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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열린 중고제 발표에서 '중고제 판소리' 동호회원이 판소리를 하고 있다. 이날 열린 중고제는 '풍류,담을 넘다'라는 주제로 열렸다.
 7일 열린 중고제 발표에서 '중고제 판소리' 동호회원이 판소리를 하고 있다. 이날 열린 중고제는 '풍류,담을 넘다'라는 주제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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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지역에서 중고제 명창으로 알려진 심정순의 딸인 심화영의 승무보존회 문하생들이 보여준 ‘입춤’ 공연 에서는 소리를 죽이며 이들의 손끝과 발끝 하나하나 움직임에 빠져들기도 했다.
 서산지역에서 중고제 명창으로 알려진 심정순의 딸인 심화영의 승무보존회 문하생들이 보여준 ‘입춤’ 공연 에서는 소리를 죽이며 이들의 손끝과 발끝 하나하나 움직임에 빠져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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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흥과 풍류가 넘실넘실 담을 넘어 마을을 들썩이게 하고, 저 둥근 달처럼 모자란 나도 세모난 너 둥실둥실 어울리는 소리는 사람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7일 오후 충남 서산 음암면의 계암고택(국가 민속문화재 199호)에서는 경기도와 충청도를 중심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판소리인 중고제(中高制) 시연이 있었다. '풍류, 담을 넘다'라는 주제로 이날 열린 중고제 발표는 사라져 가는 우리 전통문화인 판소리를 복원하고 보존하는 의미로 서산 중고제 소리 동호회가 마련했다.

중고제 판소리는 동편제와 서편제의 중음 판소리로, 충남 논산, 강경을 위시한 금강 유역권과 서산, 해미의 내포 문화권에서 크게 발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특히 서산 지역에서는 심정순이후 심화영에 이르기까지 심씨 일가에서 중고제 판소리를 전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7일 오후 열린 중고제 발표는 사라져 가는 우리 전통문화인 판소리를 복원하고 보존하는 의미로 서산 중고제 소리 동호회가 마련한 발표로 ‘풍류, 담을 넘다’라는 주제로 열려, 방문객들의 눈과 귀가 호강했다.
 7일 오후 열린 중고제 발표는 사라져 가는 우리 전통문화인 판소리를 복원하고 보존하는 의미로 서산 중고제 소리 동호회가 마련한 발표로 ‘풍류, 담을 넘다’라는 주제로 열려, 방문객들의 눈과 귀가 호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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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열린 중고제 발표에서 판소리 민요인 '농부가'를 부르고 있다. 농부가는 모를 심고 김을 매면서 부르던 농요다.
 7일 열린 중고제 발표에서 판소리 민요인 '농부가'를 부르고 있다. 농부가는 모를 심고 김을 매면서 부르던 농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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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러한 중고제는 조선 시대 명창으로 불리는 고수관과 방만춘이 서산 해미 출생이며, 그 맥을 이어온 심정순, 심화영 등 심씨 일가 역시 서산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동편제와 서편제와 달리 사람들의 주목을 끌지 못하고 사라져 갔다.

중고제 판소리는 양반 문화의 영향을 받은 가곡 풍의 판소리라는 특징과 동편제 이전의 옛 소리가 살아남아 충청도 지역을 중심으로 발전했고, 특히 서산을 중심으로 중고제 판소리가 발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열린 '풍류, 담을넘다' 중고제 발표회에서는 중고제 특유의 중음 목소리로 홍보가 중 화초장과 돈타령 등 판소리와 가야금 병창과 민요 등의 순서로 관람객들도 구경꾼인 아닌 놀이꾼으로 함께 호응하며 진행됐다. 또한, 이들의 공연 중에 관람객들은 자신의 손으로 장단을 맞춰가며 흥얼거리기도 했으며, 때론 어깨를 들썩이며 추임새를 넣기도 했다.

7일 오후 충남 서산 음암면의 계암고택(국가 민속문화재 199호)에서는 경기도와 충청도를 중심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판소리인 중고제(中高制) 시연이 있었다.
 7일 오후 충남 서산 음암면의 계암고택(국가 민속문화재 199호)에서는 경기도와 충청도를 중심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판소리인 중고제(中高制) 시연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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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제 판소리 동호회' 회원들이 물레타령,까두리타령,진도아리랑 등 민요를 선보이고 있다. 서산지역 중고제 명창 심화영 선생은 평소 '서산 지역에서 부르는 진도아리랑은 전라도와 달리 속멋이 들어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중고제 판소리 동호회' 회원들이 물레타령,까두리타령,진도아리랑 등 민요를 선보이고 있다. 서산지역 중고제 명창 심화영 선생은 평소 '서산 지역에서 부르는 진도아리랑은 전라도와 달리 속멋이 들어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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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 진행되는 중간마다 관람객들은 '얼쑤, 잘한다, 지화자!'라는 추임새를 넣어가며 화답했다. 

이들은 소리가 좋아 중고제를 배우는 아마추어 동호회로 40대부터 70대까지 연령층도 다양하다. 이러다 보니 올해 76살이라는 한 공연 참가자 어르신은 중간에 판소리 가사를 까먹기도 했지만, 관람객들의 추임새 덕에 더더욱 흥겨운 소리판이 됐다.

특히, 서산지역에서 중고제 명창으로 알려진 심정순의 딸인 심화영의 승무보존회 문하생들이 보여준 '입춤' 공연 에서는 소리를 죽이며 이들의 손끝과 발끝 하나하나 움직임에 빠져들기도 했다. 자진모리와 굿거리 장단이 나올 때는 손발로 박자를 맞추고, 머리를 끄덕이며, 입으로는 추임새만으로도 모자라 동작까지 따라 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소리꾼들과 이곳을 찾은 놀이꾼들이 함께 부른 진도아리랑이다. 계암고택의 고풍스런 모습 아래서 놀이꾼들과 어울려 함께 부르는 어울림은 어느 공연장에서도 볼 수 없는 특별함의 시간이었다. 한 참석자가 단원들과 함께 흥겨움에 춤을 추고 있다.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소리꾼들과 이곳을 찾은 놀이꾼들이 함께 부른 진도아리랑이다. 계암고택의 고풍스런 모습 아래서 놀이꾼들과 어울려 함께 부르는 어울림은 어느 공연장에서도 볼 수 없는 특별함의 시간이었다. 한 참석자가 단원들과 함께 흥겨움에 춤을 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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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열린 중고제 '풍류,담을 넘다'에 참여한 관람객들이 사진을 찍으며 흥에 겨워 구경꾼이 아닌 소리꾼이 되어 있다.
 7일 열린 중고제 '풍류,담을 넘다'에 참여한 관람객들이 사진을 찍으며 흥에 겨워 구경꾼이 아닌 소리꾼이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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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지금은 작고한 심화영 명창의 마지막 제자로 동호회를 지도한 이은우씨는 "풍류란 관객과 같이 어울려 소리와 춤을 만들어 소리가 담을넘어 동네 모두 울려 퍼진다라는 뜻으로 그동안 중고제 맥을 잇기 위해 열심히 하신 분들이 지역 주민과 춤과 소리를 나누고자 준비했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 민족은 다른 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멋들어진 흥이 있는 만큼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소리꾼들과 이곳을 찾은 놀이꾼들이 함께 부른 진도아리랑이다. 계암고택의 고풍스런 모습 아래서 놀이꾼들과 어울려 함께 부르는 어울림은 어느 공연장에서도 볼 수 없는 특별함의 시간이었다. 공연이 모두 끝나고 필자에게는 묘한 여운과 공연을 더 봤으면 좋겠다는 진한 아쉬움과 함께 한편의 멋진 영화를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7일 오후 서산 계암고택에서 열린 중고제 '풍류,담을 넘다'
 7일 오후 서산 계암고택에서 열린 중고제 '풍류,담을 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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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최근 들어 충남 서산에서는 중고제의 명맥을 유지하기 위한 시민들의 노력으로 2009년 중고제 판소리 서산보존회가 설립되는 등 중고제 보존을 위한 노력들이 진행되고 있다. 또한, 중고제는 다향한 학술회의 등을 통해 그 위상을 재정립하고 있는 가운데, 서산과 인근 홍성, 서천, 공주, 논산 등에서도 그 맥을 잇기 위한 노력들이 다양한 형태로 계속되고 있다.

이날 열린 중고제 판소리 '풍류,담을 넘다'를 영상에 담았다(영상보기).


태그:#중고제, #서산중고제, #서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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