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대체: 25일 오후 5시 50분] 향후 국민의당을 이끌어나갈 비상대책위원장에 호남 4선 중진의원인 박주선 국회 부의장(광주 동구남구을)이 25일 임명됐다.
국민의당은 이날 오후 대선 패배 뒤 첫 중앙위원회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고, 박 부의장을 비대위원장으로 하는 추인안을 의결했다. 중앙위 의장에는 권은희 의원(광주 광산구을)이, 부의장에는 김종회(전북 김제시부안군)·최도자(비례대표) 의원이 각각 만장일치로 선임됐다.
박 비대위원장은 중앙위 직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비대위원장 역할이 너무 막중하나, 당원으로 해야 할 도리와 사명감, 책임감에 따라 이 자리를 겸허히 수락한다"라며 "국민의당이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당내 결속과 단합이 첫째"라고 말했다. 이어 "당이 위기라고는 하지만, 어떻게 대처할지 총의를 모으고 헌신과 희생할 각오를 다지면 다시 역할을 찾을 수 있다"라며 "문재인 정부에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비판할 것은 비판하는 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일각에서 흘러나오는 통합설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박 비대위원장은 "정치적 이슈에 따라서 민주당, 바른정당과 연대해서 협치를 실현하는 데에는 주저하거나 인색하지 않겠다"라면서도 "그러나 타당과의 통합에 대해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확실히 선을 긋는다"라고 설명했다.
국민의당 전당대회는 이르면 7월 열릴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말에 박 비대위원장은 "시기는 비대위원들을 통해서 결정해야 한다"라면서도 "당이 하루 속히, 비정상을 정상화하는 게 원칙상 맞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또 "안철수 후보는 대선에서는 패배했지만 우리 당의 중요한 정치적 자산이자 국민적 지지 21%를 확보했던 분"이라며 "정치적으로 다시 재기해, 당이 국민 지지를 얻는 데에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김동철 "지도체제 정비가 재기 첫걸음"... 비대위 9명으로 구성 앞서 김동철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중앙위원회 인사말을 통해 "우리가 비록 대선에서는 패배했지만 국민은 국민의당이 제기한 미래, 혁신, 변화의 가치에 대해서는 공감하셨다고 생각한다. 다만 정권교체가 좌절되고, 친박(근혜) 보수가 부활할 수도 있다는 그런 위기감 때문에 더 좋은 정권교체보다 확실한 정권교체를 선택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이제 국민의당은 성찰과 혁신으로 다시 일어나야 한다. 오늘 중앙위에서 새로운 당 지도체제를 정비하는 것이 그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비상대책위원회는 대선 패배에 대한 치열한 평가를 진행하고 혁신의 방향을 설계하며 차기 전당대회를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지원 당대표와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는 앞서 11일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사퇴한 바 있다(관련 기사:
안철수 "평생 은혜 안 잊어"... 당 지도부는 총사퇴).
일각에서는 당 위기 수습을 위해 박주선-문병호(전 최고위원) 두 명을 공동비대위원장으로 하자는 제안도 오갔으나, 결국 박 비대위원장으로 의견이 모였다고 한다. 앞서 비대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주승용 전 원내대표는 이를 고사했다.
당 공보실에 따르면 이날 중앙위원회에는 350명 중 187명이 참석했으며, 오후 3시 중앙위에 이어 오후 4시 당무위원회를 통해 비대위원을 선출했다.
그 결과 비대위는 박주선 위원장을 비롯해 김동철 원내대표·이용호 정책위의장과 이찬열 의원(수도권 대표)·김관영 의원(국회의원)·김중로 의원(비례대표)·배준현 부산시당 위원장(영남권)·조규선 충남도당 위원장(충청권)·김정화 부대변인(여성·청년) 등 9명으로 구성됐다. 오는 26일에는 첫 비대위 회의도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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