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정치 깡패가 문제예요. 이승만 때도 무슨 문제만 생기면 제일 먼저 정치 깡패들이 나타났다고 하더라고요."

4.19 때 백주 대로에서 고대 학생들 테러한 것도 동대문 애들 짓이었어요. 목에 개줄 차고 종로 바닥 끌려 다니다 사형당한 걸 벌써 잊었나 봐요. 용팔인지 용칠인지 깡패 놈 하나가 또 그 짓거리를 하고 있다고 그러더라고요. 세상이 어찌되려는지 걱정이네요.

▲ 1987년 4월 14일 상계동 택지 조성에 항의하며 철거반원들을 막아서는 주민들 ▲ 1987년 4월 23일 '박종철 군 고문 사망 100일제' 추모 시위를 벌이던 학생들에게 최루탄 다연발탄을 쏘는 전경들

정당활동은 물론 일체의 정치단체와 정치인의 접촉을 봉쇄한데 대해 참으로 큰 충격과 분노를 감출길 없다. 우리는 현정권의 이 같은 비열하고도 야만적인 행위는 선명하고도 강력한 신당 출범에 대한 초조와 두려움에서 비롯된 것으로서 신당 창당을 방해하고 보복하기 위한 행위로 단정, 온 국민과 더불어 엄중 규탄하는 바이다.
1987년 4월 11일 "성명서-김대중 의장에 대한 불법 차단 관련", 통일민주당창당준비위원회

뉴스에서 난리가 났더라고요. 야당 사무실마다 따라다니면서 집기 부수고 사람 때리는 거 보니 딱 정치 깡패더라고요. 소싯적 힘 좀 써봤다고 다 커서도 앞뒤 못 가리고 주먹질이네요. 힘 있는 것들이 뒤를 봐주겠다고 했겠죠. 맨 날 그런 식이니까요. 그러다 쓸모 없어지면 버려질 쓰레기 같은 인생들이죠.

우리는 현정권이 1,000에 달하는 경찰 병력을 동원하여 김대중 의장 댁을 불법 차단하고 
하긴 요즘 경찰을 봐도 깡패랑 구분이 안돼요. 툭하면 길거리에서 검문이나 하고 사람 잡아다 고문해서 죽이는데 뭐가 다르겠어요. 솔직히 민중의 지팡이가 할 일은 아니잖아요. 그나저나 길거리에다 최루탄 좀 그만 쏘라고 해주세요. 지붕 없는 데서 일하는 것도 서러운데 눈물 콧물 흘려가며 밥 벌어먹어야 되겠냐고요. 나도 좀 같이 먹고살자고요. 성질 같아선 확 엎어버리고 싶네요.

▲ 1993년 3월 5일 통일민주당 창당 방해사건인 '용팔이 사건'을 배후에서 조정한 혐의로 구속된 이승완 호국청년회 회장

먼저 무엇보다 정체불명의 폭력배들이 백주 대로상에서 각목 쇠파이프 등을 휘둘러 '무법천지의 폭력극'을 잇달아 연출했고 또 이를 방관하는 듯한 경찰을 보고 국민들은 50년대 자유당 정권 때 날뛰었던 '땃벌떼', '백골단' 등 켸켸묵은 정치 깡패들이 선진조국을 합창하는 80년대 후반기에 다시 살아난 것을 보는 듯한 느낌을 갖게된 것이다.
1987년 4월 30일 "각목 폭력... 아리송한 배후",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