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MBC <위대한 탄생3>로 이름을 알린 폴킴. 그는 2014년 싱글앨범 <커피 한 잔 할래요>로 데뷔해 '비' '편지' '있잖아' 등을 불렀다. '아는 사람은 아는' 뮤지션이라는 말이 이보다 어울리는 사람이 있을까. 오는 10월 27일부터 3일간 올림픽공원 K-아트홀에서 열리는 폴킴의 단독 공연 <느껴 밤>의 예매가 시작과 동시에 매진됐다는 사실이 그걸 증명한다. 지난 9월 21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폴킴을 만나 이야기 나눴다.

타이틀 곡 '길'

폴킴 싱어송라이터 폴킴이 오는 27일, 데뷔 이후 처음으로 정규앨범을 발표한다. 타이틀곡은 '길'이다. 앨범 발표를 며칠 앞둔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폴킴을 만나 인터뷰를 나눴다.

싱어송라이터 폴킴이 데뷔 이후 처음으로 정규앨범을 발표했다. ⓒ 뉴런뮤직


9월 27일 폴킴의 첫 번째 정규앨범 < Part1 >이 발매됐다. Part1와 Part2로 나뉘어 발매되며 < Part1 >에는 총 5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은 '길'인데 폴킴의 자전적 이야기와 감정을 담았다. 그는 "20대 중반에 음악을 시작하면서 회사를 만나기 전 힘들었던 시기의 감정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꼭 20대가 아니더라도 꿈을 찾아가는 취업준비생이나 사진작가 등 꿈에 도달하지 못한 사람들이 들으면 공감할 수 있는 노래다. 주변에서 듣고 울컥했다고 말씀해주신다. 저는 인생 진로에 대한 고민을 가장 많이 한 것 같은데, 제 힘들었던 경험담을 담은 곡이다."

첫 정규앨범이라 준비를 정말 많이 했다는 폴킴은 "힘든 만큼 만족도가 높고 기존의 것들에서 점점 보강된다는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 어떤 점이 보강된 것 같느냐 묻자 "늘 스스로 아쉬웠던 게 은유나 비유가 없는 직설적인 표현이었는데 그런 부분에서 발전한 것 같다"고 답했다. 직접 작사 작곡을 하는 만큼 표현력을 계발하기 위해 시집을 읽기도 한단다. 

처음 정규 앨범을 내는 폴킴은 주변으로부터 '네가 나얼이나 박효신 급이 아니면 정규앨범이 의미가 있느냐, 수록곡들이 다 묻힌다'는 걱정어린 충고들도 받았다. 하지만 한 곡보다는 여러 곡을 냈을 때 자신에 대해 보여줄 수 있는 게 많은 것 같아 정규를 준비하게 됐다.

유스케 출연

폴킴 싱어송라이터 폴킴이 오는 27일, 데뷔 이후 처음으로 정규앨범을 발표한다. 타이틀곡은 '길'이다. 앨범 발표를 며칠 앞둔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폴킴을 만나 인터뷰를 나눴다.

정규 앨범의 타이틀곡은 '길'이다. ⓒ 뉴런뮤직


폴킴은 지난 9월 16일 방송한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했다. 함께 출연한 게스트인 멜로망스를 통해 섭외가 들어왔다는 소리를 들었을 땐 "무슨 소리야" 하며 믿지 않았다고 한다. 그동안 "스케치북에 나갈 그날까지!" 라는 말을 목표처럼 반복했을 만큼 꼭 나가고 싶은 프로그램이었다. 촬영하러 가는 길에 혼자 울컥했다며 폴킴은 한 마디로 "드림스 컴 트루"였다며 웃어보였다. 

이소라의 노래

중학교 때 뉴질랜드로 유학을 떠난 폴킴은 고등학교까지 그곳에서 마친 후 일본에서 대학을 다녔다. 경영학과에 진학했지만 음악의 꿈을 이루기 위해 자퇴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2011년 귀국한 그는 오디션 프로그램에도 여러 번 나가고 회사 오디션도 많이 보고 다녔다. 어떻게 가수가 되는 건지 방법을 몰라서 무작정 문을 두드렸다고 한다.

하지만 오디션의 벽은 높았고 좌절이 줄을 이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내가 커피를 뽑으러 한국에 왔나, 가수가 되려고 왔나' 헷갈릴 정도였다. 다 버리고 왔는데 이대로 포기해도 되는걸까 심각하게 고민하던 중에 폴킴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곳으로 <위대한 탄생3>을 잘 봤다며 강릉에서 팬이 찾아왔다. 폴킴은 그 분 덕분에 '포기할 때가 아직 아니구나' 생각했고 힘을 낼 수 있었다.

그가 가수가 되는 데 계기가 된 인물도 있다. 가수 이소라인데, 군대 가기 전에 이소라의 CD를 우연히 듣고 완전히 빠졌다. 외국에 살아서 이소라의 존재를 잘 몰랐던 그는 군대에 가서 이소라의 7집과 6집 앨범을 반복해서 듣고 또 듣고 그것만 계속 들었다. 이소라의 앨범에 '나는 노래하기 위해 태어난 씨앗'이라고 손글씨로 적혀 있는데 폴킴은 그걸 보고 나도 이런 존재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고 가수가 되기로 결심했다.

외국 생활이 음악에도 영향을 줬을까. 이 질문에 폴킴은 가사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며 "영어와 일본어를 하니까 가사 쓸 때 어감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말 중에는 튀는 발음이 많아서 노래할 때 자칫 잘못 쓰면 불편하게 들릴 수 있는데, 그런 것을 피하고 부드럽게 들릴 만한 단어를 선택한다고 말했다.

폴킴이 추구하는 두 가지... '자연스러움', '진심'

폴킴 싱어송라이터 폴킴이 오는 27일, 데뷔 이후 처음으로 정규앨범을 발표한다. 타이틀곡은 '길'이다. 앨범 발표를 며칠 앞둔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폴킴을 만나 인터뷰를 나눴다.

앨범 발표를 며칠 앞둔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폴킴을 만나 인터뷰를 나눴다. ⓒ 뉴런뮤직


가수가 되는 데 '이소라' 외에 또 작용한 요소가 있는지 물었다. 폴킴은 "표현하고 싶은 게 정말 많다는 점"이라고 답했다.

"사랑 노래는 질리도록 많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랑 노래가 상업적인 면도 많은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진심에서 우러나서 만든 곡이 아니라면 그 의미를 찾기 힘들다. 진심을 표현하고 싶어서 가수가 되고자 한 부분도 있다."

그가 노래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또 다른 것은 "자연스러움"이다. 목소리 톤을 기본적으로 늘 생각하고, 들었을 때 억지스럽거나 튀지 않는 자연스러움을 염두에 둔다.

"그런 음악이 시대에 어울리는 거 같다. 카페에 가도 노래가 나오고 종일 스트리밍으로 노래를 듣는 세상인데 편안한 음악을 했으면 좋겠다."

폴킴이 만든 노래들의 특징은 '담담함'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런 노래를 만드는 이유를 묻자 그는 다음처럼 답했다.

"저는 추억과 기억을 가지고 꿈꾸며 사는 사람이다. 노래를 만들 때 곡의 시간적 배경이 이미 지나온 것들이다. 지난 것들을 바라보면서 부르는 것이기 때문에 덤덤한 감정으로 부르게 되는 것 같다. 지나간 일을 담담하게 말하는 것처럼."

한 걸음씩 나아가다

폴킴 싱어송라이터 폴킴이 오는 27일, 데뷔 이후 처음으로 정규앨범을 발표한다. 타이틀곡은 '길'이다. 앨범 발표를 며칠 앞둔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폴킴을 만나 인터뷰를 나눴다.

폴킴은 '자연스러움'과 '진심'을 강조했다. ⓒ 뉴런뮤직


꾸준히 팬이 늘고 있는 이유를 스스로 무엇이라 생각할까. 폴킴은 이 질문에 "열심히 해서요"라며 자신 있게 답했다.

"처음에 공연할 때 40명을 모시고 했는데 티켓이 얼마나 나갈까 초조해서 밥도 못 먹고 계속 '새로고침'을 클릭했다. 그런데 다음 공연은 60명이 되고, 다음은 100명, 다음은 200명, 다음은 400명이 됐다. 그렇게 한 단계씩 나아가는 과정을 팬들도 함께 지켜보는 게 더 좋지 않나 싶다. 처음 공연엔 벌벌 떨면서 했는데 그런 것도 풋풋하게 보시고 좋아하실 수 있을 것 같다."

폴킴은 끝으로 "사람들이 내 노래를 듣고 '대박!'하고 공감, 교감이 됐으면 좋겠다"며 바람을 전했다.


폴킴 이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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