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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출발시켜 이끄는 통합 열차는 어디로 향하게 될까. 4일 39석 국민의당 의원들은 바른정당과의 통합 찬성·반대·중재, 세 갈래로 나뉘어 '동상이몽'을 계속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7년 12월 27일, 바른정당 원외지역위원장협의회 주최 간담회에 유승민 대표(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오른쪽)가 참석한 모습.
▲ 바른정당 원외지역위원장협의회 간담회 참석한 유승민-안철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출발시켜 이끄는 통합 열차는 어디로 향하게 될까. 4일 39석 국민의당 의원들은 바른정당과의 통합 찬성·반대·중재, 세 갈래로 나뉘어 '동상이몽'을 계속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7년 12월 27일, 바른정당 원외지역위원장협의회 주최 간담회에 유승민 대표(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오른쪽)가 참석한 모습.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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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파는 '합당열차'라지만 반대파는 '분당열차'라 부르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출발시켜 이끄는 통합 열차는 어디로 향하게 될까. 4일 39석 국민의당 의원들은 바른정당과의 통합 찬성·반대·중재, 세 갈래로 나뉘어 '동상이몽'을 계속하고 있다. 한 정당 소속이지만 당의 미래에 대해선 모두 다른 꿈을 꾸는 탓이다.

교섭창구인 이언주·이태규 의원 등 통합 찬성파는 지난 3일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추진협의체를 출범시키고 4개 합의사항을 발표해 통합에 속도를 높였다. 반면 박지원·조배숙 의원 등 14명 통합 반대파(위임 3명)는 같은 날 오후 긴급 회동 뒤 "(안 대표 등 통합파와) 같이 갈 수 없는 상황"이라며 "개혁신당 추진"을 알렸다.

이들은 2월 9일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2월 15일 설 연휴 등 시점으로 거론되는 2월 초를 앞두고 각기 안철수·유승민 대표를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통합추진위 출범(찬성파), 개혁신당 기획단 출범(반대파) 등 찬·반 관련 일정을 예고했다. 중간지대인 '중재파' 이용호 의원에 따르면 중재파는 "찬·반 양쪽이 타협할 수 있는 안을 만들려 노력 중"이라고 한다.

이 의원은 4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분열하면 양쪽 다 공멸이다. 지금 통합한들 '상처뿐인 영광'이고, 일부 호남 의원들이 나간들 지지를 받을지 의문"이라며 "통합과 분당, 이렇게만 보지 말고 논의를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그는 '중재가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엔 "정치는 생물"이라고 답한 뒤 다른 중재파로 김동철·주승용·황주홍 의원 등을 꼽았다.

찬성파 "통합 계속" vs. 반대파 "갈라선다"... 안철수 "통합신당, 지지율 2위"

통합으로 인해 당 상황이 혼란스럽지만 '통합파' 선두에 선 안 대표는 바른정당과의 통합만이 당을 살리는 길이라며 통합을 역설하고 있다. 안 대표는 4일 오후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종시당 창당대회 축사를 통해, 처음으로 "통합신당"이라는 단어를 직접 입에 올리기도 했다.

안 대표는 이날 "이미 각종 여론조사에서 '통합신당'이 지지율 2위를 나타내고 있다. 개혁을 활발히 이뤄 다음 총선 때는 1위로 올라설 것"이라며 "자유한국당을 무너뜨리면 양극단 기득권 중 한 축이 무너지는 것이다. (바른정당과 통합해) 이념·지역·정파를 뛰어넘는 범개혁 정당을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당 공보실이 미리 배포한 강연자료에 따르면 안 대표는 같은 날 오후 7시, <영남일보> 강연을 통해서도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외연을 확대하고 힘을 키우는 길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소멸할 것"이라며 "통합신당은 기득권·패권·구태 정치와 지역주의를 청산할 것"이라고 강조할 예정이다.

그러나 통합 찬성·반대파는 각기 구체적인 일정을 예고하고 있다. 3일 출범해 세부작업에 나선 국민-바른 통합추진협의체는 다음 주 이를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로 격상시켜 합당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당 소속 위원회를 맡은 한 위원장은 "통취 위원장은 안철수·유승민 대표가 공동으로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통합 반대파 의원들은 "개혁신당 추진, 통합·합당 관련 전당대회 저지" 등 두 개 트랙을 예고했다. 반대파 모임 '국민의당 지키기 운동본부' 대변인을 맡은 최경환 의원은 4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내일 중 (개혁신당) 기획단을 출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3일 대책회의 뒤 "탈당하지 않고도 (저지)할 수 있다"며 "한국 정치사에서 (의원들이) 합의하지 않고 열린 전당대회는 전례가 없다"고 강조했다. 반대파 중 한 명인 박지원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출연을 통해 "통합 저지에 1차 목표를 두고 있지만, 그래도 (안철수 대표 측이) 통합을 추진한다고 하면 확실하게 갈라설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통합 가즈아~" vs. "끌려다니지 마" 지지자도 양분... 이용호·주승용 등 중재파는?

 통합 반대파 의원들은 "개혁신당 추진, 통합·합당 관련 전당대회 저지" 등 두 개 트랙을 예고했다.  결과발표 직후 국회 정론관에서 안철수 대표 퇴진을 촉구했다. 지난 2017년 12월 31일 기자회견에는 '안철수 사퇴'를 촉구하며 18명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김경진·김광수·김종회·박주선·박주현·박준영·박지원·유성엽·윤영일·이상돈·이용주·장정숙·장병완·정동영·정인화·조배숙·천정배·최경환).
 통합 반대파 의원들은 "개혁신당 추진, 통합·합당 관련 전당대회 저지" 등 두 개 트랙을 예고했다. 결과발표 직후 국회 정론관에서 안철수 대표 퇴진을 촉구했다. 지난 2017년 12월 31일 기자회견에는 '안철수 사퇴'를 촉구하며 18명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김경진·김광수·김종회·박주선·박주현·박준영·박지원·유성엽·윤영일·이상돈·이용주·장정숙·장병완·정동영·정인화·조배숙·천정배·최경환).
ⓒ 유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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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12월 31일, 전당원투표 결과 발표 직후 반대파 의원들은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안 대표의 무리한 선택은 결국 국민의당을 사지로 몰아넣을 것"이라며 '안철수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당시 여기엔 18명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김경진·김광수·김종회·박주선·박주현·박준영·박지원·유성엽·윤영일·이상돈·이용주·장정숙·장병완·정동영·정인화·조배숙·천정배·최경환).

국민의당이 결국 바른정당 통합 찬성-반대로 나뉘어 통추위 출범, 기획단 출범 등 각기 일정을 구체화하는 가운데, 시간이 지나면 중재파도 결국 한 쪽을 선택해야 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현재 지역구 의원 중 이용호·김동철·주승용 의원, 비례대표 중 박선숙·최도자 의원 등은 명확히 견해를 밝히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지난 2017년 12월 22일 당 진로를 놓고 2시간 30분가량 자유토론을 이어간 의원총회에서 비교적 많은 의원이 발언해 통합 관련한 견해를 밝혔다.

"이는 속 빈 강정이고 내실 없는 통합, 우리 당이 망하는 길로 가는 것이라서 저는 반대한다(박주선 의원)", "지금이라도 통합·합당에 대한 논의를 중단하는 게 낫다(박준영 의원)"는 의견 외에 주승용 의원은 "분열하지 말고 밤을 새워서라도 중재안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 가서 우리 당이 또 분열·분당하는 걸 저는 볼 수가 없다"며 재차 중재를 요청했다.

당 의원들이 세 쪽으로 나뉜 가운데 당 지지자들도 양분된 상황이다. 이날 세종시당 창당을 생중계하는 당 페이스북 아래엔 "뭉쳐야 산다", "통합 가즈아~"라는 등 찬성댓글이 달렸지만, 일부 지지자는 당 자유게시판에 "바른정당은 햇볕정책을 폐기하라는데, 왜 국민의당이 한심하게 끌려다니냐"며 통합파가 나가서 바른정당에 입당할 것을 요구했다.

찬반 양측이 2월 초까지 일정을 예고한 가운데, 앞으로 약 한 달가량은 통합 관련한 이같은 진통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철근 당 대변인은 통화에서 "당의 주인은 당원이다. 의원들 합의가 있어야만 전당대회가 열리는 건 아니"라며 "당헌·당규에 따라 당무위원회에서 임시전대 날짜, 방식 등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당무위 소집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다.


태그:#국민의당 통합, #국민바른, #분당, #합당, #통합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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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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