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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포항시 효자동길에 마을책방 <달팽이책방>이 있습니다. 이곳은 마을에서 책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지피는 살뜰한 터전입니다. 이곳 <달팽이책방>에서 지난 3월 4일부터 조촐하게 사진잔치 하나를 합니다. 이 사진잔치는 앞으로 4월 29일까지 하고, 4월 29일에는 사진잔치를 여는 이가 이야기마당을 펼치기도 합니다.

포항 달팽이책방 작은 전시관
 포항 달팽이책방 작은 전시관
ⓒ 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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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전시관에서 작게 전시
 작은 전시관에서 작게 전시
ⓒ 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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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책방> 사진잔치에 사진을 거는 이는 전라남도 고흥에 삽니다. 전라남도 고흥이라는 고장에서 두 아이하고 시골살림을 지은 일곱 해 발자국을 사진으로 올올이 담아서 펼쳐요. 전남 고흥 시골마을 사진이라면, 전남 고흥에서 사진잔치를 하면 좋을 텐데 왜 경북 포항에서 하느냐고 물을 수 있어요.

여러 뜻이 있을 텐데, 전라도와 경상도를 '수수한 시골살림' 이야기로 가로지른다는 뜻이 있습니다. 포항이라는 도시에 고흥이라는 시골옷을 살그마니 입혀 본다는 뜻이 있습니다. 서울이나 부산 같은 큰도시를 벗어나 포항이라는 터전에서 살림을 짓는 이웃들학고 시골노래를 나눈다는 뜻이 있어요.

아이들하고 함께 나무질을 해서 짠 사진틀입니다.
 아이들하고 함께 나무질을 해서 짠 사진틀입니다.
ⓒ 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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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틀
 사진틀
ⓒ 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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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조촐하지만 재미나면서 느긋하게 누릴 수 있는 사진잔치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경북 포항을 책내음으로 밝히는 봄햇살 같은 <달팽이책방>에 책마실을 다녀오면서, 사진노래를 함께 맛보는 즐거운 사진마실을 누려 보실 수 있기를 비는 마음입니다.

포항 <달팽이책방>에서 한 달 남짓 펼치는 사진잔치를 마련하는 뜻을 다음처럼 보태어 봅니다. 삶이 노래가 되기에 사진을 찍고, 사진을 노래로 여겨 찍으니, 아이도 어른도 신나게 시골살림을 지으면서 새롭게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아이들하고 사진틀을 석 점 짰고, 시골노래 사진은 작은 사진책으로 꾸며서 책상에 놓았습니다.
 아이들하고 사진틀을 석 점 짰고, 시골노래 사진은 작은 사진책으로 꾸며서 책상에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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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책방 전시관
 달팽이책방 전시관
ⓒ 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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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잔치 마실도 하시고, 마을책방 마실도 해 보시기를 비는 마음입니다.
 사진잔치 마실도 하시고, 마을책방 마실도 해 보시기를 비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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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 달팽이책방 사진잔치 알림글 *

온누리 모든 어버이는 아이를 사랑으로 낳아요. 온누리 모든 어버이는 이녁 아이를 바로 그분들 스스로 가장 즐겁고 사랑스러우며 아름답게 잘 찍을 수 있어요. 사진 솜씨를 배워야 아이 사진을 잘 찍는다고는 느끼지 않습니다. 사진 재주가 있어야 하지도 않습니다. 사랑으로 바라보고 살림을 함께 짓는 기나긴 길동무로 바라보기만 하면 아주 값싸고 허름한 사진기를 갖추었어도 언제나 사랑스러운 사진을 찍을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진을 찍은 저는 한국말사전을 새로 짓는 일을 하기 때문에 늘 '말·넋·삶'을 함께 헤아려요. 사진도 이 얼거리에서 생각해 본다면, 우리가 스스로 바라보려는 눈길에 따라 생각이 달라지고 마음이 달라지면서 사진도 달라진다고 느껴요. 스스로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우리 말씨가 달라지듯이, 스스로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우리가 담는 사진이 달라진다고 느껴요. 멋부리려는 마음에서 멋부리려는 말이 흘러요. 속을 가꾸려는 생각에서 속을 가꾸는 말, 이른바 알찬 말이 흘러요. 멋부리려는 마음에서 멋부리려는 사진이 태어나요. 서로 사랑하려는 생각을 지으면 서로 사랑으로 바라볼 사진이 태어나요.

시골 아이
 시골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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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아이 놀이 사진
 시골 아이 놀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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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아이. 바다에서.
 시골 아이. 바다에서.
ⓒ 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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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한테 사진기를 쥐어 주면 아이들이 사진을 어떻게 찍는지 한번 눈여겨보세요. 아이들은 오직 사랑으로 즐겁게 찍습니다. 우리 어른들은 사진을 매우 잘못 알기 일쑤예요. 사진은 '배워서' 찍을 수 없습니다. 사진은 오직 '사랑으로' 찍을 뿐이지 싶습니다. 말은 '배워서' 할 수 없습니다. 말도 늘 오직 '사랑으로' 주고받을 뿐이지 싶습니다. 사진읽기나 사진찍기를 가르치거나 배울 까닭이 없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즐겁게 읽고 찍으면 된다고 느낍니다. 글쓰기나 말하기를 따로 가르치거나 배울 까닭도 없이, 늘 스스로 살림을 짓는 몸짓하고 마음으로 이야기를 나누면 된다고 느껴요.

삶을 짓는 사랑으로 살림을 스스로 신나게 가꾸는 새로운 마음으로 말을 빚고 생각을 나눕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삶을 짓는 사랑으로 살림을 스스로 신나게 가꾸는 새로운 마음으로 사진을 찍고 서로 즐깁니다. 그저 삶을 사랑으로 짓는 새로운 생각을 스스로 북돋아 말을 하고 글을 쓰며 사진을 찍으면 돼요. 이리하여 저는 이야기 한 자락으로 웃음꽃을 지피고 싶은 마음에 제가 시골집에서 요 몇 해 사이에 아이들하고 짓는 신나는 살림이 살짝 묻어나는 사진 꾸러미를 챙겨서 조촐히 사진잔치를 마련해 봅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시골에서 지은 사진 이야기
사진·이야기 : 숲노래(최종규)
때 : 2017.3.4.∼ 4.29.
곳 : 달팽이책방
경북 포항시 남구 효자동길 10번길 32 (070-7532-3316)
이야기마당 : 2017.4.29. (토) 16:00

시골 아이 골짜기 놀이.
 시골 아이 골짜기 놀이.
ⓒ 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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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아이. 골짜기 놀이
 시골 아이. 골짜기 놀이
ⓒ 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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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깃불 피워 놓고 책 읽는 놀이
 모깃불 피워 놓고 책 읽는 놀이
ⓒ 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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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터에서 놀다가
 빨래터에서 놀다가
ⓒ 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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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아이 우산놀이
 시골 아이 우산놀이
ⓒ 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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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를 잡는 놀이
 잠자리를 잡는 놀이
ⓒ 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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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화과를 따서 잼을 졸이던 날
 무화과를 따서 잼을 졸이던 날
ⓒ 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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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잔치 안내장입니다.
 사진잔치 안내장입니다.
ⓒ 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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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글은 글쓴이 누리집(http://blog.naver.com/hbooklove)에도 함께 올립니다. 고맙습니다.



태그:#사진잔치, #사진전시회, #사진, #사진넋, #숲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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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꽃(국어사전)을 새로 쓴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를 꾸린다. 《쉬운 말이 평화》《책숲마실》《이오덕 마음 읽기》《우리말 동시 사전》《겹말 꾸러미 사전》《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비슷한말 꾸러미 사전》《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숲에서 살려낸 우리말》《읽는 우리말 사전 1, 2, 3》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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