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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손학규 측 박우섭 최고위원(오른쪽)과 이찬열 최고위원이 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 대선 후보 경선은 현장투표 80%, 숙의배심원제 20%의 비율로 실시해야 한다"며 "지도부의 통 큰 결단과 수용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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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측이 국민의당 대선후보 경선 방식에 대해 "여론조사는 원칙적으로 전면 배제돼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여론조사는 안철수 의원이 요구하고 있는 경선 방식이다. 현장투표를 선호하는 손 전 대표와 여론조사의 반영을 요구하는 안 의원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국민의당 대선후보 경선 룰이 쉽게 결정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손 전 대표 측 이찬열 최고위원, 박우섭 최고위원은 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박 최고위원은 "여론조사는 ±3% 오차범위로 인한 부정확성이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조작의 우려도 있다"며 "경선 흥행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공정성에도 심각한 훼손이 있다"고 했다.

이어 "안 전 대표 측이 제시한 공론조사도 피조사자가 TV토론을 시청하게 한 후 전화로 묻는 변형된 여론조사"라며 "실제로 TV토론을 시청했는지도 확인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앞서 안 전 대표 측은 '현장투표 40%, 여론조사 30%, 공론조사 30%'를 경선 룰로 제안한 바 있다.

손 전 대표 측은 대신 '현장투표 80%, 숙의 배심원제 20%'를 제안했다. 박 최고위원은 "현장투표 100%를 원칙으로 하되, 보완이 필요하다면 여론조사나 공론조사가 아닌 숙의배심원제 20%를 반영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숙의 배심원제는 사전에 배심원단을 모집하고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토론을 참관한 후 그 자리에서 경선 투표를 완료하는 방식이다.

박 최고위원은 "현장에서 (배심원단이) 장시간의 토론을 통해 심도 있게 후보를 검증할 수 있으며 공론조사와 여론조사가 가진 문제점을 피할 수 있다"고 했다. "(국민의당 경선 원칙인) 공정성 원칙과 민주주의 원칙에도 맞을뿐더러, 상당한 관심을 끌 수 있어 경선 흥행에도 도움이 된다"고도 덧붙였다.

이들은 기자회견 직후 열린 간담회에서도 경선 룰을 양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박 최고위원은 '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중재안으로 경선 룰을 결정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을 받고 "경선 룰이 원칙에 맞게 정해져야 한다"며 "저희가 말하는 방식대로 국민의당 경선룰이 만들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국민의당은 지난 3일 경선 룰 협상이 결렬되자 여론조사 또는 공론조사를 25% 전후로 반영하고 나머지는 현장투표를 반영한다는 중재안을 각 후보 측에 제안했다. 후보 대리인단과 대선기획단은 5일 오후에도 경선 룰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