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명백한 견해 차이를 보이면서 국민의당 내부에서 '사드 배치 반대' 당론 재논의에 대한 미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지난달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박지원 당대표(왼쪽)와 주승용 원내대표(오른쪽).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명백한 견해 차이를 보이면서 국민의당 내부에서 '사드 배치 반대' 당론 재논의에 대한 미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지난달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박지원 당대표(왼쪽)와 주승용 원내대표(오른쪽).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국민의당 지도부 사이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 당론 재논의에 대한 미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박지원 대표와 주승용 원내대표가 의원총회 소집을 놓고 견해 차이를 보이는 가운데, 당내 일부 의원이 '당론 재논의'에 반발하는가 하면 범여권에서는 '환영' 논평이 나왔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전날(15일)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사드 배치를 반대할 명분은 많이 약해졌다고 생각한다. 금요일(17일) 의총에서 재논의하겠다"라고 했다. 그러나 16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서는 재논의 의총을 "화요일(21일)에 하겠다"라고 입장을 바꿨다.

박지원 대표는 <오마이뉴스> 전화 통화에서 "(주 원내대표 의견은) 다음에 해보자는 것, 따라서 (재논의는) 연기를 하는 것"이라면서도 "화요일 의총이 있을지 없을지 그때 가봐야 안다"고 말했다.

박지원 "재논의 안 한다" vs. 주승용 "오는 화요일 논의"

박 대표는 이에 앞서 KBS라디오 인터뷰에서는 "17일 의총에서 (사드배치 당론을) 논의하지 않겠다. 의총에서는 손학규 의장·이찬열 의원 입당과 개헌안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의 '사드배치 당론 재논의'에 대해 "개인 견해"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드배치 반대' 당론 재논의에 대해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이견을 드러낸 것이다. 박 대표는 "사드 배치에 대해서는 당내에 반대도 있고 찬성도 있다. 거듭 말하지만 제가 당대표다, 제가 이 문제에 대해 얘기하면 그것은 곧 최종적, 파이널(final)이다. (그러나) 조금 더 논의하겠고 내일은 (재논의) 하지 않겠다"라고 못 박았다. 17일에는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의 입당식도 예정되어 있는데, 의원들 간의 사드 논쟁이 '잔칫집 분위기'를 흐릴 수 있다는 정무적 판단도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정책회의가 끝난 오전 10시께 기자들과 만나 "내일은 상임위.정책워크숍 등 일정 탓에 시간적으로...(어렵다). 손학규 의장 입당식이 있기 때문에, 내일은 일단 입당식과 개헌 당론을 확정짓고 오는 화요일 얘기하겠다"라며 "주말에 가급적 의원들 의견을 충분히 듣겠다"라고 말했다.

다만 '사드배치 반대'였던 기존 당론을 철회할지는 미지수다. 주 원내대표는 "(사드배치 반대 당론을) 그대로 둘지, 새로 바꿀지도 그날 결정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화요일 (얘기)하게 되면 좀 순조롭게 당론이 결정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관련 기사]
국민의당, '김정남 피살' 여파에 사드 반대 당론 철회? 
국민의당 '사드 재논의' 의총에 제동 건 박지원

바른정당 "재검토 환영" vs. 정동영 "당론 뒤집으면 웃음거리 된다"

그러나 국민의당 지도부의 이견 표출로 인한 파장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4선 중진 정동영 의원은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김정남 피살 사건으로 인해 (사드배치 반대) 당론을 뒤집어야 한다면 그건 정말 웃음거리가 된다, 오락가락해서는 안 된다"라며 반대 뜻을 밝혔다.

그는 "(북한 변수로 인해 재논의를 한다면) 그건 대중영합주의다. 원칙을 가져야 한다"면서 "(사드배치 반대 당론을 철회 시) 여러 공약이 다 충돌한다. 6자회담과 남북대화를 추진해서 비핵화를 추진하겠다는 정당 정책과도 모순이 되고, 남북 화해를 지지하는 호남의 유권자들과도 충돌한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범여권에서는 국민의당의 '사드 당론' 재논의 움직임을 환영하는 목소리들이 나왔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여의도 당사 비상대책회의에서 "(당론 재논의는) 늦어도 한참 늦은 입장 변화이지만 다행이다. 좌고우면 말고 사드배치 찬성을 당론으로 확정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도 오전 회의에서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가 (사드배치반대 당론) 재검토 의사를 밝혔다. 참으로 다행이고 환영하는 바"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이) 사드배치 자체를 반대한 게 아니라 국회 논의를 거치지 않은, 절차상 문제를 지적했던 것"이라는 설명이다.

같은 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도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당이 사드배치 당론을 변경한다면 제 입장에서는 크게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당이 '안보는 보수'라고 주장하면서 사드배치(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며 "'만시지탄(때를 놓쳐 한탄)'이지만 국가안보에 대해서는 확실한 길을 걸어달라"고 덧붙였다.


태그:#국민의당 사드배치, #사드배치 재논의, #박지원 주승용, #안철수 사드배치, #사드배치 반대
댓글16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오마이뉴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냉탕과 온탕을 오갑니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이 정도면 마약, 한국은 잠잠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