 에인절스 최지만은 경기에 출전하지 않아 이대호와 1루수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선발 출장한 김현수와 이대호가 침묵한 원인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8월 18일 기준 코리안리거 주요 기록

8월 18일 기준 코리안리거 주요 기록 ⓒ 베이스볼젠


김현수 2타수 무안타

김현수가 왼손 선발 투수 상대로 9번 타순에 올랐습니다. 그동안 오른손 타자 조이 리카드가 시즌 초부터 좋았고 왼손 투수 상대로 타율 0.313을 기록해 김현수가 나설 기회가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조이 리카드가 오른손 엄지 인대 부상으로 7월 23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조이 리카드 대신 왼손 투수 상대로 놀란 레이몰드가 기용되고 있습니다. 놀란 레이몰드는 왼손 투수 상대 타율 0.190을 기록하고 있고 최근 경기에서도 타율이 1할대에 머물고 있어 김현수가 라인업에 올랐습니다.

데이빗 프라이스는 2012년 사이영상 출신 투수이자 사이영상 2위만 2010년 2015년 두 번이나 했던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입니다. 2015시즌 프라이스는 18승 5패, 2.45 ERA(평균자책점)로 매우 뛰어났습니만, 보스턴과 7년 2억1700만 달러M(평균 연봉 3100만 달러) 장기 계약을 맺고 올 시즌엔 10승 8패, 4.29 ERA로 부진한 한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데이빗 프라이스 (출처: 보스턴 레드삭스 구단 SNS)

데이빗 프라이스 (출처: 보스턴 레드삭스 구단 SNS) ⓒ 보스턴 레드삭스


데이빗 프라이스가 부진한 이유는 구속 저하와 그로 인한 피홈런의 증가 때문입니다. 뜬공은 3.8% 감소했지만, 뜬공 대비 홈런수는 7.8%에서 14.4%로 2배나 증가했습니다.

데이빗 프라이스의 xFIP-(구장 및 파크팩터를 적용한 xFIP: 수비무관 자책점)는 78로 메이저리그 투수 중 4위에 올라있습니다. xFIP- 성적은 프라이스가 홈런만 억제할 수 있다면 원래 본연의 모습으로 회귀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김현수가 리그 정상급 좌투수를 상대로 첫 번째 안타를 기록할 수 있었을까요? 시험대에 오른 김현수는 3회 데이빗 프라이스 상대로 첫번째 타석에서 92마일 몸쪽 약간 높은 패스트볼을 당겨쳤습니다. 타구 속도 104마일로 날아갔으나 김현수는 2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났습니다.

다른 팀들이 하는 것처럼 보스턴이  김현수에게 수비 시프트를 걸었다면 안타가 될만한 코스였습니다.

 3회 첫번째 타석 김현수 vs 데이빗 프라이스 (출처: MLB.com)

3회 첫번째 타석 김현수 vs 데이빗 프라이스 (출처: MLB.com) ⓒ mlb.com


5회 두 번째 타석에선 몸쪽 낮게 들어온 93마일 패스트볼을 빗겨쳐 공이 높게 떴고 파울 지역에서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습니다. 이 타구는 84마일, 263피트로 측정되었습니다.

볼티모어와 보스턴 경기는 우천 콜드 게임을 선언되어 볼티모어가 8대1로 패하고 말았습니다. 김현수는 왼손 투수 상대로 18일에도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김현수는 올 시즌 현재 오른손 투수 상대로 타율 0.344을 기록했고 왼손 투수 상대로 타율 0.000을 기록 중입니다.

 김현수의 호수비 장면 (출처: MLB.com 경기 화면 갈무리)

김현수의 호수비 장면 (출처: MLB.com 경기 화면 갈무리) ⓒ MLB.com


김현수가 공격에서는 2타수 무안타로 아쉬웠지만, 수비에서는 매우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김현수는 2사 만루 상황에서 멋진 슬라이딩으로 팀 실점을 막아냈습니다.

이대호 3타수 무안타 3삼진 1사구

타일러 스객스는 LA 에인절스로부터 2009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40번째 지명을 받습니다. 에인절스는 2010년 댄 하렌을 영입하면서 스객스를 애리조나 디백스로 보냈고 2013년 마크 트럼보가 포함된 삼각 트레이드를 하면서 1라운드 유망주였던 스객스를 다시 데려옵니다.

타일러 스객스는 2014년 8월 14일 토미존 수술을 받았습니다. 스객스는 재활에 성공해 올해 7월 26일 복귀전을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가 되었고 올 시즌 1승 1패 4.37 ERA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LA 에인절스 2선발 투수 타일러 스객스  (출처: LAA 구단 SNS)

LA 에인절스 2선발 투수 타일러 스객스 (출처: LAA 구단 SNS) ⓒ LA 에인절스


타일러 스객스는 2선발 역할을 담당할만큼 에인절스에서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왼손 투수입니다. 타일러 스객스는 포심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와 커터를 구사하며 커브가 매우 뛰어난 투수입니다.

타일러 스객스는 애리조나 시절 90마일 초반의 패스트볼을 던졌으나 에인절스로 오면서 투구폼을 교정해 구속을 93마일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스객스는 토미존 수술 후 패스트볼 구속이 조금 더 올라 현재 93.5마일짜리 패스트볼을 던지고 있습니다.

이대호는 올 시즌 커브에 약점을 보이고 있는데 커브가 뛰어난 스객스를 상대로 어떤 승부를 펼쳤을까요?

1회 이대호는 강한 타구를 잡지 못해 선두 타자를 출루시켰습니다. 타구 속도가 104마일이었고 이대호가 예상한 것보다 타구가 더 튀어올라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습니다.

 1회 포구에 실패한 이대호  (출처: MLB.com 경기화면 갈무리)

1회 포구에 실패한 이대호 (출처: MLB.com 경기화면 갈무리) ⓒ MLB.com


선두 타자를 내야 안타로 출루시킨 시애틀은 1회 2실점했고 이대호의 수비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2회초 이대호에게 좋은 찬스가 찾아왔습니다. 무사 1, 2루 득점권 찬스에서 6구째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이대호는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드는 데 일조했습니다. 이후 시애틀은 이어진 공격에서 동점을 만들었고 이 과정에서 이대호의 주루 플레이가 돋보였습니다.

 3회 첫번째 타석 이대호 vs 타일러 스객스 (출처: MLB.com)

3회 첫번째 타석 이대호 vs 타일러 스객스 (출처: MLB.com) ⓒ mlb.com


이대호는 3회 2사 1,3루 상황을 맞이합니다. 득점권 찬스에서 존으로 들어오는 공이라면 초구부터 방망이를 돌려야했지만 거의 한가운데 들어온 94마일 패스트볼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이후 이대호는 바깥쪽 패스트볼에 손을 대 파울을 쳤고 높게 들어온 4구째 87마일 체인지업에 루킹 삼진을 당하고 맙니다.

 루킹 삼진을 당하고만 이대호  (출처: MLB.com 경기영상 화면 갈무리)

루킹 삼진을 당하고만 이대호 (출처: MLB.com 경기영상 화면 갈무리) ⓒ MLB.com


2사 1,3루 상황에서 이대호는 최소한 인플레이 타구는 만들어 내야했습니다. 하지만 루킹 삼진이라는 최악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볼로 판정될 수도 있던 체인지업이 스트라이크로 판정 받으면서 아쉬운 결과를 낳았습니다.

5회 이대호는 두 번째 타석에서 타일러 스객스 상대로 볼카운트 3-1까지 끌고가 찬스를 맞이합니다. 스객스는 예상대로 패스트볼을 던졌습니다. 스객스의는 5구째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밖에 없었고 한가운데 실투를 던지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이대호는 이 실투를 안타로 만들지 못하고 맙니다.

 5회 두번째 타석 이대호 vs 타일러 스객스 (출처: MLB.com)

5회 두번째 타석 이대호 vs 타일러 스객스 (출처: MLB.com) ⓒ MLB.com


이대호는 6구째 바깥쪽 제구 잘된 93마일 패스트볼에 루킹 삼진을 당했습니다. 6번째 공도 충분히 칠만한 공이었고 적어도 파울은 만들어내야 했습니다. .

'아무 공에 다 손이 나간다'는 서비스 감독의 지적을 의식한 탓 일까요? 스트라이크 존 근처로 오는 공을 다 커버했던 전반기 이대호의 장점을 볼 수 없었습니다. 이대호는 주자 없는 상황에서 볼넷을 내주지 않으려는 투수를 상대로 풀카운트에선 좀더 공격적으로 타석에 임해야 했습니다.

 7회 세번째 타석 이대호 vs 호세 알바레즈 (출처: MLB.com)

7회 세번째 타석 이대호 vs 호세 알바레즈 (출처: MLB.com) ⓒ MLB.com


이대호는 7회 세 번째 타석에선 공격적으로 임했습니다. 이대호는 초구부터 바깥쪽으로 들어오는 91마일 패스트볼을 힘차게 스윙을 했으나 치기에 적당한 코스가 아니였습니다. 그리고 한가운데 들어온 92마일 패스트볼을 바라만 봤습니다. 이대호는 다시 좋은 공을 놓쳤습니다.

이대호는 치기 힘든 공에 스윙했고 치기 쉬운 공을 흘려보냈습니다. 이대호는 볼카운트 0-2로 불리한 상황이 되었고 80마일 체인지업이 유인구로 들어오자 참지 못하고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습니다.

 80마일 체인지업에 세번째 삼진을 당한 이대호 (출처: MLB.com 경기 화면 갈무리)

80마일 체인지업에 세번째 삼진을 당한 이대호 (출처: MLB.com 경기 화면 갈무리) ⓒ MLB.com


긴 페넌트레이스를 치르다 보면 타자에게 있어 무안타 경기는 비일비재한 일입니다. 하지만 이날 이대호가 보여준 타격은 삼진 3개를 포함해 너무 좋지 못했습니다. 이대호는 이날 타석에서 수싸움에선 밀렸고 패스트볼엔 타이밍이 늦었습니다.

필자는 앞선 기사 에서 이대호가 부진한 원인을 땅볼 타구의 증가로 보았고 타격 조정을 통해 타구 각도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분석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날 이대호는 땅볼은 고사하고 삼진 3개만 당하며 인플레이되는 타구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이대호의 타율은 0.249에서 0.246까지 떨어졌고 후반기 타율은 0.073으로 1할이 채 되지 않습니다. 지금처럼 타석에서 자신감을 잃은 상황이라면 슬럼프가 좀더 길어질 가능성도 큽니다.

관련 기사: '야잘잘' 이대호의 후반기 슬럼프, 진짜 이유는 바로?

[기록 및 내용 참조 : MLB.com, 팬그래프, 베이스볼젠, ESPN, 브룩스베이스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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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 양승준 메이저리그 필진 / 편집 및 정리 : 김정학 기자 ) 이 기사는 프로야구 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서 작성했습니다. 프로야구/MLB 객원필진/웹툰작가를 모집합니다. [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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