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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북한산을 올라 갔다가 구기동 계곡으로 하산하는데,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가 졸졸졸 들려 옵니다.  계곡의 버들강아지도 봄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집을 나서 전철 6호선 독바위역에서 내리니 오전 10시입니다. 평소처럼 대호아파트 뒤에서 족두리봉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앞에는 한 등산객이 천천히 산을 오르고 있습니다. 저도 혼자서 천천히 산을 오릅니다. 암벽길을 오르고 있는데 한 등산객이 빠른 속도로 올라가며 인사를 합니다. "안녕하세요."

얼마 전 눈이 녹지 않았을 때는 미끄러워 오르기 힘들었는데, 지금은 눈이 다 녹아 오르기가 수월합니다. 족두리봉 정상에 올랐습니다. 정상 양지바른 곳에는 먼저 온 등산객들이 따뜻한 차를 마시며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혼자 올라오신 여성분도 양지바른 곳에서 차를 마시고 있습니다. 저도 정상에서 사진 몇 장을 찍고 양지 바른 곳에 앉아 커피를 마십니다. 집에서 마시는 커피보다 여기에서 마시는 커피가 더 맛있습니다.

구기동 계곡의 버들강아지
 구기동 계곡의 버들강아지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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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두리봉을 오르며 바라본 은평뉴타운 풍경
 족두리봉을 오르며 바라본 은평뉴타운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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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두리봉 정상에서 바라본 향로봉
 족두리봉 정상에서 바라본 향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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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로봉으로 가다가 바라본 족두리봉
 향로봉으로 가다가 바라본 족두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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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로봉을 오르며 바라본 풍경
 향로봉을 오르며 바라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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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로봉을 우회하며 바라본 비봉
 향로봉을 우회하며 바라본 비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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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봉으로 가다가 바라본 향로봉 풍경
 비봉으로 가다가 바라본 향로봉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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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보아도 아름다운 비봉

족두리봉에서 커피를 마시고 향로봉으로 향합니다. 족두리봉에서 향로봉으로 가기 위해 내려가는 계곡은 응달이어서 눈이나 얼음이 오랫동안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이 길도 눈이 녹아 걷기가 수월합니다. 지난밤 비가 내려서인지 등산길이 깨끗해졌습니다.

향로봉으로 가다가 바라보는 족두리봉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습니다. 이 길을 셀 수도 없이 왔지만 올 때마다 새롭습니다. 시간이 부족할 때는 향로봉을 오르기 전에 왼쪽으로 하산하는데, 이날은 사모바위까지 가기로 하고 향로봉을 오릅니다. 향로봉을 오르는 등산로는 경사가 심하여 천천히 오르는데도 몸에서 열이 나기 시작합니다.

향로봉을 우회하여 걷고 있는데 앞에 등산객 3명이 가고 있습니다. 서로 반갑게 "안녕하세요"하고 인사를 나눕니다. 향로봉을 우회하며 걷다 보면 비봉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나옵니다. 여기서 바라보는 비봉은 참 아름답습니다. 비봉능선으로 오르기 위해서는 다시 한 번 오르막길을 올라가야 됩니다. 비봉능선에 올라섰습니다. 좌우로 시야가 확 트입니다.

비봉능선 전망대에 서면 왼쪽 백운대에서 오른쪽 보현봉까지 한 눈에 조망이 됩니다. 뒤를 돌아보면 향로봉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지금 시간이 11시 50분, 저는 여기서 간단히 식사를 하였습니다. 양지바른 곳에 자리를 잡고 서울 시내를 보며 식사를 하니 기분이 상쾌합니다. 멀리 123층의 롯데월드타워가 신기루처럼 보입니다.

사모바위 모습
 사모바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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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위의 소나무와 그 뒤로 보이는 백운대
 바위 위의 소나무와 그 뒤로 보이는 백운대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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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대 풍경
 백운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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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봉과 보현봉
 문수봉과 보현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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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의 이끼에서도 봄이 느껴집니다.
 계곡의 이끼에서도 봄이 느껴집니다.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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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봄에는 모두가 힘차게 살아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비봉을 지나 사모바위로 걸어 갑니다. 등산객 2명이 비봉에 올라 갔다가 내려 오는 모습이 보입니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비봉에 오르기 좋은데, 겨울에는 몸이 유연하지 않아 저는 잘 오르지 않습니다. 사모바위에 도착하니 한 무리의 등산객들이 점심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사모바위 사진을 몇 장 찍고 구기동계곡으로 하산합니다. 계곡에는 아직 얼음이 남아 있습니다. 얼음 아래로 물이 졸졸 소리를 내며 흘러 갑니다. 매년 봄 이 곳을 지나다 보면 개구리가 알을 낳아 놓는데, 아직 이른 때이어서 개구리 알은 보이지 않습니다. 계곡 옆의 바위에는 파란 이끼가 햇살에 싱싱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조금 더 내려가니 계곡 옆에는 버들강아지가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바로 옆으로는 계곡물이 졸졸 소리를 내고 흐르는데 그냥 내려가기가 아쉽습니다. 바위에 잠시 걸터 앉아 봄의 노래 소리를 들어봅니다.

새 봄에는 나라의 어려운 일도 잘 해결되고, 모두가 희망을 가지고 힘차게 살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태그:#북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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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취미가 있는데 주변의 아름다운 이야기나 산행기록 등을 기사화 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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