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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이 녹아 버릴 듯한 어느 여름날, 아프리카 대륙 최남단에 위치한 남아프리카 공화국, 일명 남아공이라 불리우는 곳으로 훌쩍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새벽과 저녁을 오가던 몇 년 동안의 직장생활을 뒤로 하고, 회사 이전이라는 핑계를 구실 삼아 힐링 여행길에 올랐다. 목적지는 제대로 된 설명이나 블로거도 거의 존재하지 않는, 아직은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다고 할 수 있는 '아프리카' 그 중에서도 여성이 여행하기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전해지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목적지로 두었다.

홍콩을 경유해 총 16시간 15분에 달하는 비행시간과 13시간 20분의 대기시간을 뒤로 하고도착한 남아공의 최대도시 요하네스버그(Johannesburg). 다시 국내선을 타고 2시간의 비행을 통해 드디어 입법수도인 케이프타운(Cape Town)에 도착했다. 안전한 여행을 위한 필수품인 렌터카를 공항에서 수령하는 것으로 여행이 시작되었다. Hertz, AVIS, Budget, Dollar 등 유명한 렌터카 업체들의 오피스가 모두 공항에 함께 자리하고 있으니, 만약 사전 예약을 하지 않았더라도 렌트가 가능하다.

남아공 케이프타운 V&A 워터프론트
 남아공 케이프타운 V&A 워터프론트
ⓒ 임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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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케이프타운 V&A 워터프론트
 남아공 케이프타운 V&A 워터프론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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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 짐을 풀고 제일 먼저 향한 곳은 빅토리아 & 알프레드워터프론트(V&A Waterfront)로 유럽인들이 케이프타운에 가장 먼저 세운 항구로서 현재는쇼핑센터로 재개발 되면서 관광명소로 자리하고 있는 곳이다. 이곳에는 쇼핑몰, 다양한 식당, 대형마트, 푸드코트, 노천카페, 아쿠아리움, 박물관, 대관람차, 영화관, 공연장, 페리, 거대한 공영주차장 등 각종 편의시설과 쇼핑시설이 밀집해 있어 케이프타운의 대표적인 관광지이다.

노천카페에 앉아 마치 서유럽의 작은 마을 속에 들어온 것 같은 온화함을 느꼈다. 비록 영화나 각종 매체 등을 통해 접하고 기대했던 아프리카의 풍경과는 달랐기에 굉장한 괴리감을 느꼈지만, 엽서에 나올법한 건물들과 시리도록 밝은 하늘을 보고 있자면 숨가쁘게 달렸던 몸과 마음이 다시 여유를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

만약 케이프타운에 방문하신다면 꼭 워터프론트에서 이른 저녁을 즐겨보시길 추천 드린다. 아프리카 최대 와인 생산국인 남아공의 와인과 신선한 해산물에 꿈만 같은 야경이 더해져 최고의 조합을 선사할 것이다.    

야경이 기억에 남은 케이프타운

남아공 케이프타운 V&A
▲ 워터프론트의 석양 남아공 케이프타운 V&A
ⓒ 임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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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이 바닥에 떨어지고 난 후에는, 테이블마운틴을 포함한 주변 산에 올라 바라보는 야경을 절대 놓여선 안 될 것이다. 테이블마운틴은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케이블도 운영하지만, 당시에는 수리중이었기에 늦은 저녁 자동차를 이용해서 언덕 중반까지 올랐다.

중간중간차를 세울 수 있는 곳들이 있으니 사람이 밀집 되지 않은 곳에서 여유롭게 야경을 즐기시길 바란다. 케이프타운은 테이블마운틴이 유명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주변산에서 조용하고 여유롭게 바라본 야경이 더 아름답게 기억되고 있다.

남아공 케이프타운 야경
 남아공 케이프타운 야경
ⓒ 임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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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하고 서늘한 바람이 온몸을 훑고 지나가는 추운 아프리카의 겨울이 신기하게 느껴진 건 나뿐일까? 아프리카 하면 대지를 태울듯이 이글거리는 여름의 이미지만이 그려지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남아공의 오전과 오후의 기온차는 약 10도 정도, 남아공의 겨울은 부산보다 훨씬 추웠다. 단단히 비니를 눌러쓰고 몇 겹의 옷들을 겹쳐 입고 두꺼운 코트의 앞섬을 단단히 동여맸다. 따뜻한 햇살 덕분에 낮에는 가을 옷으로도 충분히 견딜 수 있지만 저녁에는 온연한 겨울날씨가 기다리고 있다. 싸늘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차에서 내려 야경을 오래도록 바라보며 아프리카 남아공에서의 첫날을 마무리 지었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임현진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13suje)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남아공여행, #아프리카여행, #남아공케이프타운, #남아프리카공화국여행, #케이프타운테이블마운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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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껏 문화생활을 즐기고픈 부산 여자 1인의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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