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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3주기인 16일 오후 경기도 안산 단원구 세월호참사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 앞 무대에서 추모식에 참석한 대선후보들이 분향을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오른쪽 부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
 세월호 3주기인 16일 오후 경기도 안산 단원구 세월호참사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 앞 무대에서 추모식에 참석한 대선후보들이 분향을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오른쪽 부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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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3주기를 맞아 안산 세월호 합동 분향소에서 열린 오후 3시에 열린 '세월호 참사 3년 기억식(아래 기억식)'에서 문재인·안철수·유승민·심상정 대통령 후보가 '세월호 진상 규명' 등을 다짐했다. 기억식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는 참석하지 않았다.

대통령 후보에 대한 참석자들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 문재인·심상정 후보가 추모사를 할 때는 박수가 나왔지만, 안철수·유승민 후보가 추모사를 할 때는 '내려가라, 거짓말이야'하는 야유가 나왔다. 특히 안철수 후보가 추모사를 할 때 야유가 많이 나왔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침통한 표정으로 무대에 올라 "박근혜 정부가 세월호 덮고 지우려 해서 아픔이 갈수록 커진 3년이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문 후보가 "그러나 새 정부는 끝까지 세월호 잊지 않고 기억하고 실천할 것이다. 9명 미수습자 반드시 가족들 품에 돌려 드리겠다. 그리고 만약 국회가 동의 안 해도 대통령 권한으로 특별조사위원회 가동해서 진상 조사하고 선체조사도 하겠다"라고 강조하자 박수가 나왔다.

문 후보는 또한 "기간제 교사라서 순직에서 제외된 고 김초원·이지혜 교사 순직을 인정해서 명예를 회복하게 할 것이다. 안산을 생명과 안전을 상징하는 도시로 만들겠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16일 오후 경기도 안산 단원구 세월호참사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 앞에서 열린 3주기 추모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16일 오후 경기도 안산 단원구 세월호참사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 앞에서 열린 3주기 추모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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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6일 오후 경기도 안산 단원구 세월호참사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 앞에서 열린 3주기 추모식에서 발언을 마치고 발언문을 넣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6일 오후 경기도 안산 단원구 세월호참사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 앞에서 열린 3주기 추모식에서 발언을 마치고 발언문을 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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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후보에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무대에 오르자 "내려가라"는 야유가 객석에서 나왔다. 추모사를 하는 도중에도 "거짓말"이라는 야유가 나왔다. 그러나 안 후보는 개의치 않고 추모사를 이어갔다.

안 후보는 "내 딸 내 아들, 내 부모의 희생임을 알기에 그 희생에 너와 내가 없다. 그러기에 모든 국민이 나서야 한다"며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밝히고 책임질 사람이 반드시 책임지게 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누구든, 국민은 그 자체만으로 소중하기에 정규직 비정규직 없다"며 "두 명의 비정규직 교사 희생도 순직으로 인정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가 "더 가까이 다가가고 더 많이 어루만져 주지 못해 죄송하다. 그래서 더욱더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다짐한다. 국민 가슴에 대못 박는 아픔을 주지 않겠다고 다짐한다"라며 추모사를 마무리하자 객석에서 박수가 쏟아졌다.

세월호 유가족 "약속 다짐하라", 4명 후보 손 맞잡고 인사

유승민 후보가 추모사를 하는 동안에도 가끔 "내려가세요"라는 등의 야유가 나왔다. 하지만 유 후보 역시 안 후보처럼 개의치 않고 추모사를 이었다.

유 후보는 "미수습자 가족이 아닌 유가족 되는 게 소원이라고 한 애끓는 말을 잊을 수가 없다"며 "미수습자가 하루빨리 가족에게 돌아가기를 기도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세월호 참사 보면서 '국가는 무엇인가'라고 (자문하며) 수없이 성찰했다. 반드시 보수도 진보도 아닌 우리 모두의 대한민국을 만들어 세월호 참사가 없도록 하겠다"라며 추모사를 마쳤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16일 오후 경기도 안산 세월호희생자 정부합동 분향소 앞에서 열린 3주기 추모식에서 발언을 마치고 내려온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와 악수를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16일 오후 경기도 안산 세월호희생자 정부합동 분향소 앞에서 열린 3주기 추모식에서 발언을 마치고 내려온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와 악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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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어둠의 정권을 끌어내리니 세월호가 올라왔다"며 추모사를 시작했다. 이어 심 후보가 "헌재는 대통령 파면 사유에 넣지 않았지만, 국민은 세월호 참사가 대통령 파면 사유라 인정했다"라고 말하자 박수가 쏟아졌다.

심 후보는 "세월호를 외면하고는 대한민국은 한 발짝도 앞으로 갈 수 없다. 오늘은 그것을 확인하는 자리"라며 "미수습자를 최선을 다해서 가족에게 보내겠다. 특별 조사위원회를 만들고, 특별검사라도 세워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들에게 응분의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대통령 후보들이 추모사를 마친 뒤 전명선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이 무대에 올라 후보들에게 추모사에서 한 약속을 다짐하라고 요구했다. 4명의 후보는 함께 무대에 올라 손을 맞잡고 허리를 깊게 숙여 인사하는 것으로 '약속을 꼭 지키겠다'는 다짐을 대신했다. 


태그:#세월호, #대선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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