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16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충남도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있다.
ⓒ 이재환	관련사진보기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독일식 책임총리제는 시기상조"라고 주장했다.

16일 오전 충남도청 기자실을 찾은 안철수 전 대표는 "제왕적인 대통령의 권한을 축소해야 한다는 점에는 모든 국민이 공감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독일식 책임총리제는 사실상 의원 내각제에 해당한다"며 독일식 책임총리제 개헌에 대해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사실상 의원 내각제인 독일식 책임총리제를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안 전 대표는 "국민들이 대통령 보다는 국회를 더 신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축소형 대통령제나 이원 집정부제 개헌 방식에 대해서는 열린 마음"이라고 덧 붙였다.      

그는 또 "개헌을 위해서는 국민의 의견을 모으고 공론화 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에야 말로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헌은 충분한 논의를 거친 뒤 내년 6월 지방 선거에서 표결에 붙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전 대표는 차기 대선에 대한 전망도 내놨다. 안 대표는 차기 대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뽑힌 후보와 국민의당의 경선 과정에서 뽑힌 후보의 대결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안희정 충남 지사와 지지층이 겹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안희정 대표와는 친하기도 하고, (같은 안 씨로) 친척이기도 하다"며 유머를 구사하기고 했다. 하지만 안 대표는 "미국의 대선에서 센더스와 도널드트럼프 간에도 서로의 지지층을 교환하는 일은 없었다"고 일축했다.  

안 전 대표는 "안철수의 새정치가 무엇인지 묻는 사람이 있지만, 새정치는 기득권 정치와 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득권 정치는 공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개인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며 "새정치는 이런 기득권 정치와 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미래부와 행자부 세종시로 옮겨야"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작심한 듯 정부 세종 청사 문제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안 대표는 "세종시의 경우 행정 비효율이 심각하다"며 "세종시의 많은 공무원들이 길에서 시간을 보내는데, 이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 세종 청사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의 잦은 서울 출장으로 시간을 낭비하는 사례를 지적한 것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안 대표는 "미래부나 행자부 등을 세종시로 옮겨야 한다"며 "최소한 국회 상임위원회 정도는 세종시에서 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