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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숙인 안철수-박지원 검찰이 국민의당 제보조작 사건 관련 수사결과를 발표한 31일 오후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선후보와 박지원 전 대표,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 남소연
국민의당의 대선 후보였던 안철수 전 대표가 31일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국민의당이 "제보조작 사건으로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친 데 대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 혁신적으로 당의 시스템을 정비하겠다"라고 밝혔다. 지난 6월 26일 사과 기자회견을 한 지 한 달여 만에 나온 두 번째 대국민 사과다(관련기사: '문준용 특혜' 박주선 대국민사과).

박주선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비상대책위-의원총회 연석회의를 연 뒤, 회의장 앞에 다함께 기립해 서서 사과문을 읽으며 이같이 말했다. '죄송합니다. 다시 시작하겠습니다'라고 쓰인 녹색 배경현수막 앞에 선 국민의당 국회의원-비대위원 등은 이날 사과문을 읽으며 두 차례 허리를 크게 숙여 사죄하는 모습이었다.
ⓒ 정교진
박 비대위원장 오른쪽에는 양복 차림에 녹색 넥타이를 하고 온 안 전 대표도 굳은 표정으로 서 있었다. 이들은 '국민의당 대선후보, 상임선대위원장, 비상대책위원, 국회의원 일동' 명의 사과문에서 "국민의당은 한 당원의 불법행위와 이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한 잘못이 결코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일임을 철저하게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작은 제보도 명확하게 검증하는 기구를 신설하는 등 당의 모든 면을 철저하게 점검하고 새로워지겠다. 이번 사건 관련자에 대해서는 문책하겠다"라며 "국민의당은 이번 일을 계기로 창당초심으로 돌아갈 것이며, 다음달 27일 전당대회도 당을 한층 혁신하는 계기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취재진에 둘러싸인 안철수 검찰이 국민의당 제보조작 사건 관련 수사결과를 발표한 31일 오후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 남소연
사과문 발표 뒤 기자들과 만난 안 전 대표는 검찰수사 발표에 대한 입장을 묻자 "지금 조금 전에 박주선 비대위원장이 말씀하신 성명서에 제 뜻도 담겨 있다"고만 답했다.

그는 또 '전당대회에 출마한다는 얘기가 있다', '(출마를) 신중히 검토해보겠다고 한 게 사실이냐'는 등 취재진 질문에 "다음 기회에 말씀 드리겠다", "오늘은 검찰 수사에 대한 입장을 말씀드리는 자리다. 다음 기회에 말씀 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안 전 대표의 거취와 관련해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안 전 대표가 조만간 검찰 수사 결과 발표에 대한 추가 입장 표명과 함께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공개적으로 발표할 것이라는 얘기도 정치권 일각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관련 기사]
"'조작'엔 이유미·동생만 개입, 안철수·박지원 관련 없다"
"국민의당, '안철수 등판론' 공방 격화... 전대 변수될 듯"

이날 앞서 연석회의에 박주선 현 비대위원장 등과 함께 입장한 안 전 대표는 굳은 표정으로 현역 의원들을 찾아가 한 명 한 명 악수를 했다(관련 기사: 굳은 표정으로 안철수 등장, 국민의당 '대국민사과' 할까). 다음은 이날 국민의당이 발표한 사과문 전문이다.

[사과문]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지난 대선과정에서 발생한 제보조작 사건으로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친 데 대해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국민의당은 한 당원의 불법행위와 이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한 잘못이 결코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일임을 철저하게 반성하고 있으며, 당의 체질을 개선하는 계기로 삼아 국민 앞에 다시 서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작은 제보도 명확하게 검증하는 기구를 신설하는 등 혁신적으로 당의 시스템을 정비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당의 모든 면을 철저하게 점검하고 새로워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검찰은 오늘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서 당 지도부가 제보조작에 관여하거나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당 진상조사위원회가 이미 발표한 내용을 재확인한 것이며,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했던 당의 조직적 개입 의혹을 말끔히 배제한 것이어서 무척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국민의당은 이번 사건 관련자에 대해서는 당헌당규에 따라 문책에 착수하겠습니다.

국민의당은 이번 일을 계기로 창당초심으로 돌아가 더욱 정진할 것이며, 다음달 27일 전당대회도 당을 한층 혁신하는 계기로 만들어나갈 것임을 다짐합니다.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국민의당의 새 출발을 지켜봐주십시오.

2017년 7월 31일
국민의당 대선후보, 상임선대위원장, 비상대책위원, 국회의원 일동.

[국민의당-이유미 제보조작 사건 타임라인]

6.26 '문준용 특혜' 박주선 대국민 사과 http://omn.kr/nm16
6.27 이유미 잘라낸 국민의당 "젊은 사회초년생의 끔찍한 발상" http://omn.kr/nmal
6.28 '진퇴양난' 국민의당, 간담회 자처 '이유미 단독범행' 강조 http://omn.kr/nmpe
6.30 "사실대로 말하면 국민의당 망한다"는 카톡, 왜 빠졌을까  http://omn.kr/nn6f

7.2 '셀프조사' 논란, 안철수식 '새 정치'는 어디로 http://omn.kr/nnjf
7.3 '단독범행' 결론, 국민의당 자체조사 뜯어보니 http://omn.kr/nnty
7.12 "다 짊어지겠다" 안철수, 구체적 방법 묻자 "..." http://omn.kr/nq09
7.12 '대국민 사과' 안철수, '정계 은퇴'에는 선 그어 http://omn.kr/nq3o
태그:#안철수 사과, #국민의당 대국민사과, #국민의당제보조작사건, #국민의당 안철수, #안철수 이유미 제보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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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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