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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3일 오후 국회 본관 당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 남소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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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 세력의 결집을 통해 우리 사회의 사회경제적 약자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민생정치를 구현한다."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3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통합 반대파의 좌장 격인 박지원 전 대표를 겨냥해 인용한 말이다. 박 전 대표가 지난 2016년 3월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의당으로 입당하며 안 대표와 함께 낭독한 공동선언문 중 일부다.
개혁보수를 표방하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반대하고, 더 나아가 또 다른 신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박 전 대표의 행동은 어불성설이라는 주장이다. 안 전 대표는 더 나아가 통합 반대파에 "이번 주말까지 입장을 정리하라"며 통첩을 날렸다. 사실상 '탈당 데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다.
통합반대파 '신당 창당' 박차... 안철수 '최후통첩' 먹힐까안 대표는 "통합을 반대하는 분들의 해당행위가 도를 넘었다"면서 "창당을 한다면 당적을 정리하고 하는 것이 떳떳하고 당당한 태도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대표가 이어 통합 반대파에 ▲ 호남 정신 정치 이용 중단 ▲ 창당 관련 행위 중단 및 창당 추진위원회 기구 해산, 당명공모 철회 ▲ 창당 추진위 불참 선언 및 전대 협력 등을 요청했다.
그러나 안 대표는 통합 반대파가 입장을 기한까지 정리하지 않을 시에 대한 추가 조치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애당초 안 대표는 기자간담회가 열린 시각에 당무위원회를 열어 반대파 의원들에 대한 징계 등 해당행위 여부를 논의하려 했으나, 중재파 의원들의 만류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징계 수준'을 묻는 질문에 "새당 창당을 추진하며 당적을 유지하고 떠나지 않는 행위는 정당 사상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재차 비난하면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통합 반대파 의원들이 '제명'까지 불사하며 개혁신당 창당을 주창한 상황에서, 안 대표의 이 같은 요구가 수렴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같은 날 박 전 대표는 안 대표의 기자회견에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징계한다고 했으면 하지 왜 못하느냐"면서 "칼을 꺼냈으면 무라도 잘라야지 이런 리더십이니 당을 이 꼴로 만들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또한 안 대표가 당무위를 취소하고 기자회견을 연 것에 "안철수 주머니에 들어있는 공깃돌로 취급하는 사당화 사례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