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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저녁, 까맣게 어둠이 내린 성주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 마당 드럼통에 불을 피웠습니다. 주민과 연대자 150여 명이 언 손을 녹이며 촛불을 들었습니다.

"(대한민국과 미국) 두 나라 간, 사드 배치와 관련한 효력 있는 합의문이 있느냐?"

김제동의 사이다 발언이 담긴 영상도 보고, 성주 지역 색소폰 동아리의 연주도 함께 감상합니다. 본인들이 나오는 영상을 보며 웃음꽃을 잠시 피우기도 합니다. 세월호 노래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에 맞춰 율동 공연도 펼쳐집니다. 8시 즈음 시작한 촛불집회는 1시간 반 정도 이어졌습니다.

여러 발언 중 소성리에 사시는 할아버지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20년 넘게 여기 살면서 사이렌 소리 처음 듣습니다. 우리 소성리 할매들과 주민들이 반공 훈련을 받았는지, 소방 훈련을 받았는지, 그렇게 빨리 나와 막을 줄 몰랐습니다. 이제 막아낼 수 있다는 자부심이 느껴집니다.

(중략) 전국 각지에서 모인 많은 사람들이 소성리를 함께 지키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참고 힘내 주시면, 인제 4월 8일 ('소성리로 오세요' 집회에)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결국 사드를 막아낼 겁니다. 제가 올해 83세인데 여기 계신 할매들 모두 저보다 누나들입니다. 오늘 고생한 소성리 할매들에게 박수 한 번 칩시다. 고맙습니다."

사드 부지 지질조사를 위해 장비를 싣고 들어오던 대형 트럭을 두 차례나 막아냈던 주민들은 고단한 몸을 누일 수 없습니다. 언제 사드 차량이 들이닥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가시지 않습니다. 날을 지새울 요량으로 단단히 차려 입고 모인 주민들은 어느새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잠 못 드는 소성리의 밤이 깊어만 갑니다.




태그:#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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