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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8·27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안철수 전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안 전 대표 출마에 반대하는 의원들과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민의당 8·27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안철수 전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안 전 대표 출마에 반대하는 의원들과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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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8일 오후 2시 45분]

"안철수와 대화? 벽에다 대고 얘기한 것" (이상돈)
"회동 끝나고 나서 한 의원이 그러더라. 안 전 후보가 외계인 같다고…." (황주홍)
"정계은퇴? 그건 협박이다. 당대표 하지 말랬지, 누가 정계은퇴 얘기했나." (천정배)


"우리 전당대회는 지도자를 뽑는 선거이지, 지도자 죽이는 선거는 아니다." (박지원)
"오히려 너무 조용한 것 아니었나… 어설픈 봉합보다 치열한 논쟁 있어야" (이언주)
"특정 후보 두고 찬·반 격렬, 그러나 도 넘는 인신공격은 중지했으면 한다." (이용호)

8·27 전당대회를 20일 앞둔 8일, 국민의당이 혼돈에 빠졌다. 다수 반대를 뚫고 출마 선언을 한 안철수 전 공동대표(전 대선 후보)로 인해 당 내부가 출마 찬성·반대 양쪽으로 나뉘어 분열하는 양상이다. 급기야는 의원들이 당 원내대책회의 등에서 공개적으로 서로의 발언 자제를 요청하는 모습도 표출됐다.   

박지원 전 대표는 전날인 7일 본인 SNS에 "전당대회는 지도자를 뽑는 선거이지, 지도자를 죽이는 선거는 아니다"라며 "함께 가야 한다. 정치적 자산인 호남을 지키면서도 전국정당으로 확장할 길을 찾아야 한다"고 써서 당내 분열에 대한 자제를 촉구했지만, 8일 내홍은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 당내 동교동계 (김대중 전 대통령 그룹) 고문들도 낮 12시 여의도 한 식당에서 만나 안 후보 출마에 반대한다는 뜻을 모으고, 탈당·출당 등을 논의했다.

같은 날 오전 회의에서 의원들은 각기 전대 관련한 발언을 공개적으로 내놨다. "역사 속 국가들은 침략보다 내부 분열로 소멸했다. 지금의 갈등과 분열을 스스로 극복하지 못하면 누가 당대표가 되도 당의 회생은 어렵다(이용호)"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그간 오히려 너무 조용해서 걱정하는 분들도 계셨다. 어설픈 봉합보다 치열한 논쟁이 낫다(이언주)"는 주장도 나온 것이다. 이언주 의원은 안 전 대표 출마에 찬성했다고 한다.

안 전 대표에 앞서 출마 선언을 한 천정배 전 공동대표도 이날 11시 전남도의회 기자회견을 통해 "안 전 후보의 당대표 출마 철회를 다시 한 번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민의당은 말 그대로 '죽느냐, 사느냐' 존폐의 기로에 서 있다", "당 소멸을 막기 위해 나왔다는 안 전 후보 출마선언 때문에 당은 오히려 소멸의 위기를 겪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권노갑·정대철 고문 등 당내 동교동계(김대중 전 대통령 그룹) 원로들이 안 전 대표의 출당을 추진하기로 했다는 보도도 나왔으나,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관련해 천 전 대표는 관련해 "그분들이 그만큼 당에 대해 위기의식을 갖고 계신 것"이라면서도 "아직 윤리위원회 조차도 구성되지 않았다. 그럴(출당할) 방법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안철수 "불출마? 정계 은퇴하라는 말" vs. 천정배 "이제라도 철회해야 도움 될 것"

국민의당 황주홍 조배숙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안철수 전 대표와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민의당 황주홍 조배숙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안철수 전 대표와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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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대표는 전날인 7일 본인 지역구였던 서울 노원구의 한 식당에서 당원들과 간담회를 열어 자신의 혁신안을 설명했다. 그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안 전 대표는 "지금 (당 대표 출마를) 그만두라는 말은 (제게) 정계 은퇴를 하라는 말과 똑같다"면서 불출마 요구를 일축했다.

그는 같은날 저녁, 여의도 한 호텔에서 출마에 반대하는 의원 4명(장병완·조배숙·황주홍·이상돈 등)과 약 1시간 동안 비공개 회동을 한 뒤에도, 기자들과 만나 "계속 설득하겠다"는 말을 7번 가량 반복하며 설득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당이 지금 비상 상황이다. 불이 났다. 불을 끄는 데 제가 동참해야 하지 않겠냐"며 "가만히 있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내 반대에도 출마를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이다.

관련해 천 전 대표는 전남 기자회견에서 "안 전 대표는 급기야 어제는 '(내게) 정계은퇴를 하라는 것이냐'고, 출마 철회를 요구하는 분들을 협박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누가 정계은퇴 요구를 했나. 그건 일종의 협박"이라는 비판이다. 그는 "이제라도 출마를 철회하는 게, 당은 물론 본인을 위해서도 도움이 될 것"라고 재차 쓴소리를 했다.

전대준비위원장을 맡았다가 7일 사직한 황주홍 의원은 8일 오전 BBS라디오에서 "(안 전 후보가) 권력의 금단현상을 겪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저는 일종의 권력의 금단 현상 아닌가 그런 얘길 했다. 본인이 지금 국회의원도 아니지 않나. 뭔가 본인이 당대표가 되면 주도권을 쥐고 잘 할 수 있을 것 같고, 또 본인이 잊힐까 두려운 불안감에서 (당대표에) 나온 것 아닌가 생각을 한다"는 게 황 의원의 설명이다.

그러나 안 전 대표가 출마한 이상 도와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최명길 같은 당 의원은 "안철수 후보가 일단 결정을 한 이상 도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의원이 10명은 넘는다"며 "(당 내부가) 찬반 중 어떤 쪽으로 쏠려 있다고 보는 건 무리다", "오히려 이번 일을 계기로, 사람들이 국민의당을 다시 쳐다보기 시작했다는 것만 해도 이미 큰 것을 얻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당대회 후보 등록일은 오는 10~11일이다. 이를 놓고 당 일부 의원들은 안 전 대표가 출마 선언을 철회할 것을 기대하고 있으나, 안 전 대표가 혁신비전 간담회 등을 여는 것으로 볼 때 그럴 가능성은 적다. 안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하든 국민의당이 처한 혼란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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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안철수 출마, #안철수 출마 반대, #국민의당 내홍, #국민의당 안철수, #안철수 국민의당 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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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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