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 ▲ 전봉준투쟁단이 8일 오후 1시 평택 시청에서 출정식을 열고, 2차 트랙터 상경 투쟁을 시작하는 고사를 지내고 있다. |
| ⓒ 이민선 | 관련사진보기 |
전봉준투쟁단이 8일 오후 1시 평택 시청에서 출정식을 열고 2차 트랙터 상경 투쟁을 시작했다. 출정식 뒤 트랙터를 앞세우고 평택역까지 거리 행진을 했다. 오후 3시께 평택역에서 정리 집회를 한 뒤 트럭과 버스, 전철을 타고 오후 7시 촛불 집회가 예정된 수원역으로 향했다.
전봉준 투쟁단은 수원역 촛불 집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8일 투쟁을 마무리하고 다음 날인 9일 오후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모여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을 압박할 계획이다. 이어 10일 오후 2시 광화문에서 농민대회를 열어 박근혜 대통령 사퇴를 촉구한다.
출정식에 전국에서 올라온 농민 150여 명과 평택 진보 시민단체 회원, 민중연합당 평택 당원 등 100여 명이 참여했다. 평택 시민단체 회원들은 커피, 어묵 등을 나누어주며 농민들을 격려했다. 촛불 모양 복면을 쓰고 나와 응원한 시민도 있었다.
취재진 수십 명이 모여 취재 경쟁을 벌였다. 300명이 넘지 않는 집회에 취재진 수십 명이 몰린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김영호 "더러운 역사를 갈아엎고 새역사를 만들자는 의미" 김영호 전봉준투쟁단장(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이번에도 경찰이 막으면 국민과 함께 뚫고 나가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이어 김 단장은 "트랙터를 몰고 나온 이유가 무엇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더러운 역사를 갈아엎고 새 역사를 만들자는 의미로 트랙터 같은 농기계를 몰고 나왔다"고 밝혔다.
김 단장은 출정식에서도 "전봉준 투쟁단을 전 국민이 응원하고 있으니, 떨지 말고 막으면 뚫고 나가자, 더러운 권력인 박근혜와 새누리당을 밑동부터 갈아엎고 민중이 희망하는 역사의 씨앗을 뿌리자"라고 결기에 찬 발언을 했다.
전봉준 투쟁단은 이날 출정식에서 농기계 상경 투쟁 세부 계획과 함께 결의문을 발표했다. 고사를 지낸 뒤 고천문(하느님께 아뢰는 글)을 태우는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트랙터 등의 농기계는, 차량 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법을 지키며 몰고 간다는 계획이다. 투쟁단은 "트랙터는 자동차 전용도로에 들어서지 않을 것이며, 교통 불편이 예상된다면 우리가 피해를 보더라도 시민들에게 양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달처럼 경찰이 막는다면 어떠한 타협도 없이 뚫고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전봉준투쟁단은 지난달 25일 경찰 저지로 1차 농기계 상경투쟁을 하지 못했다. 이 사실을 언급하며 "25일 막힌 평택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노숙하고 잡혀가더라도 절대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결의문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은 물론 최순실 국정농단사건을 공모한 황교안 총리와 재벌 등을 비롯한 부역자들까지 색출·처벌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이어 "국회는 탄핵하고 국민은 즉각 퇴진을 쟁취해야 하는데, 그 길에 전봉준투쟁단이 앞장서 싸우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고천문에서도 "(백남기) 농민을 죽이고 민중을 짓밟고 국정을 농단한 청와대 무리를 쓸어 버리고 자주적 민주국가를 수립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전봉준이라는 무거운 이름을 높이 들고, 전봉준이라는 뜨거운 이름을 날리며 투쟁한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