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인천 SK 와이번스와 광주 KIA 타이거즈의 경기. 9회말 SK공격 무사 상황에서 김동엽이 끝내기 솔로홈런을 친 뒤 홈인하며 기뻐하고 있다.

지난 1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인천 SK 와이번스와 광주 KIA 타이거즈의 경기. 9회말 SK공격 무사 상황에서 김동엽이 끝내기 솔로홈런을 친 뒤 홈인하며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SK와이번스는 14일 인천 SK 행복드림 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KIA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SK 선발 김태훈은 KIA 타선을 상대로 4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올라온 문광은은 최형우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지만 이후 실점을 허락하지 않으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KIA의 선발 양현종은 7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타선의 미비한 지원으로 개막 후 8연승 도전은 마무리됐다. 이어 올라온 김윤동과 고효준이 어렵게 8회를 마무리했지만 9회 올라온 박지훈을 상대로 김동엽은 초구 137km/h 속구를 공략해 끝내기 홈런을 기록하며 팀을 4-3승리로 이끌었다. 김동엽의 끝내기 홈런으로 주말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끝낸 SK는 18승 18패 1무로 5할 승률에 복귀했다.

끝내기 홈런을 친 김동엽은 빙그레(현 한화) 이글스의 안방마님 김상국의 아들로 천안 북일고 시절 거포 유망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특히 고교대회에서 홈런왕에 오를 만큼 장타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러브콜을 독차지했다. 2009년 결국 시카고 컵스에 입단하며 부푼 꿈을 안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지만 어깨 부상으로 인해 기량을 펼쳐보지 못한 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메이저리그의 무대를 밟지 못했지만 야구를 포기할 수 없었던 김동엽은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하며 2016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했다. 어깨 수술 경력으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해 9라운드 전체 86순위에 SK와이번스에 지명되면서 야구의 대한 희망의 불꽃을 키웠다.

지난 시즌 KBO 리그에 발을 내디뎌 57경기에 출장 143타수 48안타 6홈런 23타점 타율 0.336 장타율 0.517 OPS 0.878을 기록했다. 장타율 0.517이 말해주듯 파워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이번 시즌을 더욱 기대토록 만들기는 충분했다.

시즌 전 김동엽의 남다른 힘은 검증이 되었지만, 정확도가 부족해 1군 행이 의문이었지만, 새로 부임한 힐만 감독은 일찍이 그의 장점을 발견하고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었다. 특히 경기에 지속적으로 내보내면서 안정감을 찾은 김동엽은 호쾌한 스윙으로 벌써 홈런을 8개나 때려내며 힐만 감독에게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김동엽은 일요일마다 맹타를 쳐대며 상대팀을 곤란하게 만들었다. 지난 7일 넥센 고척 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는 팀이 3-6으로 뒤진 9회 초 1 사 2, 3루에서 김세현의 147km/h의 초구를 받아쳐 경기를 동점으로 만들었다. 경기는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6-6으로 종료되었지만, 김동엽의 홈런이 없었다면 SK는 패배했을 가능성이 짙은 게임이었다.

김동엽의 일요일 성적은 27타수 10안타 3홈런 9타점 타율 0.370 장타율 0.852 OPS 1.266으로 호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일요일의 2루타 이상의 장타는 5개로 일요일만 되면 기존 성적에 비해 펄펄 날고 있는 셈이다.

김동엽이 때려낸 홈런 중 영양가가 없는 홈런은 없었다. 홈런은 4월8일 NC 전(9-2)을 시작으로 4월 15일 한화(12-4), 16일 한화(10-1), 18일 넥센(7-4), 19일 넥센(5-3), 25일 LG(8-3), 5월 7일 넥센(6-6) 그리고 14일 KIA(4-3)으로 김동엽의 홈런시 SK는 100%의 승률을 자랑하고 있다.

첫발을 잘 내디디며 팀의 중심타자로 성장한 김동엽이 가장 조심해야 할 문제는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이다. 시즌 시작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도 홈런이 연이어 터지는 건 긍정적이지만 후반기에 체력을 위해 힐만 감독의 선수 체력관리에 집중해야 한다. 유독 더웠던 작년 여름처럼 올해도 무더위가 지속될 전망이기에 힐만 감독의 선수 기용이 중요해졌다. 과연 SK와 김동엽은 마지막까지 웃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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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엽 끝내기 일요일강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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