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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도하는 그림 여행기입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대만, 중국, 베트남을 여행하며 만난 동물들, 그들 삶의 단편을 그림과 짧은 글로 전합니다. 혼자 천천히, 꾸준히 그리는 그림의 성숙 과정도 느긋하게 감상해주세요. 

서툴지만 진심, 애정 가득 담은 동물 그림들로 친환경 엽서책을 만들어 전하고 도움이 필요한 동물들을 돕는 소셜펀딩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여러분의 많은 공감과 응원 기다립니다. https://tumblbug.com/draw_life - 그리고 쓰는 이

여행에서 만난 동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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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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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쑤저우 핑장루 거리에서 만난 개들. 저희들끼리 인사를 나누는 듯도, 처음 만나 호감을 표하는 듯도. 이렇게 함께, 그들은 그들대로 살고 있음이 때로 감동적이다. 

옆에 선 실제 사람 크기의 모형 병사도 인상적이었는데, 진시황의 병마용을 본 딴 이들 짝퉁 병사들은 중국 곳곳에서 술집 삐끼나 음식점 점원으로 '활약'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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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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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안의 고루와 무슬림문화거리 사이 시안역사문화구역. 옛스런 거리 양옆으로 식당 건물과 노점들이 줄지어 다양한 먹거리를 팔고 있는데, 여러 음식점 앞에 죽은 돼지를 통째로 매달아둔 모습이 다소 당황스러웠다.

의아한 것은 돼지를 먹는 것을 금기시하는 무슬림들의 거주지 지척에서 이렇듯 노골적으로 돼지고기를 팔고 먹는 모습. 그리고 내게는 괴기스럽기도, 가엾게도 느껴지는 돼지를 그저 웃거나 무표정으로 지나치는 사람들.

여행에서 만난 동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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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안, '병마용갱'이 있는 박물관 주변. 현지 상인이 모피를 주렁주렁 매달아 놓고 손님을 부르고 있었다. '짝퉁의 나라' 중국 답게 모피들도 가짜였으면.

충분히 따뜻하고 아름다운 인조 모피를 만들 수 있음에도 동물들을 죽여 그 털을 빼앗는 것은 미개하고 악한 행위라고,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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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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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 공항에서 탄 버스에 나비 한 마리가 동승했다. 나와 같은 이방인만이 신기해서 쳐다볼 뿐 나비와 현지인들은 무심한 모습. 나비가 어디서 어찌 내릴지 내내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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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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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룸메이트. 베트남 하노이에서 첫 카우치서핑 호스트였던 호아네 개 펌프킨. 개가 있다는 건 알았지만 녀석과 함께 뒹굴고 자게 될 줄은 상상도 기대도 안 했다.

테라스에서 오줌 싸고, 오줌에 젖은 발로 내 메트리스에 올라와 중앙 자리를 떡하니 차지하던 펌프킨, 그 '사태'를 두고만 보는 호아 때문에 '이 집을 당장 떠나야 되나' 싶었지만 짧은 우여곡절 끝에 우리는 아주 특별한 우정을 나누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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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가 있던 하노이의 한 번화가 술집 앞. 빨간 옷에 반짝이 분홍 리본까지 한 골든 리트리버가 뭔가 불만스런 표정으로 납작 엎드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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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킨과 그의 친구들. 다들 신나서 한참을 저러고 놀았다.

추석 연휴, 모두 모두 좋은 이들과 함께, 혼자라도 좋은 마음으로 즐기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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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동물그림, #베트남여행, #중국여행, #대만여행, #ANIMAL DRAW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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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보니 삶은 정말 여행과 같네요. 신비롭고 멋진 고양이 친구와 세 계절에 걸쳐 여행을 하고 지금은 다시 일상에서 여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바닷가 작은 집을 얻어 게스트하우스를 열고 이따금씩 찾아오는 멋진 '영감'과 여행자들을 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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