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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는 사실상 모든 행정력을 세월호 맞이에 집중하고 있다. 이미 올해 21번째를 맞는 목포의 대표적인 봄 축제(4월 8~9일 개최)를 취소했다. 세월호 유가족 및 추모객 지원에 전력을 다하기 위해서다.
 목포시는 사실상 모든 행정력을 세월호 맞이에 집중하고 있다. 이미 올해 21번째를 맞는 목포의 대표적인 봄 축제(4월 8~9일 개최)를 취소했다. 세월호 유가족 및 추모객 지원에 전력을 다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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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가 거치 될 목포는 차분한 가운데 긴장감이 돌고 있다. 31일 이른 새벽부터 시민단체는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 목포신항에서 천막 농성에 들어갔다. 목포시는 신항에서 본격적인 지원대책 활동에 돌입했다.

현재 목포는 도시 전체가 세월호에 묻혀있다. "시민 모두가 상주가 되어서 유가족과 추모객들을 맞이하자"는 마음이 이심전심 퍼져있다. 거리엔 세월호 상징 노란색 깃발과 플래카드만이 나부낀다.

시민단체는 연일 대책회의를 열고 활동을 계획했다. 시민들도 자신들의 이름이 적힌 추모 플래카드를 내걸고, 삼삼오오 모여 세월호 관련 이야기를 나눈다. 목포시는 축제 등 모든 대내외 행사를 취소하고 모든 행정력을 세월호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목포시, 행정력 세월호 지원 올인... 대시민 호소문 발표

목포시는 대시민 호소문을 통해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박홍률 시장이 세월호가 거치될 목포신항을 둘러보고 있다.
 목포시는 대시민 호소문을 통해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박홍률 시장이 세월호가 거치될 목포신항을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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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는 사실상 모든 행정력을 세월호 맞이에 집중하고 있다. 이미 올해 21번째를 맞는 목포의 대표적인 봄 축제(4월 8~9일 개최)를 취소했다. 세월호 유가족 및 추모객 지원에 전력을 다하기 위해서다.

이인곤 부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목포시 세월호지원대책본부에는 목포시청 17개 부서가 참여한다. 사실상 목포시 공조직의 대부분이 참여하는 셈이다. 이인곤 본부장은 "상주의 마음으로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목포를 찾는 유가족과 추모객들의 지원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목포시 지원본부의 역할과 업무는 예상보다 폭넓다. 목포신항에서 이뤄지는 대부분의 행정적·제도적 처리는 목포시의 몫이다. 유가족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유류품 보관, 인도 처리가 대표적이다. 희생자 등의 유류품이 발견됐을 경우 해수부로부터 인계를 받아 분류 및 목록작성 후 보관 관리하며, 이후 유가족 인계 또는 소각 처리에 들어간다.

이밖에 장례 및 추모행사 지원, 신항에 들어설 100여 개의 컨테이너 등 시설물의 설치 및 사용 행정처리도 목포시가 담당할 부분이다. 임시분향소 설치와 교통대책, 건축과 상하수도, 전기통신, 위생지원 분야도 팀을 구성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주요 교통대책으로는 유가족을 위한 차량지원, 추모객을 위한 목포역과 목포버스터미널에서 목포신항만을 오가는 임시버스노선을 운영한다.

또 세월호 지원 정보를 담은 홈페이지(sewolinfo.mokpo.go.kr)를 운영하고 있다. 세월호가 거치 될 목포신항만 도착 경로를 비롯해 셔틀버스·시내버스·콜택시 등 교통, 숙박, 음식점 등을 안내하고 있다. 목포시는 추모 배지·차량용 스티커도 제작해 모든 공직자가 부착하고, 시민과 추모객 등에게도 배부할 예정이다.

목포시는 대시민 호소문을 통해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박홍률 시장은 호소문에서 "목포시민 모두는 지난 3년 동안 세월호가 하루빨리 인양되고, 미수습된 9명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길 간절히 기원해왔다"면서 "유가족과 추모객을 진심을 다해 맞이하고, 추모 배지와 스티커를 부착하는 등 희생자 추모에 함께 하자"고 호소했다.

세월호 목포회의, 유가족과 함께 진실규명 활동 주력

세월호목포회의는 전남지역 60여 개 단체가 목포에 모여 세월호 목포신항 거치 대책을 논의했다.
 세월호목포회의는 전남지역 60여 개 단체가 목포에 모여 세월호 목포신항 거치 대책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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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에서는 30여 개 목포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세월호잊지않기목포지역공동실천회의(공동대표 정태관)가 주도적으로 세월호를 맞이하고 있다. 세월호 목포회의는 약 1년여 전부터 세월호 목포신항 거치에 대비한 활동을 준비해왔다. 지난 28일에는 세월호 목포회의 가 주도해 전남지역 60여 개 단체가 목포에 모여 세월호 목포신항 거치 대책을 논의했다.

세월호 목포회의는 지난해부터 지속해온 온 시민 추모현수막 걸기를 벌이고 있다. 시민들이 이름과 문구를 지정해주면 제작해 목포 전 지역에 내거는 방식이다. 세월호 목포회의는 유가족 지원활동을 중심으로 추모 문화제 개최, 분향소 운영, 자원봉사자 모집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유가족들과 함께 온전한 수습과 진실규명 활동에 주력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정태관 세월호 목포회의 대표는 "신항 내 유가족 숙소마련과 분향소 설치 등을 해수부에 강력히 요구하는 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일반시민들... 자원봉사자 등록, 추모 플래카드 걸기 참여

세월호 목포회의에서 진행한 세월호 추모 걸개 걸기에 현재까지 3천여 명이 참여했다. 계모임이나 동창회 별로 자원봉사자로 등록하는 행렬도 활발하다.
 세월호 목포회의에서 진행한 세월호 추모 걸개 걸기에 현재까지 3천여 명이 참여했다. 계모임이나 동창회 별로 자원봉사자로 등록하는 행렬도 활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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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시민들의 자발적 활동들도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새마을부녀회 등 단체에서는 음용수 봉사활동, 추모객·방문객 안내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목포맛집 등을 공유하고 알리는 페이스북 페이지 '목포관광도시락'은 리본을 제작해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자동차동호회 '팀토리아'는 추모 리본 배포 작업을 돕는다. 오현주(32,자영업)씨는 "유가족과 추모객들에게 작은 힘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세월호 목포회의에서 지난해부터 진행한 걸개 걸기에 현재까지 3천여 명이 참여했다. 계 모임이나 동창회별로 자원봉사자로 등록하는 행렬도 활발하다. 김정선(목포시, 28)씨는 "고교 동창들끼리 목포시에서 모집하는 자원봉사자로 등록했다"며 "목포를 찾는 추모객과 유가족을 위해 이것이라도 해야 할 것 같아 신청했다"고 말했다.


태그:#목포시, #목포신항, #세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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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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