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로고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로고 ⓒ 박영진


평창 동계올림픽을 1년 앞두고 펼쳐지는 또 하나의 전초전인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이 오는 19일 개막한다. 오는 19일부터 26일까지 일본 삿포로와 오비히로 일대에선, 2011년 이후 6년만에 동계아시안게임이 개최된다.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5개를 획득해 종합 2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계올림픽과 달리 동계아시안게임에선 썰매종목이 열리지 않지만, 아시아 선수들이 총출동하고 올림픽이 열리기 불과 1년 전에 치러지는만큼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다.
 
스노보드-빙상, 대회의 포문 연다

한국은 아직 설상 종목에서 세계적인 수준과 거리가 멀다. 그러나 평창을 앞두고 최근 황무지로 여겨졌던 스노보드에서 이상호(한국체대)가 급부상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이탈리아에서 열렸던 월드컵 대회에서 4위에 올랐다. 이 성적은 한국 선수 사상 최고의 성적이었다. 포디움을 눈앞에 뒀던 그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첫 입상을 노리고 있다. 이상호는 대회 개막일인 19일부터 곧바로 출전한다.
 
대회 이틀차인 20일에는 한국 동계스포츠의 메달밭으로 꼽히는 빙상종목이 본격적으로 레이스를 시작한다. 특히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은 이번 대회에서도 가장 많은 메달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쇼트트랙은 20일 남녀 1500m 종목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레이스에 나선다. 특히 여자 쇼트트랙은 이번 대회 전관왕을 노리고 있다. 심석희(한국체대)와 최민정(성남시청)을 필두로 무적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기에 충분히 가능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같은 날 시작하는 스피드스케이팅은 남자 500m에서 동계유니버시아드 금메달리스트인 차민규(동두천시청)가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또한 크로스컨트리 종목에서 새로운 별로 떠오른 귀화선수 김 마그너스도 메달 레이스에 나선다.

 이승훈의 레이스 모습

이승훈의 레이스 모습 ⓒ 박영진


 
이상화-이승훈, 부상딛고 레이스 펼친다

스피드스케이팅을 이끌고 있는 '빙속여제' 이상화(스포츠토토)와 이승훈(대한항공)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좋지 않은 몸 컨디션이 난제로 꼽힌다. 이상화는 올 시즌 무릎부상과 함께 지난주 강릉에서 열렸던 종목별 세계선수권 대회 직전 종아리 부상까지 겹치면서 고전했다. 월드컵에서의 부진을 털고 세계선수권 은메달을 거머쥐며 부활을 알렸지만 아직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상화는 이번 대회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즐기면서 탈 것임을 예고한 바 있다. 이상화는 21일에 여자 500m 경기에 출전한다.
 
이승훈 역시 부상이라는 난관에 부딪혔다. 지난주 종목별 세계선수권에서 남자 팀추월 경기 도중 두 바퀴를 남기고 넘어져 정강이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이승훈은 부상 여파로 이번 대회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부상 정도가 크지 않아 결국 출전하기로 확정했다. 이승훈은 지난 2011년 이 대회에서 3관왕에 오르며 절정의 기량을 보여준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 그는 5000m, 10000m, 팀추월, 매스스타트 등 4종목에 출전을 계획하고 있지만, 몸 상태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이승훈은 20일 5000m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한다.
 
 심석희의 모습

심석희의 모습 ⓒ 박영진


22일 골든데이 될까

이번 대회 하이라이트는 22일로 꼽히고 있다. 이날 빙상종목에서 무더기 메달이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쇼트트랙은 남녀 1000m와 계주 등 총 4종목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특히 여자 쇼트트랙은 심석희와 최민정이 모두 이 종목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계주 역시 올 시즌 월드컵에서 4개 대회 연속우승과 함께 두 번이나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우는 초강세를 보이고 있어 큰 이변이 없다면 금메달이 가능할 전망이다.
 
남자 쇼트트랙은 최근 중국과 카자흐스탄이 급격하게 기량이 올라와 지난 2011년 대회와는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계주 경기는 작은 실수 하나가 결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매우 높기에 끝까지 예측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스피드스케이팅은 22일에 남자 10000m와 여자 5000m, 남자 팀추월 경기가 열린다. 남자 10000m와 팀추월 경기에는 이승훈이 출전할 예정이고, 여자 5000m는 올 시즌 매스스타트 세계 1위에 오른 김보름(강원도청)이 나선다. 이승훈과 김보름은 23일 마지막으로 열리는 매스스타트 종목에서 나란히 금빛 질주를 예고한다.
 
아이스하키, 사상 첫 금메달 도전

한편 동계올림픽의 꽃으로 불리는 피겨스케이팅은 23일부터 26일까지 남녀싱글, 페어스케이팅, 아이스댄스 총 4종목이 열린다. 여자싱글에는 박소연(단국대), 김나현(과천고)이, 남자싱글은 김진서(한국체대), 이준형(단국대), 페어스케이팅은 김규은-감강찬, 김수연-김형태, 아이스댄스는 이호정-감강인이 각각 출전한다.
 
아시아 피겨스케이팅은 현재 일본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기에, 이번 대회에선 홈 이점까지 더해져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박소연은 올 시즌 그랑프리 2개 대회에 출전해 4차대회에서 180점을 넘는 선전을 펼쳤지만, 12월 발목부상을 당하며 결국 종합선수권과 동계유니버시아드, 4대륙선수권 대회에 모두 기권했다. 하지만 그녀는 아시안게임에는 참가하는 것으로 확정했다. 부상을 회복해 얼마나 기량을 펼칠지가 관건이다. 박소연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은 16일부터 강릉에서 열리는 4대륙 피겨선수권 대회를 치르고 곧바로 아시안게임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컨디션 관리가 가장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동계올림픽의 하이라이트인 아이스하키는 아시안게임 사상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최근 아시아인 최초로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스탠리컵을 들어올린 백지선 감독이 남자 아이스하키를 이끌어 화제를 모았다. 또한 지난주 고양에서 열렸던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에서도 일본, 덴마크 등을 꺾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며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아이스하키 팀은 24일 일본과 첫 대결을 시작으로 카자흐스탄, 중국 등과 맞대결을 이어간다.
 
한편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메달이 걸려있는 스키종목에도 도전장을 낸다. 남자 알파인스키에선 정동현(하이원)이 여자 크로스컨트리에선 오랜기간 대표로 활약하고 있는 이채원(하이원)이 지난 대회 동메달에 이어 연속 메달을 따내는 것을 목표로 출전한다. 또한 프리스타일 스키에는 소치올림픽에서 결선까지 진출해 가능성을 보인 최재우가 도전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동계아시안게임 삿포로 평창동계올림픽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