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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당 '문준용 제보 조작' 진상조사단장을 맡고 있는 김관영 의원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중간 조사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2017.6.29
 국민의당 '문준용 제보 조작' 진상조사단장을 맡고 있는 김관영 의원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중간 조사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2017.6.29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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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문준용 의혹 증거 조작'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김관영 진상조사단 단장이 29일 "5월 5일 기자회견 전, 박지원 전 대표는 현재 저희가 확인한 바로는 (보고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라며 '지도부 책임론'에 선을 그었다.

김 단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중간발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준서 전 최고위원을 27일, 29일 두 번 만나 조사했다"며 "이 전 최고위원이 (5.5일 의혹 기자회견 전인) 5월 1일 이유미씨 카카오톡 화면 캡처 제보를 박지원 전 대표에게 바이버 문자로 보냈으나, 이는 비서관이 휴대하던 전화였다. 전달이 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지난 5월 5일은 김인원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 부단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문씨와 미국 파슨스 스쿨을 함께 다녔다는 인물'의 육성 녹취파일을 공개한 때다. 해당 녹취는 이후 당원 이유미씨가 조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증거 조작 사건의 후폭풍으로 당시 상임선대위원장이던 박 전 대표 등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된 가운데, 김 단장의 설명은 결국 박 위원장이 제보를 인지하지 못했으며 따라서 책임이 적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 단장은 "박 전 대표는 전화기 2대를 갖고 있고, 바이버(메신저)가 있는 전화기는 문자 폭탄 사태 뒤 추가로 개설한 전화기다. 당시 이 전 최고위원이 (제보 내용을) 보낸 휴대폰은 박 의원실 김아무개 비서관이 휴대하고 있었다"라며 "당일 비서관은 경남 산청에 출장을 갔으며, 이 전 최고로부터 받은 내용을 박 전 대표에 별도로 전달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종합하면 당시 박 전 대표 휴대폰은 두 개였는데, 둘 중 '문자 폭탄'을 받은 뒤 사용하지 않았던 휴대폰으로 이 전 최고위원이 제보 내용을 보냈지만 박 전 대표는 전달받지 못했다는 얘기다. 박 전 대표에 따르면 이런 '보고 미전달'은 당시 휴대폰을 가지고 있던 김아무개 비서관의 판단이었다고 한다.

박지원 전 대표는 간담회 직후 본인 페이스북에 "(이 전 최고위원이 내용을 보낸) 전화는 비서관이 관리하고, 저는 전에 사용하던 전화를 쓴다"라며 "제 비서관이 출장 뒤 (그 날) 늦게 봤지만, 당시 많이 나돌던 얘기로 알고 제게 보고를 안 했다고 한다", "이 전 최고위원도 제가 답변이 없자 그 후로 연락한 바 없다고 했다고 한다"라고 썼다.

김관영 "박지원 전 대표가 제보를 인지했다고 의심하고 조사했는데..."

이들은 간담회 현장에서 이 전 최고위원이 5월 1일부터 5일까지 박지원 당시 상임선대위원장에게 보낸 문자·카카오톡(메신저)보고 등을 표로 정리해 배포하기도 했다. 이에 따르면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1일 오후 4시 32분경 전화통화를 시도하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같은 날 오후 박 전 대표에 "어떻게 하면 좀 더 이슈를 만들 수 있겠느냐"고 묻던 이 전 최고위원은 5월 5일 기자회견 종료 3시간 뒤인 오후 1시 25분 "문재인이 고용정보원에 (아들을) 꽂아 넣었다는, 파슨스 동문의 증언 녹취파일"이라며 문자로 음성 파일이 담긴 링크를 전송했다. 이와 관련해 김 단장은 "박 전 대표가 이를 직접 들었는지 여부는 확인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비서관이 박 전 대표에 왜 보고하지 않았는지 묻자, 김 단장은 "본인(김 비서관) 진술에 의하면, 만약 이 부분이 굉장히 중요하면 이 전 최고위원이 박 전 대표에게 직접 전화했을 것으로 생각하고 더 이상 관련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전 최고위원이 박 전 대표에 구두로 보고했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김 단장은 "이 전 최고위원은 주로 이용주·김인원 등 공명선거추진단과 상의했다. 최초에 박 전 대표에게 자문하려 했지만, 답이 없어서 그 다음에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김 단장은 이날 회견 말미 "특히 이 부분을 제가 별도로 말씀드리는 이유는, 충분히 오해를 살 가능성이 있어서"라며 "저도 사실은 박지원 전 대표가 충분히 (제보를) 인지하고 있지 않았겠는가 의구심을 가지고 조사했는데, 전화기가 다르고 이런 것들을 다 확인했기 때문에 이 부분을 혹시라도 언론인, 기자분들이 오늘과 내일 기사를 쓰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길까 봐 오해를 불식시킬 필요가 있어 말씀드렸다"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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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국민의당 증거 조작, #국민의당 조작 파문, #국민의당 조작 박지원, #국민의당 조작 사건 진상조사, #박지원 김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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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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