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을 하루 앞둔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문규현 신부와 강해윤 교무, 조헌정 목사,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소성리 주민, 시민들이 사드 배치 철회와 전쟁반대, 남북 대화재개, 한반도 평화 등을 촉구하며 청와대를 향해 삼보일배를 진행하자, 경찰들이 청와대 인근 집회에 대해 금지·제한됐다는 이유로 이들을 막아서고 있다.
▲ 청와대 앞 삼배일보 가로막는 경찰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을 하루 앞둔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문규현 신부와 강해윤 교무, 조헌정 목사,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소성리 주민, 시민들이 사드 배치 철회와 전쟁반대, 남북 대화재개, 한반도 평화 등을 촉구하며 청와대를 향해 삼보일배를 진행하자, 경찰들이 청와대 인근 집회에 대해 금지·제한됐다는 이유로 이들을 막아서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문재인 대통령에게 촉구합니다. 평화협정 실현하자"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기사 수정 : 6일 오후 1시 43분]
일흔이 다 된 문규현 신부는 2002년부터 입은 검은 바지를 꺼냈다. 직접 꿰맨 검은색 무릎 보호대가 양쪽에 달려 있었다. 짙은 회색이 될 정도로 닳은 무릎 보호대는 이날도 차가운 아스팔트에 닿았다 떨어졌다. 그런 문 신부 뒤를 '온몸으로 드리는 삼보일배 평화기도'라고 적힌 현수막을 든 사람들이 따랐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을 하루 앞두고 소성리사드배치철회 성주주민대책위원회,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원회,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 종교인평화연대, 주권자전국회의,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등 사드배치 반대 시민단체들은 6일 삼보일배로 미국 대사관과 청와대를 오갔다.

6일 오전 10시 40분쯤 사드반대 시민단체회원 50여 명은 'No! 사드'와 '전쟁반대'가 적힌 파란색 조끼를 입고 미국 대사관 앞 광화문 광장에 섰다. '사드 철회'라고 적힌 파란색 대형 깃발의 선두 아래 강해윤 원불교 교무, 조헌정 목사, 문규현 신부와 시민단체 회원 50여 명이 그 뒤를 따랐다.

이들은 하얀색, 검은색 무릎보호대와 목장갑으로 무장한 채 길을 나섰다. 세 걸음을 내딛은 뒤 원불교 신자 한 명이 목탁을 두드리면 이마가 아스팔트에 닿을 정도로 몸을 숙여 절을 했다.

미국 대사관 앞 광화문 광장에서 시작한 삼보일배는 효자로를 거쳐 청와대 분수대까지 이어졌다. 삼보일배 대열은 3시간여 만에 청와대 사랑채 앞에 도착했다. 이들은 당초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사드철회와 한반도 평화를 빌며 백 번 절을 할 예정이었지만, 경찰이 막아서면서 계획은 취소됐다.

사드배치 시민단체 "트럼프, 평화협정 선언하길" 소망 전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을 하루 앞둔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 미대사관 인근 광화문광장에서 문규현 신부와 강해윤 교무, 조헌정 목사,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소성리 주민, 시민들이 사드 배치 철회와 전쟁반대, 대화재개, 한반도 평화 등을 촉구하며 청와대를 향해 삼보일배를 진행하고 있다.
▲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삼보일배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을 하루 앞둔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 미대사관 인근 광화문광장에서 문규현 신부와 강해윤 교무, 조헌정 목사,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소성리 주민, 시민들이 사드 배치 철회와 전쟁반대, 대화재개, 한반도 평화 등을 촉구하며 청와대를 향해 삼보일배를 진행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전쟁을 반대한다 대화를 시작하라”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평화협상 시작하라”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삼보일배에 앞서 오전 10시쯤 이들은 미국 대사관을 등지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드배치 반대 시민단체들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과 정삼회담을 갖는다. 이 회담에서는 대북 선제공격을 포함한 대북 제재와 군사적 압박이 주된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전쟁위기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트럼프 방한과 한미정상회담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No War 전쟁반대', 'Peace Talk Now', '북미 남북 대화 재개', '대결의 악순환 끝내자, 한미 군사 연습 중단으로 북핵 미사일 실험 중단' 등이 적힌 현수막을 든 채 이들은 "전쟁반대와 조건 없는 북미, 남북 대화 재개 및 배치된 사드의 조속한 철거를 촉구하는 삼보일배 평화행동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날 마이크를 잡은 문규현 신부는 "내가 대한민국의 국민입니까, 이것이 나라입니까는 소성리 할매 할배들의 자존이 짓밟힌 절규다"라며 "온누리와 평화, 희망의 마중물이 되기 위해 삼보일배의 길을 떠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의 1보는 이 땅에서 모든 전쟁의 가능성을 제거하기 위한 기도이다. 우리의 제 2보는 가능한 빨리, 조건을 달지 말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절실한 기도이다. 우리의 제 3보는 평화협정을 실현해 항구적인 평화를 한반도에 정착시켜 사람답게 살아야 한다는 절박한 기도이다"라며 "삼보에 전쟁과 대결, 분단을 끊어내고자 하는 성심을 담고 한 번의 절에는 그 어떤 일이 있어도 혼신을 다해 기어이 한반도 평화를 이루겠다는 결심을 담고자 한다"고 삼보일배의 의미를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 사회를 본 인천평통사 유정섭 사무국장은 "한반도에 평화가 오기를 원하는 절절한 마음으로 삼보일배를 시작했다"라며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땅에 왔을 때 전쟁을 끝내는 평화협정을 선언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라고 소망을 밝혔다. 이어 회원들과 "한반도 전쟁 반대한다", "백해무익 사드 철회하라", "No 사드(THAAD), No War" 등을 구호로 외쳤다.

한편 사드배치 반대 시민단체들은 트럼프 방한 날인 7일에도 사드배치 철회와 한반도 비핵화, 평화협정 실현을 위한 삼보일배를 이어갈 예정이다.


태그:#트럼프 방한, #북핵, #사드배치, #문재인, #트럼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