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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은 공생, 순환의 가치로 지역사회를 만들어갑니다. 대전지역에도 수많은 협동조합이 다양한 사업과 방식으로 조합원의 권익 향상과 지역 사회 공헌을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지원기관인 대전사회적경제연구원, 월간 토마토, 오마이뉴스의 공동 기획으로 대전지역 협동조합을 찾아갑니다. [편집자말]
페토 사회적협동조합이 뮤지컬 진로탐색 프로그램 후 단체사진을 찍었다.
▲ 뮤지컬 진로탐색 프로그램 페토 사회적협동조합이 뮤지컬 진로탐색 프로그램 후 단체사진을 찍었다.
ⓒ 페토 사회적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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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꾸기를 강요하는 사회다. 그런데 여기서 '꿈'은 곧 '직업'이다. '넌 꿈이 뭐니, 장래희망이 뭐니, 커서 뭐가 되고 싶어?'라는 말은 모두 '어떤 직업을 택할래?'라는 물음이다.

어른들은 종종 아이들의 생각과 사고를 제한한다. peto 사회적협동조합(아래 페토)은 아이들이 매일 새롭고 다채로운 꿈을 꾸는 사회를 만들고 싶어 활동을 시작했다.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경험하게 하고 자신의 꿈과 미래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돕는 것, 페토는 청소년과 청년의 꿈을 위해 2015년 3월 준비위원회를 만들었고 2016년 9월에 사회적협동조합 인가를 받았다.

우리의 행복은 어디에 있을까

"저는 산업경영공학을 전공한 공대생이에요. 그런데 입학할 때는 '공' 자를 못 보고, '산업경영'인 줄 알고 들어갔어요. 실업계 특성화 고등학교를 나와 수학, 물리, 화학 등을 배우지 못한 상태에서 학과 공부가 너무 안 맞았어요. 그래서 정처 없이 돌아다녔죠. 봉사활동도 하고 NGO에서도 일하고 사람들 만나고 활동하는 게 좋더라고요. 그렇게 페토를 시작하게 됐어요. 다른 아이들은 진로를 선택할 때 저처럼 잘 모르고 하거나 방황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신택연 이사장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청소년이 자신의 가능성과 재능을 발견하고 자신의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경험과 방법을 제시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peto는 라틴어로 '진로를 잡다', '길을 가다'라는 뜻이다.

페토의 활동은 진로 가치관 형성, 직업 체험과 탐색, 동아리 지원, 청소년 연구 사업 이렇게 넷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이중 주로 진로 가치관 형성 사업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청소년과 청년을 만난다. '지역에서 찾는 1000개의 진로'는 청소년과 대학생이 함께 지역사회에 존재하는 다양한 직업을 발견하고 직업의 다양성을 인식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뮤지컬 진로탐색 프로그램'은 뮤지컬을 통해 각 배역의 성향, 직업, 가치관, 환경 등을 연구하며 역할 연습을 통해 진로 가치관 형성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카멜레온 톡'은 카멜레온처럼 다양한 이야기를 하는 프로그램이다. 독서를 바탕으로 자신의 가치관을 형성하고 타인의 생각을 인정하는 방법을 배운다. '나를 찾아줘'는 주제에 따라 토의하며 자신만의 진로가치관을 형성하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경지를 넘보다'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직업 정보, 직업 가치관, 선택 동기, 직업 환경 등을 소개하고 학생들의 고민에 답하며 청소년의 진로가치관 형성을 돕는다. '대학, 그것이 알고 싶다'는 대학생들이 고등학생들에게 자신의 전공에 관해 이야기하며 전공에 관한 이해를 높이는 프로그램이다. '대학생활백서'에서는 대학 생활, 공모전, 대회활동, 해외봉사, 워킹홀리데이 등 대학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주제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1회차로 끝나는 프로그램도 있지만, 대체로 몇 회차로 진행한다. 모두 하나의 직업을 탐구하는 게 아닌,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자신의 행복은 어디에 있는지 알아 가는 과정이다.

페토 사회적협동조합은 여러 프로그램으로 청소년과 청년을 만난다.
▲ 휴먼라이브러리 프로그램 페토 사회적협동조합은 여러 프로그램으로 청소년과 청년을 만난다.
ⓒ 페토 사회적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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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을 만드는 사람들

직업 체험과 탐색 사업은 청소년이 직접 전문가들과 체험 활동을 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동아리 지원 사업은 청소년, 청년의 활동을 페토에서 지원하는 것으로, 지난해에는 동아리 세 곳의 활동을 지원했다. 청소년 연구 사업은 현재 청소년들은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고 연구하는 활동이다.

다양한 사업, 프로그램을 신택연 이사장, 장도희 팀장, 강희진 사원 이렇게 세 명의 상근자들이 중심이 되어 진행한다. 서로 가치관을 공유하며 청소년, 청년과의 만남을 만드는 이들이다.

페토를 꾸리기 시작했을 때 사회적 경제 영역 내에서 여러 지원을 받으며 나아갈 방향을 확실시했다. 2015년에 대전사회적자본지원센터의 모이자 지원사업에 선정돼 지원받았으며 사회연대은행의 JP모건 청년 사회혁신가 인큐베이팅 지원사업의 지원도 받았다. 2016년 (사)풀뿌리사람들의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도 참여해 인큐베이팅을 받았다.

현재 발기인까지 스물네 명 정도의 조합원이 함께한다. 페토의 가치관에 동의하고 응원하며 함께 가는 이들이다. 조합원들뿐만 아니라 봉사단도 이들의 활동을 돕는다. 주로 교사를 꿈꾸거나 사회복지를 전공하는 대학생들이 프로그램 기획도 하고 아이들을 만났다. 페토는 봉사단의 활동을 지원하며 봉사단은 페토의 동반자 관계로 함께한다.

뿐만 아니라, 페토가 만드는 프로그램은 지역사회의 다양한 구성원이 참여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청소년, 청년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낼 연사들을 구성하는 것이 페토의 역할 중 하나다. 다양한 직업군의 다양한 활동을 하는 연사를 발굴하고 풀을 형성하는 중이다.

멘티는 멘토가 된다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주고 한 명 한 명의 이야기를 듣는 게 저희 목표예요. 자기 생각이 틀렸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많거든요. 혹시 틀릴까 봐 질문도 안 하던 아이들이 만남을 거듭하다 보면 속에 있는 이야기도 꺼내고 분위기도 밝아져요."

신택연 이사장은 페토에서 진행하는 모든 일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그만큼, 아이들은 변화의 속도가 빠르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학부모 수업도 병행한다. 이 시간에는 학부모들이 고민을 털어 놓는다.

페토는 2015년부터 활동을 시작하며 많은 청소년과 청년을 만났다. 2015년에는 유성구청과 MOU를 체결했고 2016년에는 유성구진로진학센터와 MOU를 체결해 위탁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다양한 곳에서 위탁을 받아서, 또는 자체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작년 한 해 동안 중학생은 1800명 정도, 고등학생은 200명 정도를 만났다.

"아이들을 더 오래 만나고 싶어요. 자유 학기제 전체를 위탁 운영하면서 아이들 만나는 게 가장 큰 목표이고요. 저희 프로그램을 다양한 사람들에게 제공할 계획도 하고 있습니다. 경력단력여성이나 정년 은퇴자를 대상으로 강사 육성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요. 또, 교사, 학부모, 교육부 관계 부처 인사와 이야기하는 장도 만들고 학생들의 욕구 조사를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할 계획이에요."

그리고 페토는 사회적기업으로의 전환을 준비한다. 다양한 사업을 벌이며 지원을 받는 등 여러 면에서 안정적으로 가고 싶어 선택한 길이다.

지역 청소년과 청년에게 다양한 환경을 제공하며 진로 가치관 형성을 돕는 것, 페토의 활동은 이렇게 간단히 이야기할 수 있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를 바탕으로 페토는 지역사회에서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을 꿈꾼다. 그렇게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관한 즐거운 고민이 사회에 확산되길 바란다.

pĕto 사회적협동조합
대전 중구 대흥로 10번길 9
http://www.peto.or.kr

덧붙이는 글 |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지원기관인 대전사회적경제연구원, 월간 토마토, 오마이뉴스 대전충남의 공동 기획으로 대전지역 협동조합을 취재하기로 했습니다. 위 기사는 월간토마토 3월호에 게재됐습니다.



태그:#협동조합, #페토 사회적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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