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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일 오전 9시 30분(평양시 기준 9시)에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일 오전 9시 30분(평양시 기준 9시)에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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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올해 2월로 예정된 평창 동계 올림픽에 대해 "한 핏줄을 나눈 겨레로서 동족의 행사를 같이 기뻐하고 서로 도와주는 것은 응당한 일"이라며 "대표단 파견을 포함하여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으며, 이를 위해 북남 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은 남북이 마주 앉아 출로 과감하게 열어야"

김 위원장은 1일 오전 9시30분 경부터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송된 2018년 육성 신년사를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남조선에서 머지 않아 열리는 겨울철 올림픽 경기 대회는 민족의 위상을 과시하는 좋은 계기로 될 것이며, 우리는 대회가 성과적으로 개최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은 "법적, 제도적 장치를 내세워 각 계층 인민들의 접촉을 가로막고 영구 통일 기원을 억누를 것이 아니라,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는데 유리한 조건과 환경을 조성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고 말해 민간 차원의 남북 교류에 대해서도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위원장은 이와 함께 "남조선 당국은 북남 관계 문제를 외부에 들고 다니며 청탁하여 얻을 것은 아무 것도 없으며, 오히려 불순한 목적을 추구하는 외세에게 간섭의 구실을 주고 문제 해결의 복잡성만 조성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지금은 서로 등을 돌려 대고 자기 입장이나 밝힐 때가 아니며, 북과 남이 마주 앉아 우리 민족끼리 북남 문제 관계 개선을 진지하게 논의하고 그 출로를 과감하게 열어 나가야 할 때"라며 "북남 사이의 첨예한 군사적 긴장 상태를 완화하고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적 환경부터 마련하여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핵 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놓여 있다" 면서도

신년사에서 김 위원장은 미국을 향해서는 기존의 강경한 입장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 본토 전역이 우리의 핵 타격 사정권 안에 있다"면서 "핵 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항상 놓여 있다는 것은 위협이 아닌 현실임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 어떤 핵 위협도 봉쇄 대응할 수 있으며 미국이 모험적 불장난을 할 수 없게 제압하는 강력한 억제력으로 됐다"는 발언도 이어졌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그 어떤 나라나 지역도 핵으로 위협하지 않을 것"이란 말로 대화 가능성을 열어놓는 모습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남북 관계 개선 의사를 밝힌 후에는 "조선 반도의 안전과 평화를 파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평화를 사랑하는 책임 있는 핵 강국으로서 침략적인 적대 세력이 우리 국가의 자주권과 이익을 침해하지 않는 한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그 어떤 나라나 지역도 핵으로 위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나는 이 기회에 전체 조선 동포들에게 다시 한 번 따뜻한 새해 인사를 보내면서 의의 깊은 올해 북과 남에서 모든 일이 잘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는 새해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다음은 이날 김 위원장이 남북 관계와 관련하여 언급한 대목을 옮긴 것이다. 전체 신년사는 총 20여분간 지속됐다.

"법적, 제도적 장치를 내세워 각 계층 인민들이 접촉을 가로막고 영구 통일 기원을 억누를 것이 아니라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는데 유리한 조건과 환경을 조성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합니다. 북남 관계를 하루 빨리 개선하기 위해서는 북과 남의 당국이 그 어느 때보다 민족 자주의 기치를 높이 들고 시대와 민족 앞에 자기 책임과 역할을 다 하여야 합니다.

북남 관계는 어디까지나 우리 민족 내부의 문제이며, 북과 남이 주인이 되어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그러므로 북남 사이에 제기되는 모든 문제는 우리 민족끼리 풀어나가려는 확고한 입장과 관점을 가져야 합니다. 남조선 당국은 북남 관계 문제를 외부에 들고 다니며 청탁하여 얻을 것은 아무 것도 없으며, 오히려 불순한 목적을 추구하는 외세에게 간섭의 구실을 주고 문제 해결의 복잡성만 조성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지금은 서로 등을 돌려 대고 자기 입장이나 밝힐 때가 아니며, 북과 남이 마주 앉아 우리 민족끼리 북남 문제 관계 개선을 진지하게 논의하고 그 출로를 과감하게 열어 나가야 할 때입니다.

남조선에서 머지 않아 열리는 겨울철 올림픽 경기 대회에 대해 말한다면, 그것은 민족의 위상을 과시하는 좋은 계기로 될 것이며 우리는 대회가 성과적으로 개최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러한 견지에서 우리는 대표단 파견을 포함하여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으며, 이를 위해 북남 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한 핏줄을 나눈 겨레로서 동족의 행사를 같이 기뻐하고 서로 도와주는 것은 응당한 일입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민족 자주의 기치를 높이 들고 모든 문제를 우리 민족끼리 해결해 나갈 것이며 민족의 단합된 힘으로 내외 반통일 세력의 책동을 짓부시고 조국 통일의 새 역사를 써 나갈 것입니다.

나는 이 기회에 전체 조선 동포들에게 다시 한 번 따뜻한 새해 인사를 보내면서 의의 깊은 올해 북과 남에서 모든 일이 잘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태그:#김정은, #북한, #평창올림픽, #조선중앙TV, #신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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