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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고 홈페이지 첫 화면.
 이화여고 홈페이지 첫 화면.
ⓒ 인터넷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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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자율형사립고(자사고)가 중학교 졸업도 하지 않은 학생들을 불러 자체 시험을 치르거나 교과서를 나눠주고 있다. 사실상 기존 학교 수업을 빼먹고 가야해서, '중학교 교육 무시' 논란이 일고 있다.

중학교 수업은 무시... 자체 행사 치른 자사고들

6일 확인한 결과 서울지역 자사고인 이화여고, 장훈고가 지난 5일 오후 1시 30분쯤부터 일제히 반편성고사(진단평가)를 봤다. 560명을 뽑은 이화여고는 국어·영어·수학, 403명을 뽑은 장훈고는 영어·수학 시험을 치렀다.

역시 서울 자사고인 중앙고는 지난 2일, 5일에 이어 6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두 시간씩을 정해 교과서를 나눠줬다.

하지만 현재 서울지역 상당수 중학교는 겨울방학을 끝내고 2월 학기를 운영하고 있는 중이다. 이에 따라 자사고 합격생들은 중학교 정규 수업을 빼먹은 채 시험을 치르거나 교과서를 받기 위해 자사고에 가야 했다.

위 3개의 자사고 가운데 한 곳에 10여 명의 학생을 진학시킨 A중학교의 3학년 담임인 B교사는 "일부 자사고가 중학교 교육과정을 무시하고 학생들을 불러 자체 행사를 벌이고 있는 것은 특권의식의 발로"라면서 "겨울방학과 봄방학 기간을 놔두고 왜 학기 수업 중에 학생들을 불러 시험 등을 치르는 것인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B중학교 등 상당수의 서울지역 중학교들은 2월 학기에도 3학년 대상 오후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지역 일반고의 경우 상당수 학교가 반편성고사를 치르지 않으며, 학생 예비소집도 대부분 방학 중에 치른다.

문제 된 자사고들 "중학교 교육과정 몰랐다"

이에 대해 이화여고와 장훈고 관계자는 "중학교 교육과정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고, 합격생들의 편의를 생각하다보니까 이번에 시험을 보게 됐다"고 해명했다.

중앙고 관계자도 "책이 늦게 나와서 배포를 하다 보니 중학교 교육과정을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내년부터는 관련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태그:#자사고 특권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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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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