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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잠수기술공사가 제작한 2018년 달력.
▲ 2018년 달력 알파잠수기술공사가 제작한 2018년 달력.
ⓒ 시사인천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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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이 저물면서 2018년을 알리는 달력이 속속 나오고 있다. 알파잠수기술공사(대표 이종인)가 제작한 2018년 달력도 나왔다. 알파잠수기술공사는 내년에 창립 28주년을 맞는다. 회사 달력은 디자인과 제작방법이 20년 넘게 동일하지만 2018년 달력엔 '4월 16일'이 없다.
 
알파잠수기술공사가 제작하는 달력의 특징이 있다면 우선 바다 일을 하는 사람에게 배포된다는 점이다. 바다 일을 하거나 배에서 일하는 사람을 위해 제작됐기 때문에 물 때(조석)가 큰 글씨로 돼 있고, 삼원색(검정, 빨강, 파랑)으로 인쇄해 보기 쉽게 했으며, 습기에 변형되지 않게 두꺼운 종이로 제작한다.
 
또 다른 특징은 충무공탄신일, 해양경찰청 창립 기념일, 해병대 창설 기념일, 천안함 사고 등 해양 분야와 관련 있는 기념일을 명기하고 있다. 해양 분야 기념일 외에도 제주 4.3희생자 추념일, 4.6 향토예비군의날, 4.13 임시정부수립 기념일 등도 같이 명기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특별한 점은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다음해부터 제작한 달력엔 '4월 16일'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달력에 16일이라는 날짜가 없이 하얗게 비어있다.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는 민간 잠수와 해난 구조의 베테랑으로 통한다. 그는 10여년 전 난파선 수습에서도 활용에 성공한 다이빙벨 안에선 잠수부 4명이 평균 2시간 가까이 물밑 작업을 할 수 있었다.
 
이종인 대표는 이를 활용해 세월호 참사 때 다이빙벨로 구조작업을 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다이빙벨 활용은 평균 잠수 시간 11분에 불과한 해양경찰과는 천지 차이였지만 해경과 언딘 등의 훼방과 언론 등의 호도로 투입에 실패했다.
 
잠수사들에게도 가장 필요한 정보는 '물 때'다. 그러나 2015년부터 4월 16일만은 아무런 숫자와 글자도 없이 하얗게 비어 있다. 여기엔 '애초에 없었어야 할 날, 일어나지 말았어야할 일이 일어난 날, 잊지 않아야 할 날'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2018년 달력, #알파잠수기술공사, #세월호, #다이빙벨, #4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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