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4명으로 구성된 하이틴 밴드가 데뷔했다. "오픈 유어 아이즈! 안녕하세요, 아이즈입니다"라고 힘차게 인사하는 목소리에서 활기가 넘쳤다. 아직 어리다고 하지만 무대 경험만큼은 적지 않다. 이들은 데뷔 전 3년여 기간 동안 학교 등을 돌며 수많은 라이브 무대를 가졌다고 한다. 씨엔블루, FT아일랜드 등으로 대표되는 아이돌 밴드의 새로운 길을 개척할 아이즈의 데뷔 쇼케이스가 31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렸다.
데뷔 전 3년 동안 100회 라이브
▲ 4인조 하이틴 밴드 아이즈(IZ)가 31일 오후 서울 광장동 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데뷔 미니앨범 < 올 유 원트(All You Want) >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정민
"저희 아이즈는 로마숫자 1과 알파벳 끝자인 Z를 따서 붙인 이름이고, 처음부터 끝까지 변치 않는 모습으로 대중에게 다가가겠다는 의미입니다." (현준)
팀에서 기타를 연주하는 현준이 팀명 아이즈의 의미를 소개했다. 리더이자 보컬인 지후, 드럼 치는 우수, 베이스 치는 막내 준영까지 4명의 멤버는 긴장되면서도 설레는 표정이었다. 가장 밝은 표정의 우수는 타이틀곡 '다해'에 관해 "제목 그대로 '너하고 싶은 거 다 해'라는 내용이고 김도훈 작곡가님이 주신 곡"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의 데뷔 앨범 < ALL YOU WANT >에는 총 5곡이 수록됐다. 앨범 명은 '당신이 원하는 모든 걸 들려드리겠다'는 의미라고 한다. 타이틀곡 '다해' 외에 '너라서', '저격해', '너도 나처럼', 'Prologue Storm'이 앨범에 실렸다.
아이즈 멤버들은 무대 경험을 많이 쌓는 것으로 데뷔를 준비했다. 이들은 데뷔하기 전 스쿨어택 형식으로 학교를 찾아가 공연했고, 콘서트도 2회 가졌다고 한다. 100회 이상의 라이브 공연을 한 덕분에, 현준은 "무대 위에 있는 순간만큼은 자신 있다"고 말했다.
보컬 지후는 1년 전, 음악 예능프로그램 <판타스틱 듀오> 양희은 편에 출연해 함께 노래하기도 했다. 지후는 "제가 그때 처음으로 공중파 촬영을 하는 거라 많이 떨었는데 양희은 선배님께서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양껏 마음껏 노래하라고 해주셨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양희은 선배님께서 제게 '미성의 느낌이 강하다'고 말씀해주시며 '더 노력하라'고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며, 그때 무대에서 부른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를 한 소절 부르기도 했다.
'아이돌 밴드' 한계 넘도록 노력할 것
이들에게 가장 먼저 던져진 취재진의 질문은 '아이돌 밴드'라는 편견에 대한 생각과 이를 극복하려는 방법이었다. 이에 대해 다들 생각해본 적 있는 듯 아이즈 멤버들은 답을 내놓았다. 리더 지후는 "그런 편견을 깨려면 앨범에 저희가 작사 작곡한 곡이 들어가야 할 것 같다"고 답했고, 현준은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말했다. 현준은 또 "다음 앨범부터 작사 작곡에 점점 더 멤버들이 많이 참여하고 음악적으로 성장해서 역량을 보여주면 될 것 같다"며 "저희의 소년미, 청량감이란 콘셉트도 다른 밴드들과의 차별성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데뷔 앨범에도 그래서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담았다. 현준은 "트로피컬 사운드, 발라드, 연주곡 등 여러 다른 색깔의 곡이 담겼다"며 "영광스럽게 지후와 제가 '너도 나처럼'이란 곡의 작사에 참여했는데 이별 경험이 없어서 가사를 쓰기 어려워서 드라마에 대입해 노랫말을 썼다"고 말했다.
이제 가요계에 첫발을 내딛는 아이즈는 어떤 수식어를 갖고 싶을까. 이 질문에 지후는 "역시 아이즈, 믿고 듣는 아이즈라는 수식어를 갖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식사를 하거나 길거리를 걸어갈 때 저희 노래가 흘러나오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고, 현준은 "아이즈라는 팀을 남녀노소 누구나 아는 팀으로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다른 멤버들도 대답을 이어갔다.
"저는 '아이즈 노래 좋더라!' 이 말을 듣고 싶다." (준영)
"전국을 돌며 저희가 버스킹을 해봤는데 언젠가는 해외에 나가서도 버스킹을 해보고 싶다. 제가 한 번 가본 나라가 필리핀인데 거기 다시 가서 하고 싶다." (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