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이 기사 한눈에

  • 여순사건이 특별법으로 제정이 잘 안 되는 이유가 딱 한가지다. 그것은 지금까지 군인들의 '반란'이라고 연구가 되어 있고, 규명했기 때문이다"고 말한다.
2014년도 여순사건 66주기 여수지역 합동위령제
 2014년도 여순사건 66주기 여수지역 합동위령제
ⓒ 여수지역사회연구소

관련사진보기


여수서 최초로 시가 주관한 위령제 열려

여순사건이 올해로 68주기다. 여수, 순천, 구례에서 위령제가 열린다. 여수의 여순사건합동위령제는 19일 최초로 여수시가 주관해 유족과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미관광장에서 열린다.

여순사건합동위령제는 해마다 민간차원에서 추진됐으나, 올해는 시장이 참석해 최초로 여수시가 공식 주관한다. 주철현 시장은 취임 이후 한 차례도 합동위령제에 참석하지 않았다.

전남동부지역에서는 19일 오전 10시 여수합동위령제에 이어 20일 오후2시 순천시 팔마경기장 내 여순사건위령탑에서 순천합동위령제가, 또 24일 오전 11시에는 구례군 봉성산 여순사건위령탑에서 구례합동위령제가 열린다.

새로운 모색과 시작, 학술토론회와 토크콘서트

"여순사건 새로운 모색과 시작" 학술토론회 포스터
 "여순사건 새로운 모색과 시작" 학술토론회 포스터
ⓒ 여수지역시회 연구소

관련사진보기


특히 여수에서는 위령제에 이어 21일 오후 3시 여수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여순사건 새로운 모색과 시작'을 주제로 학술토론회가 개최된다. 여수시가 아닌 민간단체에서 주관한다.

'1019 여수사건' 기념일 당일 저녁 7시 시민과 함께하는 토크콘서트도 열린다. 라디오팟케스트 똑소리닷컴(대표 한창진) 2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토크콘서트는 '여수사건 우리의 기억'이란 주제로 주철희 박사가 출연해 동부매일 서양희 기자가 진행한다.

특히 이번 토크콘서트는 해양공원 카페베네 1층에서 여순사건 관련 저서 두 권을 저술한 주철희 박사와 가깝게 서로 대화를 나누는 분위기에서 펼쳐지게 된다.

현대사를 전공한 주 박사는 여순사건 논문과 저서를 꾸준히 발표해온 여수의 진보적인 학자다.  그동안 그는 "불량국민들" "일제 강점기,여수를 말한다"를 저술했다.
주철희 저 '불량국민들' - 여순사건 왜곡된 19가지 시선
 주철희 저 '불량국민들' - 여순사건 왜곡된 19가지 시선
ⓒ 주철희

관련사진보기


여순사건은 '반란'사건 아니다

주 박사는 "여순사건이 특별법으로 제정이 잘 안 되는 이유가 딱 한가지다. 그것은 지금까지 군인들의 '반란'이라고 연구가 되어 있고, 규명했기 때문이다"고 말한다. 즉, '반란'이란 체제를 전복하기 위한 행동으로 보기 때문에 국가에서 근본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단 얘기다.

이미 동학혁명이나 제주 4.3사건, 거창양민학살사건 등은 특별법이 만들어졌지만 여순사건은 그 점 때문에 특별법 제정이 결코 쉽지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이번 토크콘서트에서 "여순사건이 결코 '반란'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할 것이고, 역사적인 사건으로 정확히 규명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여수와 순천에서부터 '반란'을 지우는 새로운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여수사건의 "진실 규명의 핵심은 특별법이 아니다"고 주장한다. 현 시점에서의 진실규명의 출발은 "여수와 순천에서부터 우리가 여순사건을 어떻게 기억하고, 어떻게 인식하고 있느냐가 핵심이다"고 말한다.

자료사진. 순천대학교에서 여순사건 관련 강의를 하는 주철희 박사
 자료사진. 순천대학교에서 여순사건 관련 강의를 하는 주철희 박사
ⓒ 주철희

관련사진보기


주박사는 이번 기회에 지역사회에서부터 여순사건에 대한 기억과 인식을 새롭게 하는데 중점을 두고 토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 박사는 지난해 순천 팔마운동장 내 여순사건 위령탑 앞에서 열린 '제67주기 여순사건 민간인 희생자 합동 위령제'에서 제언을 통해 "여순사건이 전남지역에서 광범위하게 발생했기 때문에 전남도의회가 여순사건 조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여수시에 '여순사건지원과' 설치해야

똑소리닷컴 한창진 대표도 "여수시청 조직에 '여순사건지원과' 설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역시 "지역공동체라고 하면서 자기 주민들의 문제를 더 이상 비겁하게 나 몰라라 뒷짐 진 자치단체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여수시를 질타했다.

인근 순천, 구례와는 달리 여수는 아직 관련 조례가 제정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연구소는 "주철현 시장이 지난 2014년 5월23일 6.4 지방선거 앞둔 '시장 후보자 정책토론회'에서 여순사건 명예회복을 위한 기념위령사업 방안에 대해 적극 약속한 사실이 있다"며 조속한 약속이행을 촉구했다.

여수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도 지난 5일 주철현 시장에게 서신을 보내 '여순사건명예회복을 위한 위령사업 방안과 관련한 주철현 여수시장의 입장'을 요구한 바 있어 어떤 답변이 돌아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지역에서 여순사건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주 박사는 후속 저서로 "여순항쟁과 반공문화의 기원"을 준비 중이고, 여순사건을 배경으로 하는 장편소설 1400매 분량의 탈고를 마친 상태다.

덧붙이는 글 | <여수넷통>에도 게재합니다



태그:#여순사건, #불량국민들 , #반란, #특별법, #여수순천
댓글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