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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 풀무질은 1985년 여름에 문을 열었다. 성균관대학교 신문방송학과 학회지 '풀무질'에서 이름을 따 왔다. 1980년 5월 광주에서 전두환 군사일당들은 총칼로 사람들을 죽여서 정권을 잡았다. 이런 일에 맞서서 대학 앞에는 인문사회과학 책방들이 하나 둘 생겼다. 서울에만 해도 그날이오면, 백두, 전야, 오늘의책, 알서림, 장백서원, 황토, 죽림글방, 지평, 서강인, 풀무질, 논장, 변증법, 한마당, 녹두서점, 인서점, 숙명인, 다락방, 이어도, 창의서점이 있었다. 지금은 거의 없어졌다.

1960~1970년대 박정희 군사정권은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부하 김재규가 쏜 총에 맞아 막을 내렸다. 민주주의를 바라는 많은 사람들이 세 가지 일에 나섰다. 글을 쓰고 출판사를 만들고 책방을 열었다. 대학 앞에 책방이 많아진 이유다.

그럼 1980년대 인문사회과학 책방은 무슨 일을 했을까. 그때 나는 책방 일꾼이 아닌 책방에 드나들던 학생이었다. 난 1984년에 대학에 들어갔다. 대학 앞 책방은 세상을 바꾸는 책들이 쌓여있던 보물단지였다. 나는 고등학교 다닐 때까진 사회운동에 관심이 없었다. 아니 박정희 전두환 군사정권이 사람들 목숨 값으로 유지 된다는 것을 몰랐다.

대학에 들어가서 광주항쟁으로 죽어간 사람들 사진을 보고 영상물을 보면서 피가 거꾸로 솟구쳤다.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오른다고. 나는 잘못 배운 역사에 분노했다. 그럴수록 인문사회과학 책들을 많이 읽었다.

그 당시 인문사회과학 책방은 정부 당국이 말하는 불온한 책들이 널려 있었다. <민중의 바다>, <꽃 파는 처녀> 같은 한반도 북녘에서 나온 책들도 볼 수 있었다. 물론 그런 책들을 팔거나 보면 국가보안법으로 잡혀 들어갔다.

동네 작은 도서관 일꾼들은 무슨 책으로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을까. 남북이 평화롭게 하나 되려면 북녘에서 나온 책들도 함께 읽어야 되지 싶다. 사계절에서 나온 '남북이 함께 읽는 옛이야기 시리즈' 같은 책도 좋겠다. 백남룡이 쓴 '벗'같은 책도 좋고. 지금 아이들은 왜 남북통일이 되어야 해요, 왜 못 사는 북한을 도와주어야 해요, 통일이 되면 돈이 많이 들어가는데 북한 거지들을 왜 우리가 먹여 살려야 해요. 이런 말들을 하는 아이들도 있다.

이런 생각은 남북이 분단이 되어서 겪는 고통을 몰라서 하는 이야기다. 1948년 뒤로 남북이 갈라져 있고 남한이 더 잘 살고 있으니 지금 이대로 사는 것이 편하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폭풍 속 고요처럼 불안을 갖고 살 수밖에 없다. 그것도 핵폭풍이다. 남북이 갈라져서 들어가는 국방비는 우리들 삶을 옥죄고 있고 온갖 산업개발로 남북 모두 흙 공기 물이 더러워져서 목숨 있는 것들이 살 수 없는 곳이 되고 있다.

남북이 평화롭게 하나 되는 길은 우리 모두가 나서야 할 길이다. 1980년대 인문사회과학 책방 일꾼들은 감옥에 갇히면서도 한반도 북녘에서 나온 책들을 팔았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북녘 아이들이 어떻게 사는지 알 수 있는 책들을 찾아서 읽혀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남북이 평화롭게 하나 되는 세상이 되려면 먼저 문화통일을 이루어 되지 않을까.

권정생이 쓴 <몽실언니>를 읽히며 다시는 1950년 한국전쟁이 일어나는 일은 막아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지금 새로운 정부는 남북이 하나 되는 길에 나서려고 하니 얼마나 반가운가. 작은 도서관 일꾼들도 이런 발걸음에 발을 맞춰서 우리 아이들이 한반도 북녘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키웠으면 좋겠다. 민간단체인 '어린이어깨동무' 같은 곳을 찾아가면 왜 우리가 평화롭게 통일을 해야 하는지 잘 알려 주지 싶다. 뜻이 있으면 길은 열린다.

1990년대 책방 풀무질

나는 1993년 4월 1일에 책방 풀무질에서 일을 시작했다. 1989년부터 동구사회주의국가와 소련이 공산주의 깃발을 내렸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들을 공짜로 주던 사회주의실험은 실패했다. 오히려 국가폭력으로 그것을 이루려 해서 수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감옥에 가두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그런 사회를 국가자본주의라 불렀다. 아무튼 자본주의사회나 공산주의사회나 모두 백성들을 옥죄는 전체주의국가가 되고 있다. 지금 세계 많은 나라들은 돈 많고 많이 배운 사람들이 대다수 사람들을 괴롭히는 정글이 되었다.

사회주의를 좋아 했던 사람들은 갈 길을 잃었다. 한반도 북녘 사회도 살아남으려고 '우리식 사회주의'를 강조하면서 미국이 주는 정치 경제 압박에서 헤어나려고 애를 썼다. 1990년대 말 물난리를 겪으며 먹을거리가 없어 수많은 사람들이 굶어주었다. 그럴수록 북녘은 나라를 지키려고 핵무기를 갖고 싶어 했고 북녘 동포들을 옥죄는 통치를 했다. 많은 한반도 남녘 사람들은 북녘 사회를 이상사회로 여겼다가 등을 돌렸다.

인문사회과학 책방도 하나 둘 문을 닫았다. 사회주의이념이 붕괴되고 한반도 북녘이 철권통치로 바뀌자 책을 덜 보게 되었다. 1980년 전두환 정권은 집권을 하면서 3S 정책을 폈다. 스크린, 섹스, 스포츠다. 처음에는 별로 먹히지 않았는데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그 정책에 빨려 들어갔다. 영화관이 많이 생기고 비디오가게도 많아졌다. 성을 상품화하는 일은 하루가 다르게 많아졌다. 프로야구 프로축구 프로농구가 우우죽순으로 생겨났다.

프로스포츠를 모르고는 일상 대화가 되지 않았다. 그럴수록 사람들은 책을 읽지 않았다. 더군다나 도서정가제가 무너졌다. 대형 인터넷서점이 여러 개 생겼다. 그나마 책을 사던 사람들은 동네책방에서 책을 보고 책은 인터넷서점에서 샀다. 인문사회과학 책방만이 아니라 동네책방이 빠르게 없어졌다.

이런 상황에서도 몇 개 인문사회과학 책방들은 적자를 보면서도 문을 닫지 않았다. 새로운 가치를 찾으려고 노력했다. 동구사회주의국가와 소련이 몰락하고 북녘이 전체주의국가로 치달았지만 똑같이 민주주의국가라고 하는 서구 자본주의국가와 미국은 또 다른 전체주의국가였다.

한반도 남녘은 언제나 헌법에 나타난 자유 평등 박애 인권 출판 집회 결사를 할 수 있는 권리보다 '자유 민주주의의 기본 질서를 침해 하는 정을 알면서도'를 말하면서 국가보안법이 더 위에 있다. 한반도 남녘이 민주주의를 제대로 세워야 남북이 평화롭게 하나 되는 길도 열린다. 민주주의를 제대로 알 수 있는 책들이 나왔다. 대학생들은 여전히 <전태일평전>, <철학에세이>, <아리랑>(김산, 님 웨일즈), <태백산맥>을 읽으며 역사를 새롭게 공부했다.

작은 도서관을 이루는 일꾼들도 아이들에게 이렇게 민주주의를 제대로 배울 수 있는 역사서들을 가지고 공부할 수 있다고 본다. 요즘은 어린이용 책들도 많이 나왔다. 만화로 된 학습서 말고 간단하게 요약한 전기물 말고도 이런 책들은 많다. 가능하면 원전 그대로 책을 읽으면 좋겠다. 꼭 우리나라 책이 아니라도 좋다. <어린왕자> 같은 책은 나이에 상관없이 읽으면 좋은 책이다. 또 인권센터에 가보는 것도 좋겠다.

박종철을 물고문으로 죽였던 남영동 대공분실은 지금 경찰청인권센터로 바뀌었다. 그곳에 가서 민주주의가 왜 중요한지 배울 수 있지 싶다. 그리고 다른 나라 인권교육을 다룬 책도 있다. '군대 없는 나라 코스타리카'는 그곳 아이들이 선거를 통해서 어떻게 민주주의 공부를 하는지 잘 알 수 있는 책이다.

유럽 여러 나라들은 중고등학교 때에도 노동조합운동을 배운다. 그 나라들은 대부분 선거권이 18세 미만이다. 우리 아이들도 그래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하려면 일등주의, 학력중심주의, 경제성장중심주의 생각을 버려야 한다. 지금 교육과정에서는 꿈도 꿈 수 없다. 동네 작은 도서관이 그런 일에 나섰으면 좋겠다.

2000년대 책방 풀무질

풀무질
 풀무질
ⓒ 풀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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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12월 새 정권이 들어섰다. 김종필과 손을 잡은 김대중이 정권을 잡았다. 오랜만에 민주정부를 세울 기회였다. 하지만 집권하자마자 구제금융사건이 터졌다. 일명 아이엠에프. 사람들은 집에 있는 금과 은을 걷어다 정부에 그냥 주었다. 김대중 정부는 많은 공기업을 다른 나라 돈 많은 사람들에게 팔았다. 일제강점기를 겪은 뒤로 가장 많이 국가공기업은 외국 자본이 들어간 사기업이 되었다.

그 다음 정부인 노무현 정부도 마찬가지였다. 다른 나라, 특히 미국이 바라는 대로 큰 기업들이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도록 비정규직을 늘리고 일자리에서 쉽게 그만두게 할 수 있도록 법을 고쳤다. 평택에 미군 기지를 만들고 이라크에 총을 든 군인을 보내고 농사꾼들이 더욱 살 수 없게 만드는 여러 나라와 자유무역협정을 맺었다.

동네책방도 이런 사회 분위기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사람들이 살기 힘드니 책을 더 사 보지 않았지만 인터넷대형서점들은 더욱 더 책을 싸게 팔면서 책만 팔아서는 유지할 수 없자 온갖 상품을 끼워 거저 주거나 책을 파는 것보다 다른 것들, 화장품 가방 팬시용품을 파는 것이 더 이익이 남았다. 시내 대형서점은 책 매대는 점점 줄어들고 먹을거리 입을거리 놀거리를 팔아서 돈을 벌었다.

대학교는 온갖 다국적기업이 들어와서 영어간판이 한국간판보다 많았다. 대학 정문만 들어가면 이곳이 한국인지 미국인지 모를 정도다. 책이름도 영어로 제목을 달아야 더 잘 팔렸다. 이게 무슨 조화인지 모르겠다. 2007년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자 아예 영어를 한국어와 함께 쓰자는 말도 튀어나왔다.

대학 앞 인문사회과학 책방은 이제 몇 군데를 빼고 모두 문을 닫았다. 동네책방도 마찬가지고. 그럼 인문사회과학 책방은 무슨 일을 해야 하나. 당연히 돈 놓고 돈을 먹는 세상을 바꿔야 한다. 거대한 금융자본을 깨부수고 국가공기업을 다른 나라에 팔아먹는 일을 막아야 한다. 이때부터 신자유주의를 거부하는 책들이 쏟아져 나왔다. <신자유주의의 역사와 진실>(문화과학사) 같은 책이다. 강수돌은 <나로부터의 교육 혁명> 책을 냈다.

죽음의 경제학에서 살림의 경제학으로 생각을 바꿔야 했다. 어린이 책도 돈을 가치에 둔 것이 아니라 돈 때문에 고통을 받는 내용을 담은 책들이 나왔다. 박기범이 쓴 <문제아>다. 노경실이 쓴 <상계동 아이들>은 가난한 아이들 삶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 보다 훨씬 많은 책들은 어떻게 하면 돈을 잘 벌 수 있는지 알려 주는 것들이다.

이런 속에서 작은 도서관 일꾼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아이들은 긴 글을 읽기 힘들어하고 그리스로마신화 마법천자문 같은 학습만화만 좋아 했다. 이렇게 긴 글을 읽기 싫어할 때는 동시를 읽는 것은 어떨까. 임길택이 쓴 <탄광마을 아이들>이나 이오덕이 갈무리한 <일하는 아이들>이 좋겠다. 아이들 마음이 모두 천사는 아니다. 하지만 어른들이 만들어가는 돈에 눈 먼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희망은 아이들에게 있다.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이 일구는 세상이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것을 아이들이 배웠을 때 세상은 좀 더 따뜻해지지 않을까. 가난하지만 자연을 아끼고 동무들끼리 사이좋게 지내는, 어른들이 만든 돈에 눈 먼 세상을 뒤집은 건강한 반항아를 보고 싶다. 공동육아가 생기면서 동네아이들이 자연과 가까이 지내는 교육을 하는 곳도 생겨났다. 작은 도서관이 이런 곳과 함께 해서 살맛나는 교육공동체를 이뤄도 좋지 싶다.

하지만 점점 힘들어졌다. 아이들도 누구네 집은 몇 평이고 차는 얼마나 좋고 그 집 부모는 돈을 얼마나 벌고 어떤 일을 하는지 따지며 산다. 서로 따돌림을 시키고 당한다. 학교 공부를 마치면 이 학원 저 학원으로 돌아다니느라 집에 돌아오면 파김치가 되고 그나마 전자놀이를 몰래 하면서 기분을 낸다. 작은 도서관에는 초등학교 낮은 학년들만이 간간이 놀러 온다. 참 답답하다.

2010년대 책방 풀무질

풀무질 책읽는 모임.
 풀무질 책읽는 모임.
ⓒ 풀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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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 풀무질은 2007년 5월 27일에 책방을 옮겼다. 1985년부터 22년 동안 일을 했던 곳에서 떠났다. 지난 책방은 1층 2층 더해서 9평짜리였는데 옮긴 곳은 지하이지만 40평이 넘었다. 내가 처음 책방을 넘겨받았을 때는 월세가 50만 원이 안 되었는데 떠날 때는 100만 원을 주었다. 건물도 헌다고 했다. 인문사회과학 책들이 덜 팔려서 대학교재와 수험서를 팔려 하니 책방이 너무 좁았다. 그래도 지하로 책방을 옮기니 슬펐다.

햇살이 들어오지 않아서 답답했다. 하지만 1층에다 얻으려면 돈을 많이 빌려야 했다. 힘든 살림에 그럴 수 없었다. 그나마 책방 풀무질은 문을 닫지 않았지만 다른 인문사회과학 책방은 한 손가락에 꼽을 만큼 남았다. 모두들 은행에서 돈을 빌려서 문을 안 닫고 있었다. 출판사들은 옛정을 생각해서 이들 인문사회과학 책방들과 거래를 했는데 이젠 책도 못 팔고 책값도 주지 않자 거래를 끊었다. 책방 풀무질도 마찬가지다.

여러 출판사들이 거래정지를 원했다. 그곳 입장에서는 동네책방에 한 번 오는 것보다 시내대형서점이나 인터넷서점에 두 번 세 번 가는 곳이 훨씬 책을 파는 데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이렇게 동네책방이 씨가 마르게 된 것에는 대형출판사에도 책임이 있다. 인터넷서점에서 책값을 현금으로 준다고 책을 싸게 주더니 결국은 동네책방이 다 망하고 나서 더욱 인터넷서점에 끌려 다니는 꼴이 되었다.

책방 풀무질은 새롭게 바뀌고 있다. 책방 옆 자리에 '풀무질책놀이터협동조합'을 꾸렸다. 이제 4년쯤 되었다. 그곳에서는 소설읽기모임, 시읽기모임, 철학고전읽기모임, 녹색평론읽기모임, 독립영화보기모임, 글쓰기모임, 바느질모임, 그림그리기모임을 꾸린다. 달마다 한 번씩 벼룩시장도 열어서 동네 사람들이 얼굴을 보는 자리도 만들었다.

책읽기모임은 내가 직접 꾸리고 다른 모임들은 풀무질책놀이터 조합원들이 나서서 한다. 아직은 여전히 미숙하다. 모임에 오는 사람들도 들쑥날쑥이다. 그래도 명륜골에서 수다를 털면서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려는 몸부림이다. 덴마크는 벌써 80년 전부터 90% 넘는 사람들이 책읽기 소모임을 꾸리고 있다고 한다. 그 힘으로 핵발전소를 세우지 않았고 시민의회를 만들어 국가정책에 힘을 싣고 있다.

우리도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 원래 '풀무질책놀이터협동조합'을 꾸릴 때는 동네 아이들이 와서 책을 읽고 옛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아이들 마음을 풀어주려고 했다. 아이들이 바빴다. 여전히 어린 아이들 말고는 오지 않았다. 공간도 아이들이 놀기에는 좁다. 동네에 작은 도서관들이 많아져서 도시 생활로 찌들고 힘들어하는 아이들 마음을 다독였으면 좋겠다.

그렇게 하려면 도서관 일꾼들이 시대상황에 날카롭게 대응하는 슬기가 있어야겠다. 그리고 나라에서도 일일이 사업보고를 따지지 말고 작은 도서관 활동가들을 지원해주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기본소득이 되어서 모든 사람들이 달마다 50만 원씩 받으면 좋겠지만 지금은 상상만 할 뿐이다.

2017년 8월 책방 풀무질은 인문사회과학 책방으로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은행에서 돈을 빌려 꾸리고 있다. 하지만 문을 닫지 않는다. 일제강점기에 빼앗긴 나라를 찾으려고 사람들은 목숨을 바쳐 싸웠다. 집을 팔고 땅을 팔고 어머니 자식들도 버리고 조국을 찾으려고 광야를 떠돌았다.

그들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가 숨을 쉬고 있다. 나는 언제부턴가 책방 풀무질을 독립운동을 한다는 마음으로 꾸리고 있다. 우리나라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 허락 없이는 한반도 북녘 통치자와 만날 수 없다. 그렇지 않은 날이 오기를 꿈꾼다. 그 자리에 작은 도서관 일꾼들도 함께 하기를.

2017년 7월 22일 토요일 비가 내려 시원한 날 인문사회과학 책방 풀무질 일꾼 은종복 씀.


태그:#책방 풀무질, #인문사회과학 책방 , #작은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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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서울 명륜동 성균관대 앞에서 작은 인문사회과학 책방 풀무질을 2019년 6월 11일까지 26년 동안 꾸렸어요. 그 자리는 젊은 분들에게 물려 주었어요. 제주시 구좌읍 세화에 2019년 7월 25일 '제주풀무질' 이름으로 작은 인문사회과학 책방을 새로 열었어요.

오마이뉴스 편집기자. 시민기자 필독서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저자,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공저, 그림책 에세이 <짬짬이 육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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