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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 링컨 룸에서 열린 미 하원 지도부 간담회에서 폴 라이언 하원의장 등 원내대표들과 간담회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 링컨 룸에서 열린 미 하원 지도부 간담회에서 폴 라이언 하원의장 등 원내대표들과 간담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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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미 상원·하원 지도부와 간담회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미국 측 취재진이 대거 몰리며 뜨거운 취재 열기를 보였다. 이들은 한국 기자단을 대표해 들어간 취재진과 치열한 자리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먼저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각) 폴 라이언 의장을 비롯해 하원 지도부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의 입장과 참석 의원들의 악수 장면은 공개되지 않았다. 참석자들이 모두 착석한 후에 밖에서 대기하던 기자들이 한꺼번에 회의실 안으로 들어가면서 몸싸움이 일어났다.

한국 기자단은 사진과 영상, 취재기자까지 10명 정도가 들어갔다. 미국 기자들은 그보다 훨씬 많은 20명가량이었다. 이들은 기다란 직사각형 모양의 테이블을 빈틈없이 빙 둘러쌌다. 폴 라이언 의장의 환영 인사와 문 대통령이 인사말이 이어지는 가운데 자리를 바꿔 취재하려는 기자들 사이에서 계속 마찰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의 인사말이 끊기는 일도 생겼다. 문 대통령은 "여러 의원님들이 저의 당선 축하 성명을 발표해 주셨다. 이렇게 직접 뵙게 돼 더욱 반갑고 고맙다"라며 "지난 6월 14일 끔찍한 사고(스칼리스 원내대표 피격)에 놀라셨을 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라이언 의장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저 역시 인도적인 문제에는 국경을 넘어서 우리 모두가 하나라고 생각한다. 스칼리스 의원의 조속한 회복을 우리 국민들과 함께 진심으로 기원한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말을 이어가려고 했지만, 행사를 진행하던 의회 공보 담당 직원이 기자들에게 나가 줄 것을 요구하며 끊어졌다. 폴 라이언 의장도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미국 언론이 그렇게 한꺼번에 몰려들어오는 걸 처음 봤다"라며 "회의실에 공백이 없이 테이블 전체 둘레를 가득 채웠다. 폴 라이언 의장이 말을 하고 문 대통령이 말하는 와중에 소란스러워 비공개로 전환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진 상원 지도부 간담회에서는 앞서 하원 간담회에서 소란이 있었다는 이유로 상원 간담회 기자들의 취재가 극히 제한적으로 이뤄졌다. 문 대통령과 미치 맥코넬 공화당 원내대표, 척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 존 매케인 군사위원장 등과 나란히 섰고 먼저 미국 기자들이 들어가 촬영을 했다. 이어 한국 기자들이 들어갔다. 취재가 허용된 시간은 10여 초에 불과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사드 배치 문제와 관련해 "혹시라도 사드를 번복할 의사를 가지고 그런 (환경영향평가) 절차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은 버려도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미국과 같은 민주국가이므로 민주적, 절차적 정당성은 꼭 필요하다"라며 " 특히 촛불 혁명으로 민주주의에 대한 요구가 어느 때보다 강한 시기이며 그만큼 사드에 대한 민주적, 절차적 정당성에 대한 요구도 크다"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 링컨 룸에서 열린 미 하원 지도부 간담회에서 폴 라이언 하원의장 등 원내대표들과 간담회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 링컨 룸에서 열린 미 하원 지도부 간담회에서 폴 라이언 하원의장 등 원내대표들과 간담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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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문재인, #트럼프, #폴 라이언,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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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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