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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반대하는 <뉴욕타임스> 사설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반대하는 <뉴욕타임스> 사설 갈무리.
ⓒ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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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공식 지지한 <뉴욕타임스(NYT)>가 이번에는 경쟁 후보인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를 반대하는 사설을 내놓았다.

NYT는 25일(현지시각) 편집위원회 명의로 발표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안 되는 이유'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트럼프는 편견, 허풍, 거짓 약속으로 살아가는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사설은 "아직 지지할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거나 정치 변화를 희망하는 유권자는 트럼프의 진면모를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라며 트럼프가 주장하는 자신의 강점들을 나열하며 구체적으로 반박했다.

먼저 트럼프가 자신을 '재정의 마법사(wizard)'로 포장하는 것에 대해 "트럼프는 막대한 재산을 모았으나, 불분명한 사업을 하거나 파산 전력도 있다"라며 "대선에 출마했던 역대 후보들과 달리 납세 내역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그의 사업방식을 의심스럽게 만든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가 사실을 말하는 '직설가'로 불리는 것에 대해서도 "NBC뉴스에 따르면 트럼프는 낙태를 놓고 8시간 동안 세 가지 다른 입장을 나타내는 등 20개 주요 이슈에서 117번이나 입장을 바꿨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트럼프는 자신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할 계획이 있다면서도 적들에게 작전을 알려줄 수 없다는 황당한 이유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우리 자녀들이 트럼프 닮기 바라나?"

사설은 트럼프가 정부를 이끌고, 다른 국가 지도자들을 압도할 수 있는 협상가가 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그는 나토의 가치를 의심하고 있으며, 중국과의 무역 상태를 비난만 하고 있다"라며 "많은 안보 전문가는 트럼프가 핵무기 명령권을 갖는 것을 우려한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트럼프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칭찬한 것은 러시아 야권 인사들에 대한 푸틴 정권의 독재적인 학대와 언론 탄압 행위에 사실상 동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설은 "트럼프가 가진 독특한 개성의 힘에 이끌려서 지지하는 유권자는 잠시 멈춰 서서 그의 자질에 주목해야 한다"라며 "트럼프는 그동안 자신을 반대하는 사람을 잔인하게 조롱하면서 여성 비하, 거짓말, 다른 나라와 종교에 대한 저급한 일반화를 일삼았다"라고 충고했다.

이어 "대통령은 우리 자녀들의 롤모델이 되어야 한다"라며 "과연 트럼프가 우리의 자녀들이 닮기 바라는 인물인가"라고 되물었다.



태그:#미국 대선, #도널드 트럼프,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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