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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기술 보다는 쓰임 받는 기술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 함께 하실래요?

서울이노베이션팹랩의 메이커들에게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 바로, 자신이 가진 기술을 십분 발휘하여 세상의 변화를 만드는 것! 서울이노베이션팹랩은 2016년 7월 개소 이후 지금까지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메이커들의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24시간 팹랩 이용권뿐만 아니라 프로젝트에 필요한 재료와 교육, 자문비 등을 지원한다. 2016년에는 응급 구조용 AR태그, 미세먼지 측정 및 정화기, 도시농업용 로봇, 의료용 드론 개발 등의 프로젝트가 서울이노베이션팹랩과 함께 했다.

서울이노베이션팹랩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시민참여단'이다. 모든 프로젝트는 관심이 있는 시민 누구나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 이노베이션팹랩의 프로젝트 공유회 'Demo Day'(데모 데이)에 참석하면 프로젝트의 진행과정을 듣고 의견을 나눌 수 있으며, 프로젝트의 핵심 기술 시연 및 체험과 각종 네트워킹 활동도 가능하다.

2017년에도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지고 세상의 변화를 꿈꾸는 사람들이 서울이노베이션팹랩의 문을 두드렸다. 올 한 해, 이노베이션팹랩과 동고동락하며 변화와 가치를 함께 만들어갈 프로젝트 팀들을 소개한다.

건축과 로봇팔이 만들 새로운 도시를 꿈꾼다
- 테크캡슐 / 신동한, 고민재


로봇팔로 단열재를 잘라내는 모습
 로봇팔로 단열재를 잘라내는 모습
ⓒ ⓒ테크캡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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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캡슐은 다섯 명의 괴짜 건축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들이 괴짜인 이유는 바로 건축에 새로운 기술을 접목시키는 시도를 멈추지 않기 때문. 컴퓨팅 디자인, 프로그래밍, 3D스캐닝 등 다양한 기술을 다루지만 주로 로봇팔을 활용하여 도시를 수선하는 <Repair the City>(리패어 더 시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저희는 사람이 아닌 로봇팔로 다양한 건축 자재를 자르거나, 빈 부분을 시멘트 등으로 메우는 작업이 가능하도록 관련 기술을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건물이나 도시 일부분의 부서진 부분들을 3D스캐닝 기술로 정확하게 파악하고, 저희가 개발한 로봇팔로 채우고 고쳐나가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어요."

우리나라의 건물은 평균 수명 3~40년만 되어도 매우 오래된 축에 속한다. 그리고 대개 그런 건물들을 유지 보수해 쓰기보다, 무너뜨리고 그 위에 새 건물을 올린다.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다. 수백년의 역사를 가진 건물들을 계속해서 재생해 사용하는 외국의 경우와 대비된다. 옛 건물과 공간자원을 재생하는 것을 주제로 한 테크캡슐 팀의 프로젝트는 국립보건원, 질병관리본부의 흔적이 남아있는 서울혁신파크와 꼭 어울리는 프로젝트다.

작업 중인 테크캡슐 팀
 작업 중인 테크캡슐 팀
ⓒ 서울이노베이션팹랩 구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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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형 3D프린터로 집을 짓는 사례가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테크캡슐은 3D프린팅 기술이 아닌 로봇팔을 주요 기술로 선택했다. 오래 전부터 다양한 분야에 접목되어 왔던, 보편적인 로봇팔 기술을 이용해야 확장성과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3D프린팅은 점차 산업 현장에 적용되어가고 있는 반면, 로봇은 이미 산업현장에 더 가까이 있어 왔어요. 융합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에게 좀 더 친숙한 분야에 접목시키려는 노력이 지속적으로 있었고요. 건축분야에 활용하는 건 해외에서 이미 나오기 시작했어요. 로봇팔의 끝 부분, 사람으로 치면 손 부분에 무엇을 다느냐에 따라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니까요."

테크캡슐 팀이 원하는 것은 단 하나. 본인들이 개발한 기술이 실제 도시를 변화시킨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아직 국내에는 건축분야와 로봇기술을 융합한 선례가 없어요. 생소하다보니 테스트를 해 보기도 쉽지 않고요. 그래서 이번 서울이노베이션팹랩의 프로젝트 지원이 소중하고, 또 저희 역할도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훌륭한 테스트베드가 될 수 있는 서울혁신파크의 자원을 충분히 활용해서 기술의 화려함을 내세우기 보다는 실제 적용 사례를 많이 축적해나가고 싶어요. 하나씩 하나씩 쌓아가다 보면 어느새 도시를 고치는 에이전트가 되어 있지 않을까요?"

▶ <Repair the City>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나요?
테크캡슐의 다양한 이벤트에 참여해보세요!


하나, 6월 2일 이노베이션팹랩의 Demo Day 기술체험 세션에 참여한다.
둘, 이노베이션팹랩과 테크캡슐의 로봇팔 단계별 교육을 수강한다.
셋,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에 참여하는 테크캡슐의 체험 부스에 방문한다.
※세부일정은 innovationpark.kr 통해 별도공지


혼합현실을 통해 소외된 사람들과 사회를 연결하다
- ARVR Lab / 토드 홀로우백


응급 구조용 증강현실 태그. 헬리콥터에서 텐트형 AR태그를 스캔하면 주변 이재민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응급 구조용 증강현실 태그. 헬리콥터에서 텐트형 AR태그를 스캔하면 주변 이재민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 ARVR 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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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VR Lab은 2016년 서울이노베이션팹랩과 공동 기획하여 응급 구조용 증강현실(아래 'AR') 태그를 개발한 팀이다.

초기에는 혼합현실 기술을 접목해 자연재해 대피소를 건축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119 구급대원을 만나고, 데모데이를 통해 시민들의 실제 니즈를 파악하면서 대피소 보다는 사고자가 자신의 위급한 상황을 직접 알릴 수 있는 장치가 더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그 후 간편하고도 개인정보 보안이 뛰어난 AR태그를 개발해 서울이노베이션팹랩 연말 시상식에서 베스트 프로젝트에도 선정되기도 했다.

"응급 구조용 AR태그 프로젝트는 결과물도 무척 만족스러웠지만 순조롭게 진행됐던 프로젝트의 과정이 굉장히 기억에 남아요. 올 때마다 내 집처럼 환영해주는 이노베이션팹랩의 분위기도 좋았고요. 그래서 올해도 프로젝트에 도전하게 됐어요."

ARVR Lab은 작년의 프로젝트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세 가지 AR 아이템을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다. 먼저 증강현실을 이용한 중등교육 컨텐츠를 개발해 소득계층 간의 교육격차를 해소하는 프로젝트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게임, SNS 등을 접목시켜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로 교육적인 목적을 달성할 계획이다.

작업 중인 ARVR Lab 팀
 작업 중인 ARVR Lab 팀
ⓒ 서울이노베이션팹랩 구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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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는 제품 설명서를 영상화해 세대 간의 기술격차를 해소하는 프로젝트다. 나이가 많아도, 디지털 기기에 서툴러도 제품설명서 표지를 스캔하면 해당 제품의 조립 및 사용 방법을 영상으로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세 번째는 다양한 웨어러블 AR 장비를 개발해 장애인들도 어렵지 않게 AR 기술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어려운 일이지만 세 가지 모두를 준비 중인 이유는 소득과 세대, 장애 여부 등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기술의 혜택을 누렸으면 좋겠다는 ARVR Lab팀의 바람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기술을 통해 소외된 사람들이 사회와 연결될 수 있었으면 해요. 신체적인 불편함이 있는 사람들이나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기 어려운 사람들도요. 기술에는 나이나 소득의 격차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값비싼 VR기기 보다는 누구나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AR 기술에 더 집중하고 있어요. 의류나 장신구와 같이 웨어러블 AR도 다양하게 시도해 볼 계획입니다."

AR은 사진, 그림, 일러스트 등으로 크기와 방향을 자유롭게 바꿔도 인식이 가능한 기술이다. 디지털로만 인식이 가능한 QR코드와는 달리 사진과 그림으로써도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에 더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도 이점이다.

"이 프로젝트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그 안에 담길 좋은 콘텐츠도 기술 못지않게 중요한 프로젝트입니다. 사회에 실제 적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찾는 것이 관건이죠. 시민들과 함께 방법을 찾아나가고 싶어요."

▶ ARVR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나요?
ARVR Lab의 다양한 이벤트에 참여해보세요!


하나, 격주 토요일에 운영되는 정기모임 참석하기

fablab@innovationpark.kr로 연락을 주시면 간단한 미팅을 거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둘, 구성원이 되어 참여하기
- 기술개발 : Unity 프로그래머 및 3D 디자이너
- 시민참여단 : 중등 교육 콘텐츠 개발 및 적용 분야


덧붙이는 글 | 서울혁신파크 공식블로그와 공식뉴스레터<채널서울혁신파크>에 발행된 글입니다.



태그:#서울혁신파크, #메이커, #서울이노베이션팹랩, #사회혁신, #기술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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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혁신파크는 도시의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국내 최초의 사회혁신 플랫폼입니다. 은평구 녹번동에 위치한 곳으로 250여 혁신 그룹, 1300여 명의 혁신가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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