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쪼개듣기'는 한국 대중음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코너입니다. 화제작 리뷰, 업계 동향 등 다채로운 내용을 전하겠습니다. [편집자말]
23회째를 맞이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지난 9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92개국 2900여 명의 선수들은 뜨거운 경쟁에 돌입했다. 남북 단일팀 문제, 한반도를 둘러싼 주요 강대국 간 미묘한 기류가 흐르며 각종 논란도 있었다. 그러나 11일 쇼트트랙 임효준 선수의 1500m 금메달을 비롯해 여러 종목에서 선수들의 선전이 펼쳐지면서 점차 대회의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올림픽의 뜨거운 열기와는 반비례하듯, 가요계에는 사실상 2주 가량의 휴식기가 찾아왔다. 국가적인 이벤트에 대중의 큰 관심이 몰리는 시기인 데다 설날 연휴마저 겹치면서 업계로선 아무래도 움츠린 활동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마냥 손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다가오는 3월 봄날을 앞두고 뒷편에선 여전히 준비에 여념이 없는 상황이다.

굵직한 신보 발매는 없지만... 로이킴, 양요섭 등 발라드 신곡 기습 공개

 지난 12일 나란히 신곡을 공개한 로이킴(왼쪽), 양요섭(오른쪽).

지난 12일 나란히 신곡을 공개한 로이킴(왼쪽), 양요섭(오른쪽). ⓒ MMO/어라운드어스


유명 가수, 그룹들이 신작 발표를 올림픽 이전으로 앞당기거나 폐막 이후로 아예 일정을 늦춘 와중에도 몇몇 가수들은 과감히 대회기간 중 신곡을 공개해 음악 팬들의 눈도장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12일 나란히 발표된 로이킴, 양요섭(하이라이트), 봉구(길구봉구)의 디지털 싱글은 모두 발라드 곡이면서 방송 활동 대신 오로지 음원으로만 대중들과의 만남을 갖고 있다.

먼저 로이킴의 '그때 헤어지면 돼'는 별다른 홍보 없이도 음원 공개와 동시에 주요 음원 순위 1위에 오르면서 여전한 인기를 과시했다. 6년 만의 솔로 음반 발매를 앞두고 선공개한 양요섭의 '별' 역시 섬세한 감정선이 돋보이는 멜로디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소리없는 음원 강자' 길구봉구의 멤버 길구는 소속사의 기획 싱글 < Sofar > 시리즈의 두번째 이야기 '어떡하라고'를 내놓으며 솔로 보컬리스트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기타, 피아노, 비올라의 단촐한 악기 구성 만으로도 진한 울림을 전하는 등 만만찮은 기량을 과시한다.

음악방송 결방... 강릉 현지 각종 공연으로 아쉬움 달래

 < K-Pop 월드페스타> 포스터.  올림픽 기간 중 총 3회에 걸쳐 강원도 강릉에서 열린다.

< K-Pop 월드페스타> 포스터. 올림픽 기간 중 총 3회에 걸쳐 강원도 강릉에서 열린다. ⓒ 문화체육관광부


올림픽 기간 중엔 경기 생중계로 인해 많은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결방이 이어지고 있다. 가수들의 주요 활동 무대 중 하나인 음악 방송 역시 예외는 아니다. 순위 프로그램은 물론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같은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 역시 대부분 2주 이상 결방이 확정된 상태이며 케이블 채널 역시 비슷한 실정이다.

대신 올림픽 주요 종목 개최지인 강원도 강릉에서 열리는 각종 K-Pop 행사 무대에서 팬들과의 만남을 이어가며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3주간 총 3회에 걸쳐 강릉 원주대학교 운동장에서 열리는 < K-Pop 월드페스타>(문화체육관광부, 강원도 공동 주최)의 10일 첫날 공연에는 가수 보아를 비롯해 그룹 레드벨벳, 비투비, EXID, 세븐틴 등 20여 개 인기 팀이 연이어 출연해 현지 팬들을 즐겁게 해줬다. 설 연휴인 17일과 대회 폐막을 앞둔 24일에도 각각 가수 김범수, 백지영, 휘성, 그룹 슈퍼주니어, B1A4, 에이프릴 등의 공연이 줄지어 열릴 예정이다.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올림픽 축하 K-Pop 콘서트> 역시 패럴림픽 기간 포함 총 4회에 걸쳐 매주 일요일 강릉올림픽파크 라이브사이트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미 YB, 헤이즈, 우주소녀 등이 출연한 11일 첫 공연을 성황리에 끝마쳤다.

2월말, 3월초 컴백을 앞둔 가수들의 쉴 새 없는 홍보전

 지난 5일 공개된 그룹 워너원의 티저 사진.

지난 5일 공개된 그룹 워너원의 티저 사진. ⓒ YMC엔터테인먼트


유명 가수들의 활동이 잠시 줄어들었지만 이들을 돕는 인력들은 오히려 지금이 가장 바쁠 시기다. 2월말, 3월초 컴백을 눈앞에 두고 각종 SNS를 비롯해 모든 경로를 통한 홍보 활동에 전력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7년 가장 뜨거웠던 신인 그룹 워너원은 컴백 일정 및 주요 내용이 아직 비밀에 부쳐진 상태지만 지난 5일 11명 멤버들의 티저 사진을 공개했다. 사실상 새 음반 발표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워너원 골든 에이지 비긴즈'라는 문구와 함께 흑백 사진 속 멤버들 몸에 새겨진 의문의 타투 문구는 팬들의 궁금증을 더해준다. 또한 JTBC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을 시작으로 각종 인기 프로그램 출연도 예정돼 있기에 완전체 활동의 마지막 해인 올해도 워너원은 지난해 못잖은 왕성한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27일 네번째 미니 앨범 < Dream Your Dream >을 발매하는 우주소녀.  마법학교 학생을 연상케하는 복장으로 관심을 모은다.

27일 네번째 미니 앨범 < Dream Your Dream >을 발매하는 우주소녀. 마법학교 학생을 연상케하는 복장으로 관심을 모은다. ⓒ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오는 27일 네번째 미니 음반 < Dream Your Dream > 발매가 예정된 우주소녀는 일찌감치 이달초부터 13인의 각종 티저 사진을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각종 SNS 공식 계정을 통해 연이어 공개하고 있다. 해리포터 + 호그와트를 연상케하는 '마법소녀' 콘셉트를 앞세우며 새로운 마법으로 대중들을 사로 잡을 채비를 끝마쳤다. 또한 매일 영상없이 목소리로만 채운 개별 멤버들의 V라이브 생방송도 진행하면서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반면 "사장이 직접 홍보한다"는 팀도 있다. 언제나 그렇듯이 YG의 주요 그룹들은 대표 프로듀서 양현석의 SNS를 통해 컴백의 서막을 알리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아이콘이 이 과정을 거쳤고 이번엔 위너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지난 12일 양현석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위너 멤버들의 맞춤 마이크 사진을 공개하면서 "조만간 뮤직비디오 촬영, 가장 높은 제작비 투입"이란 문구로 호기심을 자극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jazzkid)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기사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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