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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설 명절은 다른 해보다는 조금은 짧은 느낌이다. 설 명절에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다양한 것을 보고 느끼는 것을 해볼 수 있는 휴식 기간이며 다른 것을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이다. 대전시립미술관에는 설 당일을 제외하고 관람이 가능하기 때문에 마음으로 느끼며 만날 수 있는 전시전을 감상할 수 있다. 현재 대전시립미술관에서는 개관 20주년을 맞아 대전미술 아카이브전을 열고 있었다.

미술관
▲ 대전시립미술관 미술관
ⓒ 최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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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에 가족과 함께 시립미술관을 찾아 작품을 보고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의미가 있다. 미술은 많은 분야에 영향을 미쳤는데 특히 초기 광고 간판 제작자들은 당대 잘 나가는 화가들의 그림을 뻬기면서 전달하려는 가치를 빠르고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런 방법은 현재에도 유효하다.

미술
▲ 추상미술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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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에서는 두 가지 전시전이 같이 열리고 있었다. 하나는 대전 현대미술의 태동에 관한 것, 다른 하나는 동시대에 추상미술과 개념미술이 본격화하는 작품을 선별하여 선보이고 있었다. 1970년대의 대전은 대도시로 발돋움도 하면서 미술의 토양도 점차로 커지고 있었다. 광복 이후에 만들어져 온 구질서에 대항하여 일어난 아방가르드 운동은 이후 새로운 예술적 실험으로 발전되었다.

고전과현대
▲ 작품 고전과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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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전은 대전에 대한 기록이다. 대전 예술의 태동을 만날 수 있다고 보면 좋을 듯하다. 쪼개진 정방형의 나무에 한족에는 TV가 올려져 있고 다른 한쪽은 다소 위태로워 보이는 돌들 위에 놓여 있다. 지금 현존하고 있는 작품들은 어떻게 보면 시대의 기록이며 역사가 되어가고 있다. '기록이 사라진 역사는 지속되지 않는다'는 점을 상기할 때 기록된 자료는 한 지역의 미술사를 조명할 수 있는 주요한 단서가 된다.

미술가들
▲ 활동 미술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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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은 서울에 비해 현대미술의 출발은 늦은 편이었다. 새롭게 경부선 철도의 건설을 계기로 도시형성과 발전이 이뤄진 곳인 대전은 1970년에 이르러서야 급속하게 이루어지는 경제 성장과 함께 대전미술에도 변화의 물결이 일기 시작하게 된다. 당시 대전미술의 전개와 발전을 주도한 것은 <19751225>, <르뽀동인회>, <대전78세대>, <금강현대미술제>등이 그룹이었다고 한다.

작품활동
▲ 당대의 작품활동 작품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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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 활동했던 다양한 미술가들의 이야기가 있다. 시대변화에 맞서지 않고 수용하면서 미술사의 발전을 이끌었는데, 이때의 미술은 실험미술 혹은 탈평면 미술로, 한국 모더니즘의 전개에 새로운 역할을 했다고 한다. 대전 현대미술의 태동은 독자성을 띤 4개의 그룹이 주도했다고 한다.

작품
▲ 작품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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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에 들어서야 대전 시민들도 미술이라는 것이 가지는 가치와 그 의미를 알고 시립미술관을 찾는다. 그러나 불과 5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미술을 한다고 하면 무관심과 냉대로 그들을 외면하기도 했다. 미술은 시대를 반영한다. 그렇기에 미술사를 아는 것은 그 지역의 문화를 알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엿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미술전
▲ 감상하는 사람들 미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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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운동을 흥미롭게 전개해보자"라는 슬로건으로 1975년에 대전역 광장에서 창립하여 활동한 197512244그룹은 단속과 통제가 심했던 박정희 정권의 제4공화국 말기에 활동하면서 메시지를 전달했고 1976년에 창립한 일명 '추상화 1세대'.

가족
▲ 기록남기기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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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로 포함된 르포 동인회는 '르포르타주'의 준말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현장의 느낌을 담으며 '대전의 구상 현장에 새로운 물결을 넣어보자'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고 한다.

1978년 목원대의 미술인들이 중심이 되어 대전 '78세대라는 토털 아트그룹은 나무, 노끈, 합판, 못, 거울, 천등 광범위한 오브제와 실천으로 자신들의 사유를 현실화시켰다. 앞선 그룹에 비해 비교적 늦게 출발한 금강 현대 미술제는 1980년에 출발하여 자연의 질서와 현상, 흐름을 합류하여 '야외 현장미술'을 표현해냈다. 산이나 바다, 강변 등에 설치하고 시간이나 온도, 불과 바람, 물의 흐름 등을 작품에 활용하여 추후 이를 이어간 미술가들의 활동을 촉진시켰다.

활동
▲ 작품활동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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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가까운 과거라고 하더라도 기록되지 않으면 결국 잊히게 된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디지털 기록기기를 가지고 이곳에 와서 찍고 자신의 흔적을 어딘가에 남긴다. 20주년에서 아카이브(Archive)를 사용한 것은 특정분야의 자료 모으는 일 이상의 가치가 무엇인지 보여주려고 한 듯하다. 그리고 이제 대전 미술의 한 세대가 지나가기 전의 모습을 보여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여행
▲ 과거로의 여행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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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미술관의 역사는 불과 20년으로 이전까지 대전의 미술은 척박한 불모지처럼 생각되었다. 대전 시립미술관이 개관한 것은 1998년으로 미술관이 가져야 할 보존, 연구, 수집, 전시, 교육도 하지만 미술의 역사를 온전히 보여주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이번 전시전을 통해 알리고 있다.

대전시립미술관 개관 20주년 : 대전미술 아카이브
대전 현대미술의 태동 -  시대정신
2018.1.19 - 3.11


태그:#대전시립미술관, #대전미술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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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지 쓰는 남자입니다. 영화를 좋아하고 음식을 좋아하며, 역사이야기를 써내려갑니다. 다양한 관점과 균형적인 세상을 만들기 위해 조금은 열심이 사는 사람입니다. 소설 사형수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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