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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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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을 좋아한다.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가장 먼저 친하게 된 것이 책이었고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책을 찾아 보는 것이 내 일상이었다. 특히 그림책은 더 그러했다.

그림책은 내가 아이를 키우는데 길잡이가 되어줄 만큼 가장 큰 선물이자 좋은 멘토였다.

특히 피터레이놀즈의 <점>이라는 책은 아이를 대하는 부모의 마음. 더 나아가 어른의 마음이 어떤 것인지 알게 해준 소중한 책이다. 그래서 아이를 키우면서 한 번도 그림책을 손에서, 마음에서 놓아 본적이 없다.

개인적으로 올해 내가 한 가장 큰 일 중 하나는 나만의 그림책을 만든 것이다. 사회적기업 '그림책도시' 이상희 작가님께 배우는 그림책교실은 그림책이론과 그림책창작의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3월부터 12월까지 일주일에 한 번 만나 그림책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고 이론부터 시작해 그림책모사, 그림일기, 그림책만들기까지 긴 여정을 함께했다.

그림책을 보기만 했던 내가 직접 만들기에 참여한 건 일상에서 벗어난 특별한 일이다.
이렇게 좀 더 가까워진 그림책. 아마도 그림책도시가 있어서 일 거다. 그림책 한 권을 완성한 후 나는 아마추어작가라는 작은 명함을 얻었다.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쁘다. 잘했든 못했든 나는 내 도전과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책을 좋아해서 작은 책방을 자주 찾아간다. 전국 어딜 가든 나는 가고 싶은 책방을 찾고 한번쯤은 찾아가려고 노력한다. 그건 아이들과 함께 하는 내 취미이다.

이번 크리스마스이브 때도 작은 책방을 찾았다. 바로 '그림책카페 노란우산'이다. 서울 상수동에 있고 사계절출판사에서 운영하는 그림책방이다.

1층에는 음료를 주문할 수 있다. 2층에는 테이블이 있고 곳곳에 그림책들이 전시되어 있다. 물론 판매도 한다.10% 할인된 가격으로.

익숙한 제목의 그림책을 한번 쭈욱 둘러보고 나는 평소 눈여겨 보았던 그림책 이론서를 세권 골랐다. 내가 책을 보고 고르는 동안 내 아이들은 나를 조용히 기다려주었다.

"엄마, 천천히 골라. 우린 알아서 기다릴게."

엄마를 배려해주는 모습. 이젠 다컸구나! 나는 늘 그랬다. 아이들을 기다리고 기다리고.

'이젠 너희들이 엄마를 기다려주는구나.'

짧은 방문이었다. 그림책방을 찾은 것은 내 개인적 관심에서였지만, 아이들과 그림책 향기를 맡고 싶었기 때문이다. 읽든 읽지 않든 눈으로 그 특별함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나는 이제 두 번째 그림책을 만들 준비를 한다. 물론 이번에도 내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다. 나는 그렇게 내 아이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 갈 생각이다. 그리고 언젠가 노란우산카페에 내 그림책이 꽂힐 상상을 해본다.

내가 누군가의 그림책을 읽고 고맙고 감동했듯 내 그림책을 읽고 또 누군가는 나와 같은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림책은 0세부테 100세까지 함께 한다'는 말처럼 그림책이 우리가 사는 내내 우리의 일상속에 늘 함께했으면 좋겠다. 그게 내가 그림책을 사랑하고 또 좋아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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