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항서 감독 어머니에게 꽃다발 전하는 허기도 군수 ⓒ 곽동민
"막내아들 항서가 참 대견합니다. 저 멀리 베트남에서 우리나라를 빛냈다니 정말 감사합니다."박항서(59) 베트남 U-23대표팀 감독 어머니 박순정(96) 할머니가 막내아들을 칭찬했다.
베트남 축구 역사를 새로 쓰면서 아시아 최고 축구 지도자로 거듭난 박항서 감독은 경남 산청군 생초면 어서리에서 태어났다. 고향에는 어머니와 형 삼서(66)씨가 있다.
허기도 산청군수는 29일 산청읍의 한 노인복지센터에서 박항서 감독 어머니를 만났다. 박 감독 어머니는 얼마 전부터 몸이 불편해 복지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박삼서씨 "어머니가 '막내 있는 베트남 가자' 한다"허 군수는 "박항서 감독은 지치지 않는 열정과 축구에 대한 사랑, 그리고 묵묵히 전진하는 뚝심을 가진 인물"이라며 "축구 고장인 산청의 저력을 다시 한 번 확인 시켜 준 박 감독과 그의 어머니께 축하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박 감독 형 삼서씨는 "어머니가 자꾸 '막내가 있는 베트남에 가자'고 하셔서 난감하기도 하지만 동생 얘기를 하면 정신이 좀 맑아지시는 것 같다"며 "동생이 워낙 바쁘다 보니 설이나 돼야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삼서씨는 또 "우승까지 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최선을 다한 경기니 만큼 미련은 털어버리고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동생을 향한 마음을 전하고, "그게 어머니께 효도하는 길"이라며 웃음을 보였다.
축구 고장 생초면 "박 감독 귀향하면 잔치 열겠다"
▲ 박감독의 형 삼서씨(왼쪽)가 허기도 군수와 대화를 하고 있다. ⓒ 곽동민
한편, 박 감독이 태어난 산청군 생초면은 많은 축구인을 배출했다. 주민들은 생초초등학교와 생초중, 생초고교 등이 과거부터 축구부가 존속됐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곳 생초면 출신 축구인으로 고봉우 진주청소년FC교실 대표와 민병주 전 제일은행 감독, 민배식 국제사이버대학 감독 등이 현재 활약하거나 족적을 남겼다.
임종식 생초면발전협의회 회장은 "박항서 감독은 우리나라를 세계에 알린 것은 물론 지리산골 생초면을 홍보하는 큰 역할을 했다"고 강조하고 "박 감독이 귀향하면 주민들과 함께 환영행사와 잔치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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