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물봉선화일까? 봉선화와 달리 도랑가 또는 습지에 자생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진한 분홍빛 물봉선만 있는 줄 알았다. 저녁나절 나선 산책길에 만난 흰색과 노란색 봉선화가 반겼다. 가까이 다가가자 꽃들은 더 이상의 접근을 거부한다는 듯 고개를 숙이고 있다. 나를 건드리지 말아달라는 의미 같다.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 봉선화 꽃말이다. 씨방이 자랐을 때 툭 치면 터지기 때문에 붙여졌다.
물봉선화도 다르지 않다. 영근 씨방은 바람에 흔들린 풀잎의 간섭에 사방으로 씨를 뿌린다. 군집을 이루는 이유다. 꽃말도 봉선화와 같다. 우리가 알지 못할 뿐이다.
우리 주변에 지천인 야생화. 모두 나름대로 의미를 지니고 산다. 최고만 기억하는 세상. 우리 사회구조와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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