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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중앙선관위 대선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서 참석하고 있다.
▲ TV토론 준비하는 안철수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중앙선관위 대선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서 참석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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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MB 아바타입니까?"

23일 19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발언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스스로 먼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이 질문을 던졌다. 자신이 'MB 아바타'라는 소문을 일축하기 위한 의도였지만, 오히려 안철수 후보가 유권자들에게 이 소문을 인식하도록 만들었다.  

안철수 후보는 토론회에서 "2012년 (문재인 후보와) 독대하고 이야기 드린 적이 있다"라고 했고, 문재인 후보는 "2012년도에 MB 아바타라는 말을 들은 적이 없다. 안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부상할 때 MB 측의 지원받는 것 아니냐는 말들이 있었다"라고 답했다. 

'MB 아바타' 소문의 진원지를 찾아서

'안철수 후보는 MB 아바타'라는 소문의 진원지는 어디일까.

안철수 후보의 말처럼, 2012년 18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당시 안 후보와 이명박 대통령 쪽이 가까운 사이라는 의혹이 나왔다. 안 후보가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 신성장동력평가위원회 등에서 활동한 탓이다. 또한 대선 캠프 미래기획실장으로 'MB맨' 이태규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이 뽑히면서 입길에 올랐다.

하지만 안 후보는 정권 교체를 요구하며 야권 후보를 자처했기 때문에, 문 후보의 말처럼 이 같은 논란은 이어지지 않았다.

안 후보가 다시 이명박 전 대통령 쪽과 연결된 것은 지난해 4월 20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다. 안철수 후보 등이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새로 만든 국민의당은 이명박 정부 쪽 인사 영입에 공을 들였다.

지난해 1월 김영환 당시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회 전략위원장은 "이명박 정권 때 참여했던 실용주의자들이 박근혜 정부로부터 홀대를 받고 있다"며 "합리적 보수의 풀로서 우리가 활용해야 한다. 적극적으로 영입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을 지낸 정용화 호남미래연대 이사장의 국민의당 입당과 출마는 의구심을 더욱 키웠다. 이후 정용화 이사장이 공천을 받지 못하면서, 의혹은 다시 잦아들었다.

정용화 호남미래연대 이사장.
 정용화 호남미래연대 이사장.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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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조기 대선 국면에서 '안철수는 MB 아바타'라는 말이 나왔다. 안 후보의 지지율이 오르자, 과거에 제기된 의혹이 다시 나온 것이다. 또한 안 후보가 규제를 대거 푸는 내용의 이른바 '규제프리존법'에 찬성 입장을 밝히면서, 민주당 쪽에서 "지난 2012년 이명박 후보와 정치적 스탠스가 비슷하다"라는 주장이 나왔다.

23일 후보자 토론회에서 안철수 후보는 "제가 MB 아바타입니까"라는 말을 여러 차례 입에 올렸고, 문재인 후보로부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라는 답변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MB 아바타'라는 말은 이튿날인 24일 낮에도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태그:#MB 아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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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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