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전 <서유기>를 예능으로 재해석한 tvN 리얼 버라이어티 <신서유기>가 세 번째 시즌으로 찾아온다.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안재현.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 삼장법사 등 기존 4인 체제에 슈퍼주니어 규현, 위너 송민호가 새 멤버로 합류했다. 그래서 만화 <드래곤볼>의 무천도사와 부르마도 새 캐릭터로 추가됐다. 새 멤버 그리고 새 캐릭터. 새해를 맞아 대대적인 리뉴얼을 진행한 <신서유기3>가 4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제작발표회를 갖고 그 출발을 알렸다.

"왜 저를...?"


나영석 PD로부터 <신서유기3> 출연 제안을 받고, 슈퍼주니어 규현이 보인 반응은 "왜 저를...?" 이었단다. 왜 나 PD는 규현과 송민호를 택한 걸까? 이미 찰떡 호흡을 자랑하는 기존 멤버들 사이에서, 어떤 새로움과 조화를 기대한 것인지 궁금했다.

"<라디오스타>를 보면서 규현씨가 '참 재미있다', '스튜디오 예능을 참 잘하는구나' 싶었어요. 호동이 형이 플레이어 역할을 많이 하니까, 전체적으로 조율해줄 수 있을 거라 기대했죠. 그런데 그런 것과는 관계 없는 분이시더라고요. 헛된 바람이었어요." (나영석 PD)

나 PD와 함께 <신서유기>의 공동 연출을 맡은 신효정 PD 역시 "브레인 역할을 기대했다. 진행도 진행이지만, 퀴즈도 잘 맞추는 사람이 필요하다 생각해서 캐스팅했는데 예상 밖이었다"고 말했다. 

"방송 보면서 저도 '아니 저걸 왜 몰라', '구구단을 왜 못해' 했어요. 저도 교육자 집안에서 자라 30년간 제가 '뇌섹남'이라 생각했어요. 나는 그래도 머리가 평균 이상이라 생각하며 살았는데,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잠깐 연예계를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괴감이 많이 들었고요…." (규현)

<라디오스타>에서 김구라, 윤종신, 김국진 등 기라성 같은 MC들 사이에서도 기죽지 않고 똑 부러지게 진행하던 그는, <신서유기3>를 통해 '허당'이라는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그는 두 PD의 연이은 폭로에 고개를 푹 숙였지만 "보시는 분들은 즐거우실 것"이라는 규현의 쓴웃음에서, "재미 말고 다른 건 아무것도 고려하지 않았다"는 나 PD의 호언에서, <신서유기3>의 큰 웃음이 예고됐다.

강호동 "송민호, 사회 생활은 가능한지..."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강호동은 송민호에게 소리쳤다. "내가 종민이에게도 이런 얘기 안 했어! 해도 너무한다!"고. '도대체 어느 정도였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강호동은 조심스럽게 답했다. "이 정도로 사회생활은 되나 걱정도 되고..."

송민호는 나영석 PD와의 첫 만남부터 "체력이 바닥이다", "공부는 안 했다"며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하지만 '예능에는 100점 만점'인 '지식 없음, 체력 없음, 부끄럼 없음'을 어필했다.

나 PD는 "패기 넘치는 젊은 피의 모습을 기대하고 캐스팅했는데, 역시 패기는 되게 넘쳤다"며 송민호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 외에도 강호동과 '민호동(민호-호동)'이라는 새로운 '케미'가 예고되기도 했는데, 신 PD는 "섭외 이유 외에도 예상 밖 캐릭터가 나왔다. 기존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결과물"이라고 덧붙였다.

강호동은 "이 친구들(규현, 송민호) 덕분에 저와 수근이가 브레인이 됐다. 뇌섹남"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리고 특유의 호탕한 말투로 "여섯 명이 똘똘 뭉쳐 혼신의 힘을 다해 열심히 뛰어놀다 왔다. 신나게 봐달라"고 말했다.

뇌섹남(?)이 된 강호동과 이수근, "뭘 하고 왔는진 모르겠지만, 편집의 힘을 믿는다"는 규현과 송민호. "호동이 형의 큰 그림을 기대해달라"는 안재현과 여자 캐릭터 '부르마'를 맡아 녹색 가발을 쓰고 중국 이곳저곳을 뛰어다닌 은지원까지. 탄탄한 호흡을 자랑하는 기존 멤버들에, 새 멤버들의 합류로 활력을 더했다. 더 시끌시끌해진 <신서유기3>는 오는 8일 일요일 오후 9시 20분 첫 방송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