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 장재인이 윤종신 작사·작곡 노래로 돌아왔다. 제목은 'BUTTTON(버튼)'. 이별 후 잊기 힘든 사랑의 기억을 버튼을 눌러 건너뛰고 싶단 가사가 인상적이다. 지난 11일 오전 서울 한남동 미스틱 엔터테인먼트에서 나눈 장재인과의 인터뷰를 전한다.

나만의 해석으로

장재인 가수 장재인이 싱글 'BUTTON(버튼)' 발매를 기념해 지난 11일 오전 서울 한남동 미스틱 엔터테인먼트에서 인터뷰를 열었다.

▲ 장재인 가수 장재인이 싱글 'BUTTON(버튼)' 발매를 기념해 지난 11일 오전 서울 한남동 미스틱 엔터테인먼트에서 인터뷰를 열었다. ⓒ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소속사 대표 프로듀서인 윤종신으로부터 곡을 받은 장재인은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의 인상을 묻는 질문에 "여성스러웠다"고 답했다.

"가사가 저보다 여성스럽다고 느껴서 이걸 어떻게 해석해서 부를지 고민했다. 피디님은 영국드라마 <블랙 미러>에서 가사 영감을 얻으셨다고 했는데 저는 영화 <이터널 선샤인>을 떠올렸다. 사랑과 이별 이야기로 쓰신 피디님과 달리 저는 넓은 범위의 인생을 대입해서 제게 맞게 곡을 해석했다."

장재인하면 싱어송라이터 이미지도 강하다. 음악에 있어 '장재인 스타일'을 묻는 질문에 그는 "제가 작사·작곡·편곡을 다 혼자서 한다면 그게 장재인 스타일일 것"이라며 "'버튼'에 애정이 생긴 이유도 이 곡에 제 해석을 많이 넣도록 해주셔서 제 색깔이 담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재인은 윤종신에게 수정 녹음을 요청하는 등 열정을 쏟았다고 한다. "미스틱에 와서 처음으로 고집을 부린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장재인은 고집이 강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막상 본인은 "정말 저는 고집이 없다"며 조금은 억울해했다. 이번에 부린 '예외적 고집'은 작사·작곡을 본인이 하지 않았기 때문에 해석이라도 본인이 해야 노래에 '장재인 소울'이 들어갈 거란 생각에서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제 의견을 잘 내지 않는 편이다. 주로 듣고, 수용하고 싶은 건 수용하고. 집에서도 그렇게 자라 와서 몸에 밴 것 같다. 고집은 없지만 자아는 유지하려고 한다."

자유로운 성향

장재인 가수 장재인이 싱글 'BUTTON(버튼)' 발매를 기념해 지난 11일 오전 서울 한남동 미스틱 엔터테인먼트에서 인터뷰를 열었다.

▲ 장재인 가수 장재인이 싱글 'BUTTON(버튼)' 발매를 기념해 지난 11일 오전 서울 한남동 미스틱 엔터테인먼트에서 인터뷰를 열었다. ⓒ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슈퍼스타K> 시즌2에서 바닥에 앉아 기타치던 그의 모습이 아직 선하다. 그때나 지금이나 자유로운 건 여전한지 묻자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무엇에 규정되거나 틀에 들어가면 잘 못한다. 누가 노래를 '이렇게 불러주세요' 하면 자신감을 잃는다. '네 맘대로 해라' 해주시면 힘이 막 솟고 잘하게 된다. 규정지어지는 순간 힘이 사라지는 것 같다."

그런 성향이라면 회사에 소속돼 활동하는 것 자체가 힘들 수도 있을 터다. 이 물음에 그는 "처음엔 적응이 안 됐는데 여기도 사회 시스템의 하나고, 긍정적인 면이 많다"고 답했다. "삶을 유희라고 생각하고 바라봤을 때 이건 미션이다. 윤종신 선생님의 테스트를 통과해야 다음 단계로 간다, 이렇게 생각하면 재미있다"고 덧붙였다.

장재인은 오롯이 자신이 담길 수 있는 음악을 하고픈 열망을 간직하고 있었다. '어떤 장르'에 도전하고 싶은지 묻는 단순한 질문에 더 단순한 답변을 내놓았다.

"무엇이든 자신이 표현되면 만족스럽다. 한때는 '나는 이런 장르만 해야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이제는 내 마음속에 있는 것들을 여러 가지 형태로 표현하고 싶다."

음악욕심

올해 이루고 싶은 걸 묻는 질문에 장재인은 고민의 여지없이 "리듬을 잘 타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16비트를 파자는 게 올해 목표"라며 "레이백도 잘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건강, 행복 등의 답변을 예상했지만 아니었다. 근긴장이상증으로 아팠던 그에게 건강 상태를 묻는 질문도 이어졌다. 기타를 치기 전에 근육을 풀어주는 등 꾸준히 운동은 해야하지만 별로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아프다. 그래서 크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겸손해지기로 했다. 아프다고 할 게 아니라 다들 열심히 사는데 나도 열심히 살자고 생각한다."

그의 초점은 무엇보다 음악에 맞춰져있었다. "지금보다 음악을 훨씬 더 잘하고 싶다"며 "스트링 등 편곡도 직접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재인은 "만약 내가 모든 걸 다 할 수 있다면 엄청난 환희를 느낄 것"이라며 "음악을 만들 때 모든 걸 자신이 컨트롤해서 표현할 수 있는 상태가 최고의 상태 같다"며 욕심을 보였다.

장재인 가수 장재인이 싱글 'BUTTON(버튼)' 발매를 기념해 지난 11일 오전 서울 한남동 미스틱 엔터테인먼트에서 인터뷰를 열었다.

▲ 장재인 가수 장재인이 싱글 'BUTTON(버튼)' 발매를 기념해 지난 11일 오전 서울 한남동 미스틱 엔터테인먼트에서 인터뷰를 열었다. ⓒ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장재인 윤종신 미스틱 버튼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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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기획편집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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