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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통합반대파 의원들이 지난 25일 오후 목포해양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창당 전남결의대회'에서 녹색 피켓을 들고 당색을 녹색으로 선포했음을 알리고 있다.
▲ 민주평화당 당색은 '녹색' 국민의당 통합반대파 의원들이 지난 25일 오후 목포해양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창당 전남결의대회'에서 녹색 피켓을 들고 당색을 녹색으로 선포했음을 알리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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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이 28일 갈라진다. 안철수 대표가 추진하고 있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해 왔던 이들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신당 '민주평화당' 깃발을 올리기로 했다. 안 대표는 같은 날 오후 당무위를 열어 이들을 징계하겠다는 방침이다.

통합반대파를 주축으로 한 민주평화당 창당추진위원회(아래 민평당 추진위)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어 창당 발기인으로 2485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국민의당 소속 현역 국회의원 중 천정배·정동영·조배숙·박지원·유성엽·장병완·김광수·김경진·김종회·박주현·박준영·윤영일·이용주·장정숙·정인화·최경환 의원(선수순) 등 16명이 포함된다고 알렸다.

권노갑·정대철·이훈평 등 동교동계를 중심으로 한 국민의당 상임고문 16명도 발기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박홍률 목포시장과 고길호 신안군수 등 기초자치단체장 2명과 지방의원 85명, 원외 지역위원장 33명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창준위 측은 "공직자 출신 및 교육·법조·문화예술·노동계 인사 등 각 분야별 다양한 인사들이 참여할 것"이라며 "특히 유상두 전국호남향우회 연합회장도 발기인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20대 총선에서 '녹색 돌풍'을 일으키면서 의석수 38석의 원내 3당으로 올라섰던 국민의당이 창당 2년 만에 쪼개지는 셈이다.

중재파 의원 등 추가 합류 가능성 열려 있어

문제는 이제 시작이라는 점이다. 민평당 창준위는 오는 2월 5일로 예정한 서울, 경기, 광주, 전북, 전남 등 5개 시도당 창당대회를 같은 달 1일로 앞당기기로 했다. 또 2월 6일에는 중앙당 창당대회를 개최하고 창당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특히 바른정당과 합당 문제를 다룰 국민의당 전당대회(2월 4일) 이후에나 진행하기로 했던 시도당 창당대회 일정을 앞당긴 점이 눈에 띈다. 더 이상 안철수 대표 등 국민의당 통합파 측과 협의할 수 있는 여지가 없다는 통합반대파의 의지를 그대로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분당만은 막고자 했던 중재파에 속해 있던 박주선·김동철·주승용·황주홍·이용호 의원, 통합반대파이지만 국민의당 전당대회 의장을 맡고 있어 당장 신당 창당에 참여키 어려운 이상돈 의원 등의 추가 합류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와 관련, 민평당 창준위원장을 맡기로 한 조배숙 의원은 "안철수 대표가 지난 26일 '전당대회 전 조기사퇴' 중재안을 제시했던 중재파 의원들의 제안을 분명하게 거절했다"면서 "시기의 문제일 뿐이지, 중재파 의원들도 이제 결단할 시기만 남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최경환 의원도 "전남 도의원 25명이 신당 참여 결의를 했고 다른 지역에서도 (신당 참여 결의를) 준비 중"이라며 "(전남 등을 주요 지역구로 둔) 중재파 의원들도 이러한 지역의 여론과 상황을 보리라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월 6일 (민평당) 중앙당 창당대회 전후로 중재파 의원들 역시 결심을 할 것이라고 본다. 오늘은 민평당이라는 열차가 '개문발차(開門發車. 문을 열고 출발)'할 수 있는 기본 엔진을 달았다고 보시면 된다"고 덧붙였다.

동계동계 상임고문 합류 효과에 대한 기대도 있었다. 조 의원은 "권 고문은 전날(27일) 안철수 대표로부터 햇볕정책 계승을 위해 당에 남아달라는 전화 요청을 받았지만,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와 함께 할 수 없다'면서 민평당에 참여키로 했다"라며 "권 고문이 안 대표에게 '인간적인 인연은 계속될 수 있을지 모르나 정치적인 연은 여기까지'라고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반대파 참석 못할 시간에 당무위 소집한 안철수, 마지막까지 꼼수"

한편, 창준위 측은 이날 국민의당 당무위의 징계 논의에 대해 '꼼수'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민평당 창준위 출범식 직후인 이날 오후 3시 긴급 당무위를 열어 창준위 위원들에 대한 징계를 시도할 예정이다.

조 의원은 "근본적인 해당 행위자가 안철수 대표라는 우리 측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라며 "(징계가 결정된다면) 영광의 훈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최 의원 역시 "(징계와 관계 없이) 우리 길을 갈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그는 "마지막까지 꼼수를 부리고 있다"라며 "통합반대파가 참여할 수 없도록 발기인 대회와 겹치는 시간에 당무위를 소집했다.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태그:#국민의당, #민주평화당, #박지원, #안철수, #바른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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