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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현지시간), 올해 마지막으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기준금리를 0.25%~0.50%에서 0.50%~0.75%로, 0.25%p 인상했다.

이에 비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5일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다. 미 연준의 이번 금리인상이 지난 6월부터는 거의 확실성 요소였음에도 지난 6월 한 차례 금리를 인하했던 한은은 금리 동결을 이어오고 있다.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서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는, 미국의 경기회복 자신감이 커졌다는 것이다. 미 연준이 금리인상을 고려할 때 살펴보는 수치들이 있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주간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등 고용과 관련된 지표들이다. 미 연준이 그동안 금리를 동결하면서 했던 얘기들은 바로 이런 미국 경제와 관련된 지표들을 주목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둘째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의 경제상황을 봤을 때는 오히려 인하해야 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한국 경제가 받는 세계화의 영향을 봤을 때 1~2년 이내로 금리인상은 불가피하다. 특히 원화가치가 달러를 기준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미국의 금리인상은 한국의 금리인상에 곧바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떤 대비를 해야 할까? 필자는 이미 작년 말 9년 6개월 만에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을 때, <미국 기준금리 인상, 한국엔 어떤 일이 벌어질까?>라는 기사에서 금리 인상 시나리오를 소개한 바 있다. 하지만 작년에는 고려하지 않았던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다시 위대한 미국을 만들겠다(Make America Great Again)"는 미 대선 당선자 트럼프가 만들어내는 효과들이 시스템 고리들을 더욱 더 강화시킨다는 점이다.

다시 한 번 살펴보자. 우선 한국의 시중은행들은 이미 금리를 올리고 있고 곧 기준금리도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봤을 때, 지금 한국이 처한 상황은 위기라고 할 수밖에 없다. 1300조 가계부채라는 위험과 그동안 정부가 이런 가계부채를 통제할 의지가 없었다는 것, 이는 곧바로 개인소비절벽 사태로 이어져, 안 그래도 내년부터 시작되는 인구절벽 사태와 맞물려 국내 경기 회복률을 더욱 더 더디게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지금 한국 정치는 '박근혜 게이트'라는 아주 커다란 위기를 맞이했다. 그리고 이 원인을 파악해가는 과정에서 한국 정치 시스템이 얼마나 엉망이라는 것을 알아가는 중이다.

필자는 경제 시스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성장의 한계에 부딪혀 저성장시대로 접어들었으면 그에 걸맞은 시스템으로 구조를 바꿔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연의 원리이자 모든 시스템이 가지는 성장의 한계에서 나오는 부작용들만 더욱 더 커져 시스템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 자체를 망가뜨릴 수도 있다. 시스템의 한계를 해결하려면 시스템 자체를 바꿔야만 한다. 그리고 그러려면 많은 사람들이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아야 한다.

달러의 순환이 만들어내는 세계 경제의 7단계 변화 패턴

1단계 : 달러의 탈 미국 단계
2단계 : 세계 경제 호황기 단계
3단계 : 전 세계 인플레이션 단계
4단계 : 달러화 위기 단계
5단계 : 미국 기준금리 인상 단계
6단계 : 세계 경제 대위기 단계
7단계 : 미국 및 세계 경제 회복 단계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 소장이자 미래학자인 최윤식 박사는 <2030 대담한 도전>에서 위와 같이 금리 인상 시나리오는 물론, 달러의 순환 7단계 패턴을 분석해서 독자들에게 미래를 대비할 수 있도록 제공해주었다.

"필자가 분석해낸 패턴은 7단계로 이루어져 있고, 한 사이클이 도는 데 대략 20~25년 정도 걸린다. 물론, 패턴이 반복되면서 각 단계 별로 약간의 차이가 생긴다. 그 이유는 지난 패턴에서 얻은 교훈이 반영되어 정책이 진화하기 때문이다. 또한 각 단계가 지속되는 시간은 패턴이 반복될 때마다 약간씩 다르거나 일부분은 중첨되는 경우도 있다. 진화한 새로운 정책이 패턴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지면서 중첩현상이나 지연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같은 책에는 이 같은 패턴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포함되어 있다. 달러 순환 패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시스템 맵으로 이해하는 금리 인상 시나리오

아래의 그림은 위에서 말한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한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시스템 사고를 바탕으로 구조화한 맵으로, 빨간색 선은 증가를 나타내고, 파란색 선을 감소를 나타낸다. 또한 선의 굵기는 중요도의 차이를 나타낸다.

▲  기준금리가 오르면 발생하는 사건들을 구조화한 시스템 맵
 ▲ 기준금리가 오르면 발생하는 사건들을 구조화한 시스템 맵
ⓒ 정대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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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처음 기준금리를 올린 미 연준의 다음 행보는 어떻게 될까? 내년에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몇 번, 얼마나 올리느냐에 따라서 위의 시스템 고리들은 더 강화될 수도, 더 약화될 수도 있다. 미 연준의원들은 회의를 할 때 '점도표'라는 것을 만든다. 각각의 의원들이 점을 찍어서 금리인상 횟수를 예상한다고 하여 그렇게 불린다.

미국연방준비제도 이사회에 따르면, 지난 9월 회의에서는 내년 금리 인상 횟수를 2번으로 찍었던 의원들이 많았던 반면, 이번 회의에서는 내년 금리 인상 횟수를 3번으로 예상하는 위원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그리고 내년부턴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이다. 그의 공약은 필자가 지난 11월에 썼던 다음 기사에 잘 소개되어 있다( <디카프리오가 오바마에게 던진 질문은 심각하다>).

한국경제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많은 반응을 보이듯, 중앙은행이 경제를 조정하는 통화 신용 정책의 가장 큰 무기가 바로 금리이다. 따라서 금리가 오르면 발생하는 사건들에 대해서 우리가 시스템적으로 이해해야만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후폭풍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참고 자료 : 최윤식. 《2030 대담한 도전》. 2016. 지식노마드.



태그:#금리, #금리인상, #미연준금리인상, #한국기준금리인상, #가계부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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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미래학을 기반으로 한 미래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사회는 어떻게 변하는가'라는 질문을 가지고 읽고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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