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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주남저수지의 연꽃군락.
 창원 주남저수지의 연꽃군락.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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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두루미, 큰고니, 가창오리 등 겨울철새들이 찾아오는 창원 주남저수지(주남습지-주남·동판·산남)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연꽃군락지를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오랫동안 주남저수지 철새와 연꽃을 관찰·조사해온 이수동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조경학)는 "주남저수지를 뒤덮고 있는 연군락, 재두루미의 잠자리를 위협하는 수위문제와 재두루미 먹이 터 교란 등의 문제가 많다"며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10일 오전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이 마련한 "창원의 보물 '주남저수지 현주소 진단' 간담회"에서 "주남저수지 생태변화와 보전방안"을 제시했다. 습지에 연꽃군락이 많으면 재두루미 등 철새들의 먹이 활동과 잠자는 공간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10월에 접어든 주남저수지에는 쇠오리, 청머리 등 철새들이 날아오고 있다. 하지만 올해도 주남저수지에서 예년과 같이 다양하고 많은 철새들을 볼 수 있을지 철새 전문가들이 우려하고 있다"며 "그동안 수년간 사시사철 주남저수지를 누비며 철새모니터링, 생태변화관찰을 해온 이수동 교수의 의견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수동 교수 "습지 관리 위한 올바른 방향 설정 필요"

주남저수지는 매우 중요하고 장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것. 이수동 교수는 "주남저수지는 낙동강 하류에 버금가는 겨울철새의 월동지이며 다양한 식물자원이 분포한다"며 "다만 습지보호지역이나 람사르습지, 천연기념물 등으로 지정되어 있지 않아 상대적 훼손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는 "중요성에 비해 보호가 필요한 생물서식 공간에 대한 기초정보 제공과 야생조류 서식처로서의 습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올바른 방향 설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교수는 "주남저수지는 재두루미를 비롯한 다양한 멸종위기 야생조류가 서식하는 지역으로, 주변 토지 이용 유형은 논습지와 과수원, 산림, 하천과 호수, 시설경작지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논습지와 하천, 호수는 재두루미와 기러기류에게 매우 중요한 서식처"라 했다.

주남습지 내부 현존 식생을 유형별로 보면, 연꽃은 17.65%(88만 2991㎡), 버드나무 17.61%(88만 990㎡), 습지초지 31.56%(157만 8879㎡) 등이고, 갈대와 관목식생지, 경작지 등이다.

주남저수지는 수면 56.15%이고 습지식생 중 연꽃군락 19.28%, 어리연꽃·생이가래·자라풀군락 15.94% 등이며, 동판저수지는 수면 위 식생인 어리연꽃·생이가래·자라풀군락 54.41%, 버드나무 군락 24.47% 등이고, 산남저수지는 어리연꽃·생이가래·자라풀군락 38.78%, 연꽃군락 10.6% 등이다.

연꽃군락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주남습지에 연꽃군락은 2007년 전후하여 발생하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되고, 2009년에는 주남에서만 확인되어 당시 전체 면적의 0.8%에 불과했다.

그러다가 연꽃은 2011년 4.2%, 2013년 7.0%, 2014년 11.4%로 꾸준히 증가했고, 2015년 여름에는 14.9%에 이어 그해 가을에는 19.3%까지 늘어났으며, 올해는 39.7%로 더 확산되었다. 주남습지에서 연꽃은 8년 동안 약 50배 이상 면적이 증가한 것이다.

이 교수는 "2009년 소규모로 분포하던 것이 최근 8년 사이에 크게 확산하였고, 주남과 산남뿐 아니라 동판에서도 크게 번성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했다.

이수동 교수는 "습지 내부의 양호한 수생태계 유지와 겨울철에 월동하는 야생조류, 특히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재두루미와 큰고니, 큰기러기 등의 먹이터 또는 잠자리 관리를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관리 방안으로 그는 '예초 관리'와 '수위 관리', '뻘내 펜스', '연근 제거'를 적절하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수동 교수는 "환경변화에 대한 예측 불확실성과 생물서식처에 미치는 영향 불확실성이 있다"며 "생태계 변동과 관리 이후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연근 제거보다는 예초와 수위 관리가 우선"이라 했다.

그는 "생물서식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지역을 대상으로 앞으로 장기적인 모니터링을 한 뒤 연근 관리에 대한 시행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재두루미 등 철새 서식을 위해서는 적절한 수위가 되어야 한다. 이 교수는 "주남 60%, 동판 91%, 산남 66.8%가 수심 1.5m 내외다"며 "월동기(10월 중순~3월 중순) 동안 재두루미의 안정적인 잠자리 유지와 큰고니의 먹이터 제공, 기타 물새류의 먹이와 휴식처 제공을 위해 기준수위 3.0m를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창원 주남저수지의 연꽃군락(2015년).
 창원 주남저수지의 연꽃군락(2015년).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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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창원, #주남저수지, #연꽃, #마창진환경연합, #이수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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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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