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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대 공영방송사 NHK가 그룹 전체 직원들의 근무 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NHK 우에다 료이치 회장은 7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하는 방식 개혁'을 선언하며 "'일하는 방식 개혁 추진위원회'를 설치해 필요한 과제를 공유하고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장시간 노동에 의존하지 않는 조직 문화 설립 ▲효율적인 업무 방식 추구 ▲일과 생활의 균형 충실 ▲다양한 인재가 활약할 수 있는 직장 ▲지속적인 개선 추구의 5대 방안을 발표했다.

NHK가 이 같은 선언을 한 이유는 2013년 자사 방송기자 사도 미와(여성, 당시 31세)가 한 달간 159시간의 초과근무를 한 뒤 과로사로 사망한 사고 때문이다. 최근 일본에서는 노동시장의 근무환경을 개선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아베 총리가 직접 나서 추진하고 있는 정책이다. '일하는 방식 개혁'은 올해 일본의 유행어 대상 후보에 오를 정도다.

NHK는 이날 발표 자료를 통해 "NHK그룹은 업무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관행을 타파하고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겠다"고 했다. 우에다 회장은 "4년 전 잃은 사도 기자를 절대 잊지 않고 '일하는 방식 개혁'에 속도를 높이고 싶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제작 시간에도 변화가 생긴다. 내년부터 NHK 본사가 제작하는 프로그램의 스튜디오 녹화를 원칙적으로 오후 10시에 종료한다. 촬영기간이 긴 대하드라마나 연속TV소설은 오후 9시를 종료가 목표다. 촬영 특성상 상황에 따라 심야 촬영이 가능하지만 근무환경에 새로운 흐름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최근 NHK는 2018년 1월 방송하는 대하드라마 <세고 돈>을 50부작에서 47부작으로 수정했다. NHK에서는 "'일하는 방식 개혁' 때문은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일부에서는 방영분을 줄여 촬영에 좀 더 여유를 갖자는 의미로 추측하고 있다. 2019년 연속TV소설 <여름 하늘>의 주인공도 최근 일찌감치 발표한 것도 추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NHK는 또한 일부 대도시를 제외한 지방 방송국 기자의 숙직 근무를 단계적으로 폐지를 검토 중이다. 원고나 자막을 작성하는 과정에서는 AI(인공지능)과 ICT(정보통신기술) 등도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했다.



태그:#NHK, #일하는 방식의 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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