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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제처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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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국감은 의원들 간 감정 싸움에 한동안 정회할 정도로 파행을 빚었다.

발단은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이 이헌 법률구조공단 이사장에게 세월호특조위 부위원장 재직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 최초 보고 7시간 행적 조사'에 반대한 입장을 아직도 유지하고 있는지 질문한 데서 비롯됐다. 이에 자유한국당은 질문의 부적절성을 지적하고 나섰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세월호 특조위 때 것을 물으면 증언할 의무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제동을 걸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감사는 "해당 질문이 증언할 내용이 아니라면 증언 거부하면 된다, 질문 내용을 제한하는 것은 안 된다"라고 반박했다. 국감장에서 의원이 질문 내용의 적절성을 문제 삼는 것은 온당치 않다는 지적이었다.

그러나 법사위원장인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은 "기관 증인으로 나온 만큼 세월호 관련해서 증인이 대답할 의무가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곧장 반발이 터져나왔다. 박범계 의원은 "이런 부분은 대답하고 이런 부분은 대답하지 말라고 가이드 라인을 제시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어 박 의원은 "세월호 부위원장 하다가 이사장으로 간 거 아니냐, 그게 구조공단 문제다, 제대로 된 질문인데 미리 얘기해서 진술할 얘기를 막는 거 아니냐"라며 "위원장 역할을 이런 식으로 하면 위원장으로 인정 못한다"라고 맞섰다.

그러자 권 위원장은 "인정 못하면 법사위 출석하지 말라"라고 응수했다.

박 의원도 지지 않고 "창피한 줄 알아라, 자격 없는 사람이 누군데"라고 대꾸하자 권 위원장은 "그렇게 완장질 하지 말아라"라고 소리 높였다. 김진태 의원 역시 "(박범계 의원이) 막가파 대감"이라고 거들었다.

결국 정갑윤 자유한국당 의원이 "여당에서도 중진이 말리고 막아야지, 선배들 앞에서 이 무슨 버릇없는 짓이냐"고 비공개 발언을 하자 박 의원은 "국정 논하는 자리인데 버릇 따지고 나이 따지고, 책임 있는 줄 알으라"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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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른정당 오신환 의원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대한법률구조공단·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정부법무공단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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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이 계속되자 오신환 바른정당 의원은 "왜 이렇게 소리를 지르냐"라며 "법사위가 박범계 의원님과 권성동 위원장 싸우는 장소냐, 창피해서 회의를 진행 못하겠다"라고 소리쳤다.

소동 속에 결국 권 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했다. 10여 분 간의 정회 끝에 여야 4당 간사는 파행에 대해 서로 사과한 후 국감을 재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