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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기사(가수 이정현의 '중국 성공' 비결은 '궁상각치우')에서는 중국사람이 한국문화에서 친숙하고 익숙하게 느끼는 부분과 중국 문화에는 없어 중국사람의 새로운 감성을 자극하는 한국 문화의 특성을 살펴봤습니다. 저는 이 특성을 세 가지로 정리했는데, 그 중 첫 번째 부분 '음악 형식에 함몰되는 노래'를 살펴봤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한국 문화의 특성 세 가지 중 나머지 두 개, '감정을 표현하는 흥(興)'과 '현실과 환상'을 알아보겠습니다.

음악을 좋아한 '공자'

공자는 사실 음악 마니아였다.
 공자는 사실 음악 마니아였다.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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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 기본 이론서를 <사서삼경> 혹은 <사서오경>이라고 합니다. 중국 한나라 시대에는 <사서육경>이 있었습니다. '육경'(六經)은 여섯 개의 유교 경전을 의미합니다. 이 시대 육경은 <시경> <서경> <역경> <예기> <춘추> <악기>(樂記) 입니다. <악기>는 음악 이론을 기록한 경전인데, 음악 이론서가 유교 경전이었다니 조금 의아하지요?

<악기(樂記)>책 (왼쪽), 예악(禮樂) 학술대회 (오른쪽)
 <악기(樂記)>책 (왼쪽), 예악(禮樂) 학술대회 (오른쪽)
ⓒ 출처: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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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는 세상을 경영하는 사상으로 '인'(仁)을 만들고 '인'을 실천하는 방법으로 예악(禮樂)을 강조했습니다. 서울 종로에는 조선시대 왕의 신위(지방)를 모시는 종묘가 있습니다. 조선시대 왕이 종묘에서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면서, 연주하는 음악을 '종묘제례악'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조선시대 왕이 종묘를 방문해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면서, 유교 인(仁)을 실천하는 방법으로 예악(禮樂)을 행한 것이지요.

공자는 음악을 좋아했습니다. 공자는 음악을 단순히 좋아한 게 아니라, 음악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유교 경전 <육경>에 음악 이론 책 <악기>가 포함됩니다. 공자가 음악을 얼마큼 좋아했는지 그리고 음악이 왜 중요하다고 생각했는지 알아봅니다.

공자는 30대 중반 이웃 제나라를 방문해 한동안 머물렀습니다. 당시 제나라는 외국 손님을 접대하는 연회 자리에서, 주나라부터 전해 내려오는 소악(韶樂)을 연주했습니다. 공자는 제나라에서 소악이라는 전통음악을 듣고 감동합니다.

<논어> <술이편>에는 공자가 제나라에서 소악을 듣고, 배우는 석 달 동안 고기맛을 잊었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공자가 밥 먹는 것도 잊은 채 음악에 빠져 버린 거지요. 또 공자는 "지금까지 음악이 이렇게 아름다운지 몰랐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니까 그때까지 공자는 음악이 그렇게까지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힘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겁니다.

공자는 <논어> <태백편>에서 "시(詩)로 시작하고, 예(禮)로 서고, 악(樂)으로 완성한다"라고 했습니다. 공자의 인(仁)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먼저 인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인이란 이런 것이라고 쓰여 있는 책이 <시경>과 <서경>입니다. 그래서 공자는 먼저 시경과 서경을 공부해서 인이 뭔지 알라고 합니다.

그런 다음 인이 뭔지 알았으면, 아는 데 그치지 말고 행동으로 실천하라고 하지요. 이렇게 인을 행하는 방법이 예(禮)입니다. 그러니까 인을 이론적으로 공부하고, 공부한 내용을 실제 행동으로 실천하는 걸 예라고 합니다. 그래서 공자는 "시로 시작하고, 예로 선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인을 행하는 예는 단지 외면으로 보이는 모습입니다. 사람이 겉으로는 예를 행하지만, 마음 속에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공자는 인을 행하는 방법으로 외면적으로 보이는 예의 모습보다 내면의 실재 마음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논리적인 이론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도 있지만, 사람의 실재 마음을 움직이려면 감정에 호소하는 게 더 효과적입니다.

공자는 사람의 마음속 감정에 호소하는 방법으로 음악을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인은 예악으로 행한다고 말하면서, 인은 '시로 시작하고, 예로 서고, 악으로 완성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인이라는 이데올로기를 사람에게 이론적으로만 공부시키는 게 아니라, 음악으로 사람의 마음속 감정까지 장악하겠다는 것이지요. 완벽한 세뇌입니다.

공자의 이런 생각에 따라, 유교의 기본사상 책 <사서육경>에 음악 이론을 기록한 <악기>가 포함됩니다. 그런데 이러다 보니, 악 즉 예술이 유교 사상의 교육수단이 됐습니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예술이 예술 자체의 모습으로 자유롭게 발전하지 못하고, 유교라는 이데올로기 전파도구에 머물러 버립니다. 그러니까 유교 사상 테두리를 벗어나는 예술 활동은 할 수 없는 것이지요.

중국 가화만사흥(家和萬事興)과 한국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일반 대중이 가장 적은 시간과 비용으로 쉽게 즐기는 문화예술 활동은 노래 부르기와 노래 듣기일 것입니다. 노래를 부르다 흥이 나면 춤도 추고요. 사람은 예술활동을 통해 감정을 표현합니다. 노래를 부르다 감정이 격해지면 저절로 흥이 나서 자신도 모르게 춤을 추게 되지요.

한국어사전에서 '흥'은 '재미나 즐거움을 일어나게 하는 감정'을 뜻합니다. 한국에서 '흥'을 사용한 단어로는 '흥미진진하다, 흥분하다' 등이 있지요. '흥'은 감정이 격해져서 기분이 좋을 때나, 기분이 나쁠 때 모두 사용합니다. '흥미진진하다'는 감정 상태가 좋은 경우 사용하고, '흥분하다'는 대부분 감정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에 사용합니다.

중국어사전은 '흥'을 '통제하기 어려운 감정, 일어나다, 흥하다, 세차게 타오르다'라고 해석합니다. 여기서 '통제하기 어려운 감정'은 한국어로 '흥이 나다'라는 의미일 겁니다. 그런데 중국에서 흥을 사용한 단어는 대부분 긍정적인 경우입니다.

중국어 단어 흥분(興奮)은 일상생활에서 기분이 좋을 경우, 즉 긍정적인 상황에서 사용합니다. 한국어 단어 흥분은 기분이 나쁠 경우 즉 부정적인 상황에서 사용합니다. 중국어와 한국어의 용법이 다릅니다. 또 중국에서는 아는 사람이 장사를 시작하면 생의흥융(生意興隆), 사업흥왕(事業興旺) 이라는 문구를 쓴 리본을 화분에 달아 선물합니다. 위의 두 문구에서 흥(興)은 '일어나다, 흥하다, 세차게 타오른다'는 긍정적인 의미입니다.

중국 가정집 대문에 있는 가화만사흥(家和萬事興)
 중국 가정집 대문에 있는 가화만사흥(家和萬事興)
ⓒ 김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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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집안일이 모두 잘되라고 '가화만사성'이라고 적어놓은 문구를 액자에 넣어 벽에 걸어두곤 합니다. 중국에서도 집안일이 잘되라는 문구를 집 대문 위에 걸어놓습니다. 그런데 중국에서 사용하는 문구가 한국의 그것과 다릅니다. 한국에서는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고 하는데 중국에서는 가화만사흥(家和萬事興)이라고 합니다. 중국 단어 흥(興)은 한국 단어 성(成)처럼 긍정적이고 좋은 의미가 있습니다. 왜 중국 사람이 감정에서 본능적으로 나오는 흥(興)을 긍정적인 상황에 사용할까요?

흥을 폭발시키는 한국사람

음악은 사람의 본능을 자극해 감정을 일으키고 격해지면 흥이 나게 합니다. 이렇게 자신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나오는 흥은 억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공자는 "인(仁)은 시(詩)로 시작하고, 예(禮)로 서고, 악(樂)으로 완성한다"라고 했습니다. 공자 입장에서는 악(樂), 즉 음악(音樂)을 듣거나 부르면서 본능적으로 나오는 감정(흥)이 어떤 모습을 할지 걱정됐을 겁니다. 그래서 흥을 긍정적인 단어로 만들어 흥이 나서 본능적으로 행동하지 못하게 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또 공자의 유교사상을 통치 이념으로 하는 통치자 입장도 마찬가지였을 거고요.

죽은 사람을 기리는 장사 풍습에서도 이런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자식은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본능적으로 자신도 모르게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크게 소리 내어 우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하지만 유교 가례에서는 부모가 죽으면 일단 슬픈 감정을 표현하기 전에, 상복을 입은 후 지팡이를 짚고 곡조에 맞추어 곡(哭)(슬픈 노래)을 해야 했습니다. 자식이 지팡이를 짚는 이유는 너무 슬퍼서 서 있을 힘조차 없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고요.

이렇게 수천 년을 생활해서인지, 중국사람은 노래를 부르면서 자신이 통제 가능한 감정(흥)까지만 표현합니다. 그러니까 자신의 감정을 폭발시키지 못하는 것이지요. 반면 한국사람은 노래를 부르면서 스스로를 잊어버릴 정도로 흥이 나 감정을 발산합니다. 한국사람은 노래를 부르면서 거의 광란 상태에 빠질 정도로 노래에 몰입합니다.

중국사람이 중국에서 한류가 유행하는 이유로 제시한, 한국 노래의 감정 표현 방법이 중국 노래의 감정 표현 방법과 다른 원인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중국사람은 한국 노래를 들으면서 중국 노래에는 없는, 그래서 자신이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새로운 감성을 자극받게 됩니다. 한국 가수가 감정에 빠져 자신이 뭘 하는지도 모르는 상태로 노래 부르는 모습에서 새로운 감성을 느끼는 것입니다.

중국 바이두 백과사전은 한류를 설명하면서 한국 가수 이정현씨를 한류의 시조(始祖)라고 설명합니다. 가수 이정현씨는 노래를 부르면서 감정의 극한에서, 흥에 취해 자신을 잊어버리고 노래에 빠져버립니다. 중국사람은 이렇게 흥이 나 감정을 발산하며 노래부르는 한국 가수 이정현씨에게 빠졌고요.

환상을 파는 중국 영화

중국 영화 포스터 왼쪽부터 <미인어(美人魚)>, <착요기(捉妖記)>, <공부유가(功夫瑜伽)>
 중국 영화 포스터 왼쪽부터 <미인어(美人魚)>, <착요기(捉妖記)>, <공부유가(功夫瑜伽)>
ⓒ 출처: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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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중국영화 중 가장 흥행에 성공한 영화는 <미인어>(美人魚)입니다. 2017년 2월 우리나라에도 개봉됐습니다. <미인어>에는 현실 세계에 없는 인어가 주인공으로 나옵니다. <미인어>는 환상을 그린 판타지 영화입니다. 역대 중국 영화 2위 <착요기>(捉妖記)도 주인공으로 요괴가 나오는 판타지 영화입니다. 3위는 <공부유가>(功夫瑜伽)인데 역시 고고학자가 1000년 전에 만든 지도를 갖고 보물을 찾아 나서는 공상 허구 영화입니다.

중국 역대 흥행 영화 순위표 (순위표 2위, 4위, 5위는 외국영화임)
 중국 역대 흥행 영화 순위표 (순위표 2위, 4위, 5위는 외국영화임)
ⓒ 출처: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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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한국에서 가장 흥행한 영화는 1위 <명량>, 2위 <국제시장>, 3위 <베테랑>입니다. <명량>은 임진왜란을, <국제시장>은 한국전쟁을, <베테랑>은 현대 사회의 부조리를 그렸습니다. 모두 현실했거나, 개연성이 상당히 있을 법한 이야기를 모티프로 삼고 있습니다.

중국 사대명저(四大名著)
 중국 사대명저(四大名著)
ⓒ 출처: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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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사람은 환상을 좋아합니다. 중국사람이 즐겨 읽는 소설 <서유기> <삼국지> <수호지> <홍루몽>을 사대명저(四大名著)라고 합니다. <서유기>는 손오공이 나오니까 당연히 공상 소설이고, <삼국지> <수호지>도 실제 역사를 기반으로 하지만 내용은 허구입니다. 그러니까 중국 '사대명저' 중 <홍루몽>을 뺀 나머지 세 개가 허구소설입니다. 중국사람이 왜 공상 영화와 허구 소설을 좋아하는지 살펴볼까요.

현실주의자 '공자'

공자는 제자가 귀신과 사후 세계에 관해 물었을 때, "사람의 일도 아직 잘 모르는데 귀신의 일을 어떻게 알겠느냐, 또 살아생전의 일도 아직 잘 모르는데 죽어서의 일을 어떻게 알겠느냐"라고 답합니다.

그러니까 귀신이 있는지 없는지, 사후 세계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다는 말입니다. 누구나 잘 모르는 일은 믿지 않습니다. 그래서 공자는 사람 사는 세상의 일은 사람이 해결해야 하고, 사람이 세상일을 해결하는 이데올로기로 인(仁)이라는 사상을 만들게 됩니다.

공자의 철저한 현실주의 사상을 2500년 동안 교육받은 중국사람은 매사에 현실적입니다. 중국사람은 하늘에 신이 있고, 사람이 죽어서 귀신이 된 후 생전에 착한 일을 많이 하면 극락이나 천당에 가고 나쁜 일을 많이 하면 지옥에 간다는 걸 믿지 않습니다.

그래서 중국사람은 지금 사는 현실이 아무리 힘들어도, 종교에 의지해 다음 세상에서는 행복할 거라는 희망을 품지 않습니다. 1850년 중국에서 태평천국의 난을 일으킨 홍수전이라는 사람은 자신이 예수의 동생이라며, 기독교의 천국을 '현실'에서 이루겠다고 했습니다. 이래야만 사람이 모입니다.

현실적인 일에만 관심있는 중국사람의 사고방식과 행동 양식에서 도덕적인 모습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공자는 세상 질서를 위해 사람들에게 극기복례(克己復禮) 하라고 합니다. 

공자는 논어에서 극기복례위인(克己復禮爲仁)이라고 말합니다. 극기복례 하면 공자의 사상 인(仁)을 행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한국 사전에서는 극기복례를 '자신의 의지로 사욕을 극복하고 예법을 갖춘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현대어로 바꾸면 욕망을 이기고 도덕적인 인간이 되자는 거지요.

중국 사전에서는 극기복례를 두고 '사회 구성원들은 자신이 속한 등급의 규범을 준수한 주나라의 예법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미묘하게 의미가 다르긴 하지만 위의 두 나라 설명을 종합하면 '자신이 속한 등급의 규범을 지켜 안정된 사회를 이루자'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중국 국가 통치자와 유학자들은 (조금 험하게 표현하면) '니 분수를 알고 쭈그러져 있어라'라고 해석해 기득권의 지위를 공고히 하는 이론으로 이용했습니다.

이러다 보니 중국사람은 지금 고생스럽더라도, 열심히 노력해서 자신의 위치를 개선해보겠다는 희망을 품을 수 없었습니다. 또 죽은 후 다음 세상(극락세계 혹은 천국)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희망도 없고요.

중국 화가 웨민쥔(岳敏君)은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중국을 대표하는 화가로 유명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몇 번 작품전을 열었습니다.

중국 화가 웨민쥔의 대표작 <The Execution(사형)>
 중국 화가 웨민쥔의 대표작 <The Execution(사형)>
ⓒ 출처: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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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민쥔의 작품에는 언제나 입을 크게 벌리고 하얀 이를 드러낸 채 활짝 웃는 중국사람이 등장합니다. 위의 작품은 웨민쥔의 대표작 <The Execution>(사형)입니다. 작품에서 사형 당하는 사람도, 주위에서 그 장면을 보는 사람도 모두 웃고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그저 웃는 표정으로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중국사람의 모습을 냉소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웨민쥔을 냉소적 사실주의 화가라고 합니다.

현실을 개선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죽은 뒤에 행복한 내세(극락세계·천국)가 있다고 믿지도 않는 중국사람은 현실을 견디는 방법으로 환상적인 허구 세계를 좋아하게 됩니다. 그래서 중국에서 판타지 영화와 허구 소설이 유행하는 거지요. 중국 무협 소설과 무협 영화에서도 기본적으로 사람이 하늘을 날아다녀야 합니다. 현실에서도, 미래(죽은 후)에서도 꿈을 가질 수 없는 중국사람은 이렇게 해서라도 스스로를 위안해야 했습니다.

중국사람이 한류의 시조(始祖)라고 칭하는 한국 가수 이정현씨도 환상적인 모습을 연출하며 노래를 부릅니다.

한국 가수 이정현
 한국 가수 이정현
ⓒ 출처 : 바나나컬쳐앤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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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한류가 계속 유행하려면

중국에 여행 가서 중국사람 생활 모습을 접한 한국사람은, 중국은 남녀가 평등한 사회라며, 또 중국사람이 질서를 잘 안 지킨다며 중국사람은 유교 사상으로 살지 않는다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공자가 말한 인의 기본 사상은 수직적인 인간관계와 가정 중심 생활입니다. 중국사람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직위에 맞춰 철저히 상하 계급 질서를 지킵니다. 또 중국사람은 가정을 가장 중요시합니다. 너무 가정만 챙기다 보니, 국가와 사회를 위해서 뭘 하겠다는 생각도 행동도 하지 않는 경향도 더러 보입니다.

중국 국가도 최근 국내에 공자학당을 만들어 국민에게 공자 유학을 알리고, 학교 교과 과정에 공자 유학 내용을 넣어 학생에게 공자 사상을 가르칩니다. 과거 2000년 동안 중국에서 국가를 운영한 모든 나라가 공자 유학 사상을 국가 통치 이념으로 사용했습니다. 현재 중국이라는 국가를 운영하는 공산당도 마찬가지입니다.

중국에서 종교는 중국 역사입니다. 중국사람은 어떤 일이 닥치면, 과거 중국사람은 이런 경우 어떻게 대처했는지 찾아보고 대책을 마련합니다. 중국사람이 종교처럼 항상 참고하는 중국 역사 중심에 공자의 유교 사상이 있습니다.

젊은 여성이 젊은 남성을 좋아해서 연애한다면, 여성이 남성을 왜 좋아하는지 당사자인 여성이 알고 있겠지요. 남성이 '저 여성이 이런 이유로 날 좋아할 거야'라고 추측해서 판단하면 틀릴 가능성이 큽니다.

중국에서 한류가 유행한다는 건 중국사람이 한류를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중국사람이 왜 한류를 좋아하는지는 중국사람에게 물어봐야겠죠. 중국사람이 앞으로도 계속 한류를 좋아할지 말지는 중국사람의 종교인 중국 역사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About Story] 한국에서 무역 일로 중국 사업가를 만나면서, 중국에서 장사 일로 중국 고객을 만나면서, 중국대학교에서 가르치는 일로 중국 선생님과 중국 대학생을 만나면서 알게 된 중국사람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되도록이면 제가 직접 경험한 일들을 쓰려고 합니다. 나무만 보고 산을 못 보는 우를 범할 수도 있겠지만, 중국에 관한 개략적인 이야기는 인터넷에 넘쳐 나므로 저는 저의 주관적인 기준으로 글을 풀어가겠습니다. 이런저런 분야에서 중국과 관련된 일을 하시는 분들의 피드백을 부탁합니다.


태그:#중국, #중국문화, #중국사람, #중국생활, #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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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일하고 있다. 저서로는 <중국사람이야기>,<중국인의 탈무드 증광현문>이 있고, 논문으로 <중국 산동성 중부 도시 한국 관광객 유치 활성화 연구>가 있다. 중국인의 사고방식과 행위방식의 근저에 있는 그들의 인생관과 세계관이 어떤 것인지 알고 싶어, 중국인과 대화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기획편집부 기자입니다. 조용한 걸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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