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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죽(경기도 안성)에서 2001년부터 '더불어의집(구 더아모의집)'을 열어 '더불어 사는 세상'을 추구하다가, 사는 곳에서 3번씩이나 쫓겨나는 아픔(관련기사:  14개월 걸려 내손으로 건축해 7일만에 철거한 삶터)을 당했다. 그런 아픔을 내공삼아 2008년부터 책을 써서 '더불어 사는 세상'을 추구하기로 했다. 그 열매로 나의 10번째 책 <더불어 바이러스>를 세상에 내놓는다. 이 책을 세상에 내놓는 이유는 이렇다.

"'우리 사회, 이대로는 안 된다'에 공감하는 사람들은 모두 모여라"

우리(김창환, 송상호 그리고 '더불어 바이러스' 회원들)가 세상에 이 책을 내놓는 이유다.

지금의 지구별도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총체적 위기'다. 이대로 가다간 우리 사회도 지구별도, 지금 시대에서 우리가 말아 먹게 생겼다. 우리의 조상(인류뿐만 아니라 지구상의 모든 생물조상)들이 어떻게 지켜왔는데, 우리가 말아 먹을 수 없지 않은가. 우리가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21세기 현재까지 지구별에서 지구를 가장 위협하는 존재는 다름 아닌 인류다. 인류가 어떻게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지구별의 존폐가 달려있다.

김창환 송상호 공저, 유심출판, 2010년 1월 18일
▲ 책표지 김창환 송상호 공저, 유심출판, 2010년 1월 18일
ⓒ 송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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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위기 말하지만, 대부분 '경제위기'에 함몰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은 그 물질문명으로부터 안녕한가. 한마디로 '아니오'다. 우리 사회는 6.25 한국전쟁 후 재기가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불과 40년도 되지 않아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다. '초고속 경제성장'으로 인해, 우리에게 많은 경제적 혜택을 선물했다.

하지만, 모든 일엔 양면이 있는 법. 초고속 성장으로 인해, 2016년 현재 대한민국은, 자살률과 가계부채율 등 50여개 부문(뒤에서 자세하게 다루겠다)에서 '불명예스러운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자살률은 우리를 더 아프게 한다. "37분마다 1명 꼴 자살(2013년 기준, 통계청)", 이것이 나와 당신이 일궈온 대한민국의 자화상이다. 매일 약 39명이 이 사회가 싫어서 목숨을 끊고, 1년이면 1만4200 명이나 자살한다는 이야기다.

'세월호 참사(2014년 4월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생긴)'는 탐욕의 우리사회가 만들어낸 귀결이다. 초고속 성장에 따른 불균형이 우리사회를 아프게 함에도, 여전히 성장과 부에 목말라 앞만 보고 달려왔던 우리사회가 빚어낸 비극이다.

304명을 우리 눈앞에서 수장시켰다. 더군다나 채 피지도 못한 수많은 아이들을 수장시킨 아픔은 어떻게 말로 표현할까. 그럼에도 우리나라의 국정 책임자는 제대로 구조하지도, 책임지지도 않았다. 수많은 사람들은 "세월호 때문에 경제가 침체 된다"며 불평을 털어놓았다. "이제 그만할 때도 되었다"며 지겨워했다. 사람 생명보다 경제(돈)를 우선시 하는 풍조는 여전히 유효했다.

여기저기서 '우리사회의 총체적위기'를 외치고 있지만, 그 위기진단부터 근본적인 오류를 범하고 있다. 여전히 우리 사회는 '경제발전, 경제성장'등을 우선순위에 놓고 있다. 국가의 위기를 오로지 '경제침체와 경제위기'의 수준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마치 경제침체를 넘기기만 하면, 국가의 위기가 해결된다는 듯이 말이다. 이것은 아직도 물질문명에 목매고 있는 우리사회의 심각한 병이다. 근본을 바꾸려하지 않고, 문제의 원인이 되었던 것에 또 다시 집착하는 꼴이다.

서구문명의 몰락, 그리고 문명전환의 시대

20년 전(1996년),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저택에서, 세 사람이 모여 획기적인 지구별을 진단하고 문명의 전환을 말한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바로 어빈 라슬로(소르본대학교 철학교수), 스타니슬라프 그로프(체코 카를대학교 의학박사), 그리고 피터 러셀(브리스틀대학교 명상연구가) 등이다. 이들이 대화한 것을 엮어 세상에 나온 책이 <의식혁명(3인 공저)>이다.

라슬로는 지금의 시대는 뭔가 큰 변화가 필요하다며, '거대한 역사의 분수령'의 시대라고 진단했다. 이어서 러셀은 "서구문명을 무너지게 만들 일련의 경제적이고 환경적인 파국에 우리가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서구문명의 몰락, 이것은 그동안 아무도 상상하지 않았던, 가히 충격적인 이야기다. 하지만, 과거 찬란했던 로마문명도 당대의 사람들은 그 몰락을 예견하기 어려웠으리라. 영원한 것은 없으니, 이제 서구문명의 몰락은 이야기되어지고, 새로운 문명전환의 시대가 요구되고 있다.

서구문명은 곧 '물질문명'이다. 이 문명의 핵심은 '물질주의적 의식'이다. 물질적 풍요 자체가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의식이다. 말하자면, 더 많이 가질수록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고, 자연을 통제하면 할수록 우리가 행복해질 것이라고 믿는, 그런 의식이다. 이런 의식은 착취와 과소비를 유발하고, 지구환경과 다른 종을 파괴하게 만든다.

이런 물질주의적 의식 때문에 우리 문명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인류는 '지구별의 미래'를 온통 '물질의 진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예컨대 우리가 떠올리는 미래는, 초 첨단 컴퓨터와 인공지능로봇, 환상적인 교통수단, 자동장치가 작동하는 주거 공간, 초 첨단 의료장비와 약품의 등장으로 인간수명 연장 등이다.

이것을 그로프는 "미래의 더 나은 상황에 있는 자신을 상상하고 신기루를 계속 추구하는 것을 자동투사라고 부른다. 결코 기대한 것을 이룰 수 없다는 점에서 일종의 '패자전략'이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마디로 아직 우리는 정신을 덜 차렸다는 이야기다.

그렇다. 지금은 문명전환의 시대다. '서구물질문명의 몰락' 앞에서 우리가 할 일은 단 하나다. 인류가 가던 길(물질문명으로 치닫는)을 멈추고, 내면으로 눈을 돌려, 정신문명으로 전환하는 길이다. 이것은 라슬로의 표현대로라면 "사물을 바라보는 서구적 방식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뜻"이다. "개인의 의식 전환이야말로 우리에게 살아남을 기회를 보장할 것"이라는 그로프의 말과 상통한다. 그렇다. 이제 우리는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느껴야 한다. 그들에 따르면 '지구별의 문명전환은 바로 개인들의 의식의 전환'을 의미한다.

'더불어 바이러스'는 새천년을 살릴 정신문명

지구별 전체를 보나, 인간이 사는 지구촌을 보나, 대한민국의 현실을 보나, 지금의 시대는 분명히 '총체적 위기'가 분명하다.

이때,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우리는 두 가지로 그 해답을 내놓고자 한다. "인간 개별적으로는 '더불어 사는 의식 혁명'과 사회적으로는 '더불어 사는 사회시스템'"이 바로 그것이다. 이 프로젝트를 '더불어 프로젝트 (duboora project)'라 하고, 확산되는 '밈'을 우리는 '더불어 바이러스(duboora virus)'라고 명명한다. 이 두 가지를 한마디로 표현 한다면, '더불어주의(dubooraism)'다. 이것은 위기에 처한 지구별을 구하고, 새 천년을 준비하는 새로운 정신문명이 될 것이다.

밈(Meme)이란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1976)에서 문화의 진화를 설명할 때 처음 사용된 말이다. 이것은 한 사람이나 집단에게서 다른 지성으로 생각 혹은 믿음이 전달될 때 전달되는 모방 가능한 사회적 단위를 총칭한다.

유전자가 자기복제를 통해 생물학적 정보를 전달하듯이, 밈은 모방을 거쳐 뇌에서 뇌로 개인의 생각과 신념을 전달한다. 밈은 유전자처럼 변이, 경쟁, 자연선택, 유전의 과정을 거쳐 수직적으로, 혹은 수평적으로 전달되고 진화한다.

이 '밈 이론'을 '바이러스이론'이라고도 한다. 바이러스처럼 전염된다는 의미다. 그렇기에 이 책은 '더불어 사는 밈' 즉 '더불어 바이러스'를 세상에 퍼뜨리고자 시작되었다. 이 일을 당신과 함께 하고자 테이블을 만들었고, 이것을 우리는 '더불어 프로젝트'라 부른다. 당신을 이 테이블에 초대한다.


태그:#더아모의집, #더불어의집, #더불어, #더불어바이러스, #송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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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목사질 하다가 재미없어 교회를 접고, 이젠 세상과 우주를 상대로 목회하는 목사로 산다. 안성 더아모의집 목사인 나는 삶과 책을 통해 목회를 한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문명패러독스],[모든 종교는 구라다], [학교시대는 끝났다],[우리아이절대교회보내지마라],[예수의 콤플렉스],[욕도 못하는 세상 무슨 재민겨],[자녀독립만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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