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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광주를 찾아 최근 '전두환 표창' 발언의 단초가 됐던 TV토론회의 특전사 복무 사진을 본인이 고르지 않고 캠프 내 TV토론본부의 아이디어였다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는 20일 광주를 방문하고 기자들과 만나 특전사 복무 사진을 고른 이유에 대해 "TV토론본부의 아이디어였다. 그 시간대의 그 프로그램 주 대상층이 연세가 있는 분들이니까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거기에 안보에 관한 질문으로 이어지니 TV토론본부가 결정한 것"이라며 본인이 직접 고른 사진이 아님을 밝혔다.

문 전 대표는 특전사 사진을 '내 인생의 사진'으로 뽑은 것에 대해 적절하지 못했다는 뜻도 내비쳤다.

문 전 대표는 "계산하면 안 되는 건데 정치에서 계산하면 절대로 맞는 것이 없다 생각한다. 특히 여의도 정치의 셈법은 정말로 맞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도움이 됐을 부분도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뭐 그런 계산들은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표는 특전사 복무 사진보다는 "개인적으로는 세월호 단식하던 모습이나 촛불 집회 때 아이와 찍은 사진, 대학 때 시위 주도하던 운집한 대학생들 사진" 등을 꼽으며 아쉬워하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전두환 표창' 발언에 대한 당 안팎의 공세에 대해서는 "평생을 민주화운동 인권변호사로서 광주와 함께 살아온 저에게 좀 모욕적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어제 얘기하면서 전두환 장군이 반란군 우두머리라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렸는데, 지금 아무리 경선 때문에 경쟁하는 시기라 하더라도 그 발언을 악의적인 공격 거리로 삼은 것은 심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방금 광주 어머니들이 농성하는 장소에서 그 말씀을 들으면서 5·18이 우리 광주에게 너무 깊고 지금도 아물지 않은 상처여서 손만 닿으면 고통이 느껴지는 아주 예민한 문제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절감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제가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저는 5·18 때 전두환 군부에 의해 구속됐던 사람이다. 그런데 아이로니컬하게 제가 군 복무 할 때 전두환씨가 제가 복무하던 공수여단장이었다"며 "저는 시민으로 있을 때는 민주화운동에 온몸을 바쳤고, 군 복무할 때는 충실히 복무했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는 또 현시점에서의 연정에 대해서는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정권교체 후에는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역설했다.

그는 "지금 선거 기간에 연정을 거론한 것은 이해 안 되며 적절치 않다 연정은 정권교체 이후 상황에 따라 다른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당과는 통합 가능성이 있으며 정권교체 방법론의 차이로 갈라진 것이라고 보면 정권교체를 하고 나면 호남과 국민의 요구에 따라 통합될 수 있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반문 정서에 대해서는 "광주·호남과 함께 해왔다고 자부하고 있고 5·18로 구속까지 됐었는데 어느 순간 광주를 알지도 이해하지도 못한 사람으로 돼 있어 억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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